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아웃소싱 사업의 새로운 무기로 ‘IBM 매니지드 서비스(IBM Managed Service)’를 내놨다.

IBM 매니지드 서비스는 자산과 인력 매각이 수반되는 기존의 전략적 아웃소싱 서비스와 달리 자산이나 인력 이관에 제약이 없으며 계약 기간도 3~5년으로 중단기적인 점이  특징이다. IBM은 여기에 전략적 아웃소싱 서비스 수준의 고품질 서비스와 SLA에 입각한 운영관리, 보안 등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아웃소싱 도입 시 의사결정을 어렵게 한 요인으로 지적돼온 자산 및 인력 이관이나 장기계약 등의 리스크를 해소한 셈이다.

◆아웃소싱 도입시 어려운 의사결정 요인 해소 =  실제로 국내 아웃소싱 서비스 업체들은 이러한 난관에 부딪혀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은행이나 정부출연기관 등은 이러한 점을 들어 아웃소싱 서비스 도입에 난색을 표명해온 것이 국내 현실이었다는 게 한국IBM 측의 설명이다.

IBM 매니지드 서비스는 또 비용절감으로 고민하는 고객을 고려해 기존 운영비용보다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것도 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한국IBM 글로벌 테크놀러지 서비스(GTS)의 김원종 대표는 “과거 전략적 아웃소싱 서비스는 자산/인력 이관 등 복잡한 의사 결정과정에 합의할 수 있는 고객에게만 한정적으로 제공한 탓에 폭넓은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번 IBM 매니지드 서비스는 고객이 자산/인력 이관이나 기간 등을 고민하지 않고 고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 더욱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IBM이 이러한 내용의 IBM 매니지드 서비스를 내놓은 배경으로는 먼저 IBM 아웃소싱 서비스 사업의 규모가 최근 들어 부쩍 커진 점을 들 수 있다. 서비스는 곧 규모라는 서비스 사업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셈이다.

현재 한국IBM의 아웃소싱 고객사는 전략적 아웃소싱 서비스 부문이 20여개로 특히 최근 2년간 한국투자금융, 에스오일, 교보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금융기관과 대규모의 전략적 아웃소싱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한국IBM은 여기에다 전략적 아웃소싱 서비스보다 규모나 범위, 서비스 품질 면에서 차이가 있는 아웃태스킹 서비스 고객사로 100여개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IBM은 또 작년 10월 송도에 자체 데이터센터인 ‘IBM 비즈니스 파크’를 구축해 아웃소싱 서비스 고객 확보에 더욱 유리한 입지를 갖춘 점도 이번 매니지드 서비스의 출시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송도 데이터센터 ‘IBM 비즈니스 파크’ 적극 활용 = 하지만 이번 IBM 매니지드 서비스는 과거에 이미 선보인 아웃태스킹 서비스와 그 성격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과연 무엇이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이에 대해 한국IBM 측은 “과거 아웃태스킹 서비스는 한단계 위의 ‘전략적 아웃소싱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었지만 이번 IBM 매니지드 서비스는 글로벌 운영 프로세스 및 관리 체계를 적용해 IT 운영의 최고의 가치를 실현하는전략적 아웃소싱과 동일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국IBM에 따르면 IBM 매니지드 서비스의 특징은 크게 5가지로 요약된다. ▲IBM의 기준이 아닌 고객의 요구에 맞춘 유연한 솔루션 구성 ▲IBM의 통합 서비스 역량을 고객의 요구와 상황에 맞게 제공 ▲단순한 협업이 아닌 고객의 향후 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비즈니스 모델 ▲고객의 전략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제시 ▲송도 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표준의 데이터센터 설비와 표준화된 운영관리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를테면 국내에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는 어느 회사는 무려 6번이나 시스템을 증설했는데 IBM의 이러한 매니지드 서비스를 활용해 24시간에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 한국IBM측의 얘기다.

