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의 대형 유닉스 서버 ‘수퍼돔’의 2세대 제품인 수퍼돔2((Superdome2)가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수퍼돔2는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대형 유닉스 서버 시장을 이끌어온 1세대 수퍼돔을 잇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출시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끌어왔다. 한국HP에 따르면 1세대 수퍼돔은 지난 2000년에 탄생해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무려 2천대가 설치될 정도로 대형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평균적으로 1년에 200대, 이틀에 1대꼴로 설치된 셈이다.

여기에다 최근 IBM이 내놓은 파워7 기반의 파워 795 시스템과 대형 유닉스 서버 시장을 놓고 제2라운드를 펼칠 주력 제품이라는 점은 관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유기체적 설계 철학’ 담아, 대표 기술 3가지 = 수퍼돔2의 가장 달라진 모습은 ‘유기체적 설계 철학’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수퍼돔2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처럼 부팅되는 순간부터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구성 환경에 맞춰 시스템을 적응해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게 한국HP 측의 설명이다. 어떤 활동이나 조건에 따라 스스로 경로를 찾아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문제발생 시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IT 유기체라는 얘기다.

한국HP는 이러한 수퍼돔2의 유기체적인 설계 철학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3가지 기술을 내세운다. 그 3가지 기술이란 ▲크로스바 패브릭 아키텍처 ▲수퍼돔2 분석엔진 ▲온라인 서비스 등이다.

크로스바 패브릭 아키텍처는 기존 수퍼돔의 크로스바 아키텍처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모든 데이터 경로를 이중화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 커뮤니케이션을 100% 보장하는 최적 데이터 경로(optimize data path) 기술, 그리고 시스템의 모든 구성요소에 대한 핫스왑이 가능한 크로스바 백플레인을 채택해 폴트 톨로런트 시스템 수준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또한 CPU와 독립적으로 I/O를 워크로드에 따라 확장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 I/O나 CPU의 낭비를 방지해준다. 이러한 새 아키텍처를 갖춘 수퍼돔2는 새로운 칩셋으로 sx3000을 장착했다.

한국HP BCS사업부 총괄 권대환 이사는 “크로스바 패브릭 아키텍처는 이번 수퍼돔2의 가장 큰 특징이다. 수 년간 아키텍처의 변화없이 단순히 코어 수만 늘린 경쟁 제품과는 달리 수퍼돔2는 데이터센터 통합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등 새로운 IT 패러다임에 맞춰 최적의 아키텍처를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수퍼돔2 분석엔진은 이번 수퍼돔2에 추가된 100개가 넘는 기술 가운데 하나로 모든 시스템의 데이터를 중앙에서 수집해 분석ㆍ조치해주는 것으로 장애시 스스로 진단과 치료를 수행해 리포팅을 해준다. 이를 통해 전체 IT 시스템의 70%를 차지하는 관리비용을 절감해 TCO를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인프라 가용성 450%, 애플리케이션 가용성 100% 향상 = 한국HP는 “수퍼돔2는 이같은 신기술에 힘입어 기존 제품보다 인프라의 가용성이 450% 향상됐으며, 애플리케이션의 가용성은 100% 높아졌다. 또한 동일 코어 기준으로 기존 수퍼돔과 비교해 상면 공간은 3분의 1로 축소하고, 전력 소모량은 20% 줄이는 대신 KW당 성능은 54% 증가했다”고 주장한다.

수퍼돔2의 시스템 버스 속도는 QPI 아키텍처 도입으로 기존 533MT/s에서 4.8GT/s로 약 900% 향상되고, 메모리 및 전체 I/O 대역폭도 4배 이상 증가했다.

하드웨어 기반의 관리 기능인 OA(Onboard Administrator) 및 통합관리 포털인 SIM(System Insight Manager) 등을 활용해 관리가 단순하고 편리해진 것도 수퍼돔2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이밖에 수퍼돔2는 현재 HP-UX 11i v3 환경에서 운영되므로 바이너리 호환성을 제공할 뿐 아니라 ISV에 대한 새로운 인증을 비롯해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재 컴파일 작업이 필요없다. 여기에다 앞으로 출시될 폴슨(Poulson), 키슨(Kittson) 프로세서와 소켓 호환성으로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보호를 할 수 있다는 게 한국HP 측의 설명.

이러한 슈퍼돔2는 올해 4월에 선보인 엔트리ㆍ미드레인지급 서버인 인테그리티원 (IntegrityONE)과 마찬가지로 인텔의 아이테니엄2 9300 시리즈 프로세서(코드명 투퀼라)를 탑재하고 있다. 코어 성능은 기존 수퍼돔에 비해 40% 향상됐다. 이러한 CPU 뿐만 아니라 시스템 전반에 걸쳐 균형잡힌 성능 향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19인치 표준 랙에 블레이드 인클로저 2대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모듈러 셀 아키텍처를 채택해 필요한 시점에서 필요한 리소스를 필요한 만큼 확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CPU 중심 업무인지 I/O 중심 업무인지에 따라 셀 모듈러의 할당이 가능해 오버사이징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I/O는 최대 96개, 프로세서는 최대 64CPU, 256코어까지 늘릴 수 있다.

이밖에 시스템 전면에 부착된 LED를 통해 캐비닛을 열어보지 않고도 전력소모량이나 온도 등 시스템의 상태를 감지할 수 있다.

◆컨버지드 인프라 기반의 모듈러 아키텍처 채택 = 한국HP는 이같은 특성을 갖춘 수퍼돔2는 HP가 작년 11월에 발표한 새로운 IT 전략인 ‘컨버지드 인프라’를 구현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갖춘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데이터센터의 구성요소인 서버, 네트워크, 전력 및 냉각, 관리 기능 등 모든 IT 인프라를 통합할 수 있도록 아키텍처 상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꾀한 새로운 개념의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 스토리지, 전원, 팬 및 자동화ㆍ관리 솔루션이 통합되고 가상화 환경으로 구성돼 있는 점을 들어 시스템의 신축성과 확장성이 가장 큰 특성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매우 적합한 플랫폼으로 내세운다.

한국HP는 “수퍼돔2는 수분안에 인프라의 프로비저닝이 가능하고, 비즈니스의 변화에 맞춰 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자동화된 워크로드 관리 기능 등 더욱 강력해진 가상화 기능을 담고 있어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적격이다”고 강조했다.

한국HP에 따르면 수퍼돔2는 선주문 형식으로 국내에서 이미 금융, 제조, 유통 분야에서 다수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HP는 앞으로 수퍼돔2를 앞세워 특히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권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칠 방침이라고 밝혀 앞으로 한국IBM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