총 1191억원 규모의 기회재정부(부총리 홍남기)의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이하 디브레인) 구축’ 사업에 다양한 변수가 등장했다.

당초 일정에서도 약 2개월 가량 늦어진데다, 최근 재정정보원 안팎에서 추가 인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8월 분석, 설계가 끝날 것으로 보이는 기재부 디브레인 사업에 인력이 추가로 100명 가량 더 추가 투입돼야 할 것 같다”며 “인력 조달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재부 출신의 이 관계자는 “디브레인 차세대는 현재 300~350여명 투입을 전제로 삼성SDS와 1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안다”며 “애초 6월 전후 분석, 설계가 끝났어야 하는데 코로나 19 영향 등 안팎의 사정에 의해 8월경에나 분석, 설계가 마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어떤 이유에서 인력 추가 투입이 필요한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또 아직 분석, 설계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력 추가 투입의 필요성 및 그 규모를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프로젝트 현장의 목소리라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디브레인 차세대 성격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기재부 디브레인 사업은 그동안 전산화되지 못하고, 수기로 처리하던 여타 부서의 디지털화를 목적으로, 실시간 결산 등에 반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그림 ‘기재부 디지털 예산회계시스템 현재 문제점 및 개선 방향 일부’ 참조>

▲ 그림 ‘기재부 디지털 예산회계시스템 현재 문제점 및 개선 방향 일부’.(출처 : 2019년 9월 기획재정부 배포 제안요청서 일부 내용 발췌)

예컨대, 중앙재정과 지방·교육재정 간 내부거래·보전거래 등을 수작업으로 상계하고 있어 데이터 취합과 정확성 검증에 과다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현 디브레인 운영의 문제점이다.

또 기재부는 현재 수기로 처리 중인 영역을 추가 전산화(부담금, 채권 등 6개 영역 등)해 전체 재정업무 전산화를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는 이번 디브레인 차세대를 위해, 행정안전부 등에서 인력을 파견 받아 지원중이다. 

추가로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각 부처별로 산재한 수기처리 부문에 대한 업무요건이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확대된 것으로 업계는 추론중이다.

즉, 사전조사 단계와 달리 분석, 설계 과정에서 각 부처별로 추가 개발인력이 포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SDS의 고민도 늘었다. 인력 추가 확보를 비롯해 관리 해야 할 정부부처 확대라는 변수 대응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면, 인력 추가 투입설이 현 프로젝트 진행에 삼성SDS ‘악재’로만 보기에는 무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우선, 디브레인 차세대는 4년에 걸처 1차 연도(2019년) 157억 4800만원, 2차연도(2020년) 589억 7400만원, 3차연도(2021년) 369억 2600만원, 4차연도(2022년) 74억 5400만원 등 4단계에 걸쳐 총 1191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지난 2019년 1차연도 확정 예산을 제외하고, 2020년도 부터 국회의 예산 심의과정에서 예산안이 조정될 경우 기획재정부와 계약자가 제안요청서의 과업내용 및 사업기간 등을 협의·조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다.

때문에 이미 늦어진 분석·설계 기간을 포함해 2022년 1월 1일 가동을 위한 사업조정 및 사업예산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 19 영향으로 고용확대 또는 유지를 위한 방편으로 정부 발주 디지털 또는 IT관련 투자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인력 추가 투입 관련 행정절차가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고심은, 양질의 인력을 어떻게 확보, 공급하느냐에 달렸다. 삼성SDS가 주로 착목해야할 지점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