IBM 매니지드 서비스는 크게 선택적 아웃소싱(Flexible Outsourcing) 서비스와 컴포넌트 매니지드 서비스(Component based Managed Services)로 구성돼 있다.

선택적 아웃소싱(Flexible Outsourcing)은 고객의 요구 및 선택에 따라 유연하게 아웃소싱 서비스를 구성해 제공하는 것으로 아웃소싱의 품질은 유지하면서 비용절감 등 가시적인 재무성과의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략적 아웃소싱에서 제공하는 규제 및 감사 등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전체 인프라 운영 영역에 대한 거버넌스, 프로세스의 통제 및 자동화 관리 서비스 등을 고객의 요구에 맞게 유연하게 제공하는 솔루션인 셈이다.

한국IBM은 이를 위해 최적의 딜리버리 모델을 기본으로 제시하고 고객의 요구 및 선택에 따라 서비스 범위와 레벨을 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인프라 운영 환경을 정확히 진단해 생산성 및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선택적 아웃소싱과 컴포넌트 매니지드 서비스로 구성 = 컴포넌트 매니지드 서비스(Component based Managed Services)는 IBM이 이미 보유한 10가지의 인프라 서비스 제품군을 매니지드 서비스 형태로 다시 정립한 것으로 ▲IBM 비즈니스 파크에 기반한 표준 운영관리 서비스 ▲통합유지보수(MAS) ▲재해복구서비스(BCRS) ▲인프라 위탁운영서비스(Outtasking) ▲데스크톱 관리서비스(DMS) ▲애플리케이션 온디맨드(AoD) ▲원격 서버 모니터링 서비스 (eRMIS) ▲통신비용 운영관리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IBM 비즈니스 파크에 기반한 표준 운영관리 서비스는 상면/회선의 코로케이션 뿐만 아니라 통합관제, 운영관리, 유지보수까지 인프라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고객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서버 대당 비용정산 구조로 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통합유지보수(MAS)는 단일 계약으로 모든 IT인프라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문 프로젝트 매니저 및 상주 엔지니어를 투입해 유지보수 현황 및 서비스 수준을 관리하고 이를 통합 보고서로 보고해 신속한 현황 파악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위탁운영서비스(Outtasking)는 IBM의 통합관제서비스 및 공유 인프라(Shared Infra)를 활용해 표준화된 관리 및 보고체계의 구축과 이를 통한 운영관리 서비스 품질 향상을 그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데스크톱 관리서비스(DMS)는 기존 PC 유지보수 수준에서 벗어나 표준화된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데스크톱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을 지원하며, 구입에서 폐기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해준다.

애플리케이션 온디맨드(AoD)는 ERP, 그룹웨어 등 풀 패키지 서비스로 구축,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하드웨어, 데이터센터, 운영관리 등이 통합돼 있다. 고객은 접속권한을 부여받고 사용자계정에 대해 월정비용을 납부하면 된다. 원격 서버 모니터링 서비스(eRMIS)는 글로벌 딜리버리 센터를 이용해 IT 인프라 전반을 관리하는 서비스로 초기 투자비용 없이 24시간 365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글로벌 기업과 계약 조만간 가시화…국내 SI업체와도 협력 = 한국IBM은 이러한 IBM 매니지드 서비스의 사업 방안으로 고객사의 규모에 따라 다양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소규모 고객에게는 표준 운영 서비스를 경쟁력있는 가격에 제공하며, 대규모 고객에게는 전담인력을 배치해 고객 환경에 가장 적합한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한국IBM은 IBM 매니지드 서비스를 앞세워 최근 차세대 시스템의 구축을 완료하고 IT 고도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금융권을 비롯해 중소기업, 그리고 글로벌 기업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나 중국 등에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과 현재 아웃소싱 계약을 논의 중인데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한국IBM은 또한 “국내 SI업체와 공동으로 아웃소싱 사업을 펼친다는 내용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역시 조만간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IBM 글로벌 테크놀러지 서비스는 이러한 매니지드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의 강화로 올해에 전년대비 두자리수 성장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