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Gartner Symposium/ITxpo)'를 개최했다.

전세계에서 9천여명의 CIO 및 IT 리더들이 참석한 가운데 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가트너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기업이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방안으로 ‘컨티뉴어스NEXT(ContinuousNEXT)’ 접근법을 제시했다.

◆‘컨티뉴어스NEXT’ 구현 필수요소 5가지 = ‘컨티뉴어스NEXT’는 디지털 혁신을 넘어 지속적으로 모멘텀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를 구현하는 필수 요소는 ▲개인정보보호(Privacy) ▲증강 지능(Augmented Intelligence) ▲문화(Culture) ▲제품 관리(Product Management)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 5가지이다.

▲ 가트너가 14일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Gartner Symposium/ITxpo)’를 개최하고 기업이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방안으로 ‘컨티뉴어스NEXT’ 접근법을 제시했다. (사진출처: 가트너 제공)

가트너 수석 부사장 겸 리서치 부문 글로벌 대표인 마이크 해리스(Mike Harris)는 기조연설에서 “지금은 기업들이 변화에 더욱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시점이다. 리더들은 새로운 관행을 도입하고, 새로운 역량을 개발하며, 새로운 성공 방식인 컨티뉴어스NEXT 접근법을 구현해야 한다”라면서 디지털 혁신이 점점 가속화되면서 정부와 비즈니스 모델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디지털 기능을 갖춘 기업을 높이 평가한다. 리더들은 경쟁사보다 우월한 성과를 내기 위해 고유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기술과 정보를 활용하며 이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데 바로 여기에 컨티뉴어스NEXT 접근 방식이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해리스 부사장은 또 “가트너의 데이터 과학자들은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발전하는 환경에서 성공을 좌우하는 최대 예측 변수로 역동성(Dynamism)을 꼽았다. 역동성은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기술을 채택하는 능력이다”라면서 “기업의 3/4 이상이 역동성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기술을 도입하는 방식은 매우 중요하며, 여기에서 역동성은 핵심적 요소”라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 관리 못하면 디지털 혁신 위험” = 가트너는 컨티뉴어스NEXT의 구현에 시급한 과제로 개인정보보호를 완벽하게 갖추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연결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IO가 성공적으로 개인정보보호를 관리하지 못하면 전체 디지털 혁신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증강 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은 인공 지능을 뛰어넘는 논리적 단계이다. 일례로, 인공 지능 시스템이 인력을 대체할 것이란 대중적 인식이 확대되고 있으나, 가트너는 인공지능이 노동자들에 해롭게 작용할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마이크 해리스 부사장은 “고급 인공 지능 시스템, 프로세스, 로봇을 인력과 함께 활용하면 해당 업무의 영향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인공 지능을 채택한 기업들은 새로운 형태로 인력을 유지하고, 해당 업무를 더욱 의미 있고 보람 있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기업이 컨티뉴어스NEXT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CIO의 46%는 디지털 비즈니스를 실현하는데 있어 문화를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들은 “문화를 바꾸는 일이 꼭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할 필요는 없으며 어렵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트너의 리서치 부문 부사장 겸 수석 연구원인 크리스틴 모이어(Kristin Moyer)는 “문화를 바꾸기 위한 문화 해킹을 실행하라”면서 “문화 해킹은 시스템에 침투하기 위해 취약점을 찾는 것이 아니다. 문화 내에 존재하는 취약점을 찾고 실질적인 변화로 전환시켜 자리 잡게 하는 것을 말한다. 훌륭한 해킹은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며, 즉각적 결과를 도출하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모이어 부사장은 또 “많은 CIO들이 회의 참석, 이메일 작성 등에 70%의 시간을 쓰고 있다”며, “현황 관련 회의를 취소하고 브리핑이나 서면 업데이트로 바꿈으로써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IO들은 ‘위대한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이 그 아이디어의 CEO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제품 관리는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는 것” = 가트너의 리서치 부문 부사장 겸 수석 연구원인 마크 라스키노(Mark Raskino)는 “디지털 제품 관리는 단순히 IT의 영역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며, “현재 가장 우수한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을 제품에 융합해 새로운 관리 방식을 만들어 냈다. 예를 들면, 아마존이 유통 기업인지 기술 기업인지 묻는 사람은 더 이상 없다. 아마존은 둘 다 성공한 기업이다. 테슬라는 자동차 산업에서 활약하는 기술 기업이다. 기술 기업인 애플은 이제 헬스 산업에 뛰어들었다.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 기술과 제품 혁신은 불가분의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라스키노 부사장은 “제품 관리자들은 이제 디자인적 사고와 애자일(agile) 방식을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면서 “분석과 지속적 지능(continuous intelligence)은 끊임없는 제품 혁신을 촉진하고, 지속적인 데브옵스(DevOps)는 주 단위 또는 심지어 일 단위로 제품 업데이트를 제공하는데 바로 이런 점에서 디지털 제품 관리가 IT 프로젝트 관리를 대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트윈으로 업무 방식 등 파악 = 디지털 트윈(Digital twins)은 센서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제트 엔진이나 풍력 터빈 등 물리적 사물을 관리하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디지털 트윈은 진화를 거듭하며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가트너 리서치 부문 부사장 헬렌 헌틀리(Helen Huntley)는 “가트너가 DTO(Digital Twin of an Organization)라 부르는 각 조직의 디지털 트윈을 모든 기업에서도 형성할 수 있다”라면서 “CIO들은 DTO를 활용해 사람들의 업무 방식, 사용하는 시스템 및 절차, 조직 내 부서간 업무 이동 등을 가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헬렌 헌틀리 부사장은 “실제 사람들과 기계가 함께 일하는 현실 세계의 환경으로 DTO를 시작하라”며, “이는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지속적인 지능을 형성해, CIO들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모델링하고 하나를 선택해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라고 말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