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는 인텔이 올 2월에 발표한 아이테니엄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아이테니엄 9300’(코드명: 투킬라Tukwila)를 장착한 새로운 유닉스 서버 제품군을 올해 2분기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컨버지드 인프라 전략에 부합, ‘모듈러’ 방식 채택 = 최근 방한한 허버트 즈벤거 HP 아태지역 BCS 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투킬라 서버는 기존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몬트베일을 장착한 제품에 비해 성능이 9배 향상됐으며, 코어당 전력소비량도 30% 가량 줄인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HP측은 투킬라 서버의 구체적인 특징과 전략에 대해서는 본사의 사전 공개 불가 방침을 들어 공개를 꺼렸다.

그럼에도 ‘투킬라’ 서버의 모습을 짐작할 만한 근거는 있다. HP가 새로운 IT 비전으로 제시하는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가 바로 그것이다.

HP의 컨버지드 인프라는 ▲가상화 ▲탄력성(Resilient) ▲오케스트라 ▲최적화 ▲모듈화 등의 요소기술을 기반으로 인프라의 통합과 조화를 지향하는 것으로, IT 활용도 향상, 비용 절감, 고품질 서비스의 신속한 개발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컨버지드 인프라 환경을 구축하면 신속한 프로비저닝, 물리적 및 가상 서버의 일관적인 통합 관리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서버를 구성해 운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HP는 “투킬라 서버 역시 이러한 컨버지드 인프라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블레이드 시스템과 같은 효율성을 비롯해 확장성, 안정성, 애플리케이션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HP는 특히 “투킬라 서버는 ‘모듈러’ 방식을 채택했다”고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HP는 언젠가 미래 IT 환경으로 polymorphic 컴퓨팅을 제시하고, 그 실현 방안으로 ‘모듈러 빌딩 블록’을 제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polymorphic 컴퓨팅은 전통적인 IT 인프라 구축 및 운영방식인 ‘monolithic 컴퓨팅’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모듈러 빌딩 블록’이라는 아키텍처를 토대로 CPU, 메모리, I/O, 스토리지, 패브릭 등 핵심 구성요소를 비즈니스의 요건변화에 맞춰 동적으로 조정해 운영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예전처럼 IT 인프라의 운영이나 관리에 막대한 투자를 할 필요가 없으며, 에너지 절감, 공간 활용 극대화, 쿨링 비용 절감, 가용성 극대화, 간편한 지원 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투킬라 서버 1대로 IBM 파워 595 6대 통합 가능” = HP는 서버 선정 기준으로 △빠른 속도만이 아닌 균형잡힌 성능(체감 성능) △TCO 절감 △고품질 서비스 △가상화 △관리 △저전력 등을 꼽고, 투킬라 서버는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한국HP는 한국IBM이 최근 파워7 시스템을 발표하면서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64코어 시스템의 가용률이 30%대라는 점을 전제로 1대의 파워780으로 HP 수퍼돔 8대를 통합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마찬가지 논리대로라면 투킬라 서버 1대로 파워595 6대를 통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