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5월 가동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의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개발사업’의 5월 7일 가동여부가 다음주에는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 및 산업은행에 따르면, 오는 30일 산업은행은 3차 마지막 영업점 테스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를 마지막으로 산업은행은 그 결과를 놓고 4월초, 오는 5월 가동 가능성을 타진한 후 4월 둘째주 경영진 보고 등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시범점 테스트를 시작으로 산업은행은 전국 영업점을 대상으로 2월 16일 1차, 3월 9일 2차 테스트를 거쳤다. 

이들 테스트는 해당 테스트 약 일주일 전 과거 실거래 내역을 중심으로 거래재연 및 시나리오 방식으로 진행됐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1월 시범점 및 1, 2차 전국 영업점 테스트 결과가 84~86%대 다소 미진한 결과가 나왔지만, 현재는 5월 가동을 전제로 마지막 총력 대응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항간에 코어뱅킹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영업점에서 빈번하게 이뤄지는 거래는 정상적으로 처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산업은행이 가장 고전하는 대목은 ‘결산’과 ‘센터컷’. 

두 사안 모두 은행 IT시스템 가동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결산이 아직 미진하다는 점은 (만기)이자계산 또는 그 보정에(해지 거래 등)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는 여신 시스템 개발이 미진했다는 얘기”라며 “현재 산업은행이 갖고 있는 계좌의 유형에 따라 한달동안 개선될 수도 있고,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걱정되는 지점은 결산이 아니다. 산업은행 규모로 보면, 결산은 수기로 보정이 가능하다”며 “센터컷은 테스트 단계에서 100%가 나와도, 막상 가동 당일 어떤 장애가 나타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즉, 5월초 가동을 감안하면 ‘결산’ 이슈는 산업은행 내부에서 처리가 가능하지만, 센터컷은 30일 100% 이상 테스트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전언이다.  

이같은 내부 사정을 반영하듯 산업은행은 주요 협력사 인력을 안정화 3개월 동안 ‘유지’하는 방향에서 대상 업체들에게 얼마 전 공문도 발송했다. 

산업은행 차세대는 엄밀히 말하면, ‘안정화 기간’을 따로 두지 않았다. <그림 ‘산업은행 차세대발주 당시 추진 계획’ 참조>

▲ 그림 ‘산업은행 차세대발주 당시 추진 계획’(출처 : 2016년 산업은행 배포 RFP 일부내용 발췌)

현재 IT부문 운영을 외부 사업자(SK(주)C&C)가 맡고 있어, 개발이 완료되면 ITO 사업자가 인수받아 안정화를 운영하면 되기 때문이다. 

결산, 센터컷 등 상황이 여의치 않자 산업은행 ‘비용부담’을 전제로 3개월간 안정화 기간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IT 업계 다른 관계자는 “어째 다른 은행과 비슷한 양상이다. 불안한 여신시스템→코어뱅킹 개발 미진→센터컷 이슈→결산 이슈(강제마감 검토) 등 문제점이 옮겨가는 형태가 많이 닮았다”고 전했다. 

30일 산업은행 전국 영업점 테스트가 안정권에서 완료된다고 해도, 5월 가동을 결정하기에는 쉽지 않아보인다. 

SK(주) C&C는 이와 관련 "영업점 테스트 결과가 98% 나타났고, 센터컷은 검증중인데 대부분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