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은 9일 파워(POWER)7 프로세서와 파워7 기반의 유닉스 서버 신제품 4종을 발표했다. IBM이 3년 반동안 32억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파워 프로세서 7을 장착한 이번 신제품은 파워750 익스프레스, 파워755 for HPC, 파워770, 파워780 등으로, 다양한 워크로드를 최적의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갖추고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워크로드 최적화 신기술 대폭 수용 = 한국IBM 조경훈 전무는 “파워7 시스템은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니라 IBM이 기치로 내걸고 있는 스마트 플래닛의 구현에 필요한 스마터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합한 첫 번째 작품”이라고 강조한다. 스마터 시스템의 요건으로 꼽히는 빠른 증설과 간편한 변경, 다운타임 제로, 에너지 절감, 자동적인 관리 등을 갖추고, 마치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업무 특성에 적합한 시스템 환경을 유연하게 제공한다는 얘기다.

한국IBM이 이번 파워7 시스템을 내놓으면서 워크로드 최적화를 실현하는 신기술로 가상화를 비롯해 터보코어(TurboCore), 맥스코어(MaxCore), 인텔리전트 스레드, 인텔리전트 캐시, 인텔리전트 에너지 옵티마이제이션, 액티브 메모리 익스팬션(Active Memory Expansion), SSD(Solid State Drivers) 등을 대폭 담은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IBM에 따르면 파워7 시스템은 단일 시스템에서 1,000개의 가상 서버를 지원하며, IBM 파워 VM이라는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시스템 사용률을 90%까지 높일 수 있다. 한대의대형 서버로 최대 1,000대의 서버를 통합할 수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터보코어는 소켓당 모든 코어 자원을 한 개의 워크로드에 집중할 수 있는 기능으로 데이터베이스 등 트랜잭션 중심의 워크로드에 적합하다. 터보코어는 파워 780에서만 지원한다.

액티브 메모리 익스팬션은 메모리 압축 기술을 사용해 애플리케이션의 물리적 메모리를 실제 보다 늘려주는 것으로 대용량 메모리가 필요한 워크로드에 적합하다.

인텔리전트 에너지 옵티마이제이션은 시스템의 여러 부문을 개별적으로 켜거나 끌 수 있으며, 냉각조건과 시스템 활용상태를 따져 프로세서의 클럭 속도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기능이다.

인텔리전트 스레드는 워크로드에 따라 스레드를 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로, 실시간 분석이나 데이터베이스 트랜잭션 등 빨리 처리해야 하는 워크로드에 적합하다. 파워7 시스템은 소켓당 4, 6, 8개의 코어와 코어당 4개의 스레드를 실행한다. 이는 기존의 파워6 시스템에 비해 코어는 4배, 스레드는 8배 늘어난 것이다. 파워7 시스템의 소켓수는 파워750이 4개, 파워770이 8개, 파워780이 8개이다.

◆“파워780 1대로 HP 수퍼돔 8대 통합 가능” = 한국IBM이 이번에 발표한 파워7의 특징으로는 소켓당 4,6,8개의 코어를 집적시킨 것 외에 3.0~4.14GHz의 클럭스피드, 코어당 4스레드, L3캐시의 온칩 내장 등을 들 수 있다.

한국IBM은 이러한 파워7을 장착한 신제품의 출시에 따라 기존의 파워520, 블레이드, 파워550, 파워560, 파워570, 파워575, 파워595에다 파워750 익스프레스, 파워755 for HPC, 파워770, 파워780 등을 더해 유닉스 서버 제품군을 크게 늘렸다. 한국IBM은 오는 10월경에 파워7 기반의 초대형 시스템을 AIX 7 버전과 동시에 내놓을 계획이어서 그 제품군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워780은 최대 64개의 파워7 코어를 장착할 수 있는 대형 서버로 기존의 파워595와 성능이 비슷하거나 우수하다. 파워770은 최대 64개의 파워7 코어를 지원하는 중대형급 서버로 600만tpmC의 성능에다 기존의 파워570에 비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최대 70% 뛰어나다는 게 한국IBM 측의 설명.

파워755는 32개의 파워7 코어를 갖춘 컴퓨팅 클러스터 노드로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아 에너지 절감 효율이 뛰어나며, 데이터 분석 작업에 적합하다. 파워 750 익스프레스는 중형급 서버로 기존 파워550 익스프레스에 비해 4배 높은 처리성능을 제공한다.

한국IBM은 “파워750은 지금까지 출시된 4소켓 서버 가운데 최고의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HP 인티그리티 rx6600, 썬 스팍 엔터프라이즈 T5440보다 성능이나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또 “32코어의 파워750은 128코어의 썬 스팍 엔터프라이즈 900과 비교해 SAP 성능면에서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한국IBM은 여기에다 “썬 스팍 엔터프라이즈 T2000 100대를 파워750 1대로 통합할 수 있으며, 파워750 2대는 HP DL 785 2대 또는 DL380 9대에 버금하는 성능을 내면서도 가격은 오히려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한국IBM은 특히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64코어 시스템의 가용률이 30%대라는 점을 전제해 1대의 파워780으로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64코어 시스템 8대를 통합할 수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HW 일변도 탈피, SW와 통합 제공에 주력 = 한국IBM은 파워7 시스템의 시장 확대 방안으로 하드웨어 성능 일변도의 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제공하는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소프트웨어들이 파워7 시스템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사전에 튜닝 작업을 철저히 수행하며, 특정 워크로로드에 적합한 시스템을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공급하는데 앞으로 더욱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국IBM이 파워7 시스템에 적합한 소프트웨어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DB2 퓨어스케일, 웹스피어 애플리케이션 서버, 인포스피어 웨어하우스, 로터스 도미노, 티볼리, 래쇼날, 그리고 SAP 등이다.

한국IBM은 “파워7시스템과 DB2 퓨어스케일 통합 솔루션은 오라클 RAC와 인텔 네할렘 조합에 비해 성능은 20% 향상되는 반면 비용은 33%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웹스피어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파워7 시스템의 조합은 오라클 웹로직 서버와 인텔 네할렘 조합에 비해 성능은 73% 우수하며, 가격은 22%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한국IBM이 지금까지 특정 워크로드에 특화해 내놓은 어플라이언스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분야의 ‘ISAS’, DB 분야의 ‘퓨어스케일’, 클라우드 분야의 ‘클라우드 버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IBM은 앞으로 새로운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한국IBM은 이번 파워7 시스템의 가격 정책으로 기존 파워6 시스템보다 리스트 프라이스를 대폭 낮췄으며, 할인율은 70%를 넘지 않도록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