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IT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DC는 올해 전세계 IT 지출 규모는 6% 성장한 1조 5,100억 달러를 형성하고, 이 가운데 하드웨어가 11% 증가한 6,240억 달러, 그리고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이 각각 4%와 2%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IDC의 이러한 분석 수치는 올해 초에 제시한 당초 전망보다 높은 것으로, 올해 상반기 IT 시장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ID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T 시장은 PC, 서버,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인프라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이러한 성장은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이 주도했다.

IDC에서 글로벌 IT 시장 연구 부문을 총괄하는 스티븐 민턴 부사장은 “2010년 상반기에 PC 출하량이 크게 늘었으며, 기업의 지출이 대불황(Great recession)의 늪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으며,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등 최신 기기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올해 전세계 IT 시장의 예상 성장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지난해 마이너스 4%에서 올해는 5%,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서유럽 지역은 3%, 일본은 0.5%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은 21%, 인도는 13%, 브라질은 14%, 그리고 러시아는 17% 성장이 예상됐다.

스티븐 민턴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 성과에 힘입어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IDC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여전히 신규 및 장기 IT 프로젝트의 추진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의사결정 주기 또한 여전히 길며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긴급사태에 대비한 대책을 세워두고 있는 상태다. IDC는 “향후 12개월 동안 프로젝트들의 중단 현상이 증가할 가능성과 더불어 더블딥의 가능성도 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DC는 이처럼 낙관론을 경계하는 이유로 경기의 불확실성을 들었다. 최근 서유럽의 재정위기 및 정부의 경기부양 지출의 감소추세,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높은 실업률 등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를 거쳐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징후가 있음을 많은 경제학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IDC는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면 2010년 IT 시장 성장률은 사실상 1% 미만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