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코리아가 오는 2013년까지 2009년 회계연도 대비 3배 성장한다는 내용의 미래 비전을 제시, 앞으로 어떻게 이를 달성할지 그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스코 코리아는 그 방안으로 협업, 데이터센터, 가상화, 스마트 도시, 비디오 감시, 디지털 사이니지(signage) 등을 비롯해 통신사와 공동의 사업 발굴 등 신규 사업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절대 강세를 보여온 라우터, 스위치 등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나아가 이같은 신규 사업으로 새로운 매출원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시스코=네트워크 장비 업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겠다는 얘기인 셈이다.

◆‘시스코=네트워크 장비 업체’ 이미지 탈피 선언 = 시스코 코리아는 신규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작년 8월, 그린 3.0이라는 신규 조직을 만들고 시장 공략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스코 코리아 측은 작년 8월 이후 6개월 동안 그린 3.0 부문의 성과로 70여개 프로젝트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시스코 코리아 측은 오는 2013년에 이러한 비전이 달성되면 현재 전체 매출의 70%가 넘는 네트워크 장비의 비중은 50% 이하로 떨어지고, 신규 사업의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시스코 코리아는 이같은 비전의 실현을 위해 기존처럼 단품 판매가 아닌 고객사의 기존 비즈니스 환경 근본적인 개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수립 지원에 초점을 맞춰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테면 앞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원격진료나 콘텐츠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의 제공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시스코 코리아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의 어느 대기업은 출장의 20%를 시스코의 텔레 프레즌스 솔루션으로 대체해 불과 7개월 반만에 투자를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시스코의 솔루션을 도입해 기존 비즈니스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대표적인 사례인 셈이다.

시스코 코리아는 또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려면 현재 300여명의 인력으로는 어렵다고 판단, 인력 증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스코 코리아 측은 “600여명 수준은 되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대대적인 인력 충원을 예고했다.

◆인천 송도에 ‘시스코 데이터센터’ 설립 고려 = 시스코 코리아는 여러 신규 사업 가운데 특히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해 UCS(Unified Computing System) 솔루션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시스코 코리아 측은 “UCS는 단순한 서버가 아니라 친환경 데이터센터의 구축 및 운영에 적합한 솔루션”이라는 점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 삼성SDS, LG CNS, SK C&C, KT 등 주요 업체의 최고 경영진과 만남을 가졌다는 게 시스코 코리아 측의 설명. 시스코 코리아 측은 “늦어도 올 상반기 안에 UCS의 첫번째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이르면 1년 안에 적지 않은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시스코 코리아는 UCS의 확대 방안으로 국내에 UCS 기반의 데이터센터를 직접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혀 그 시기와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아웃소싱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은 올해 11월 국내에서 열리는 G20에 맞춰 존 체임버스 회장이 방한해 가시화될 것 같다는 게 시스코 코리아 측의 얘기다. 여기에다 현재 고려중인 인도에 있는 텔레 프레즌스 개발팀의 일부를 한국으로 옮기는 것도 역시 이때 구체화될 것이라고 한다.

시스코는 또 UCS의 레퍼런스 모델 확보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있는 시스코 본사의 데이터센터를 UCS 환경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30% 정도 진행됐으며, 2013년안에 완료될 예정이라는 것.

◆시스템 강자들 “시스코 UCS 예의주시” = 시스코가 꿈꾸는 오는 2013년에 3배 성장이라는 비전이 현실화되면 IT 인프라 시장의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BM이나 HP 등 기존 시스템 업체의 강자들이 시스코의 UCS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현실은 이를 짐작케 한다. 앞으로 과연 시스코가 네트워크 장비 업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앞으로 서버, 애플리케이션 등 새로운 시장에서 얼마나 그 지평을 넓혀 나갈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