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가상화 다음 단계(Post Virtualization)로 ‘워크로드 최적화 시스템(Workload Optimized System)’을 제시했다. 워크로드 최적화 시스템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등 IT 인프라 전체를 가상화한 시스템 이른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고객의 다양한 업무 특성에 맞춰 다이내믹하게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개념이다.

◆업무 특성에 맞게 인프라 구성 자유자재 = 워크로드는 ▲트랜잭션 프로세싱 및 데이터베이스 ▲분석 및 고성능 컴퓨팅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등 각 업무 성격에 따라 그 시스템 환경과 서비스 수준 목표, 자원 요구량이 다르다. 이를테면 전통적인 트랜잭션 처리를 하는 워크로드라면 우수한 OLTP 성능이 필요하며, 분석이나 고성능 컴퓨팅 워크로드라면 연산 집약적 성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IBM은 “이러한 워크로드 최적화 시스템을 구현하려면 다이내믹한 인프라 즉 클라우드 환경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러한 클라우드 환경에 이르려면 먼저 하드웨어 등 물리적 장비의 단순화 즉 가상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어 가상 박스의 상호 커넥션으로 리소스 풀을 만들어 유기적인 통합 환경을 갖추고, 그리고 비즈니스 변화에 즉각 대응하는 유연한 환경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한국IBM은 그 첫 단계인 물리적 장비의 가상화 면에서 IBM 서버가 경쟁사보다 더욱 많은 수의 서버를 통합하며 가상 서버를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얼마나 많은 서버를 통합하고 가상 서버를 지원하는지의 여부가 활용률 극대화, 에너지 효율성, 관리 편이성 등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IBM은 x86서버가 10대 미만의 서버 통합에 머무른 반면 IBM 유닉스 서버인 파워시스템은 30~40개의 서버를 통합해 최대 256개의 가상 서버를 생성하며, 특히 메인프레임은 수백~수천개의 가상 서버를 통합해 가상 서버당 비용이 가장 저렴하다고 강조한다. 대규모 가상화 환경의 구현에 메인프레임 만한 플랫폼은 없다는 주장인 셈이다.

한국IBM은 워크로드 최적화 시스템을 구현하는 두 번째 단계인 리소스 풀의 형성 작업에서도 이미 업무 환경에 따라 다이내믹하게 시스템을 재구성하고 확장할 수 있는 ‘버추얼 시스템 풀’ 등을 갖추고 있다. 서버 통합이나 가상화 단계를 넘어 이미 워크로드 중심의 관리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이미 제공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키텍처 심플해야”, 메인프레임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제안 = IBM은 이러한 워크로드 최적화 시스템을 구현하려면 기존 데이터센터의 문제로 지적되는 복잡성을 해소한 ‘심플’한 설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2tier라는 아키텍처를 제시한다.

Tier1에 신뢰성, 확장성 등을 갖춘 핵심 시스템을 두고, 이를 모바일이나 인터넷 등 다양한 접속 환경을 갖춘 tier2와 바로 연결하자는 것이다. 한국IBM은 이 대목에서 Tier1의 최적의 플랫폼으로 메인프레임인 시스템 z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제안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일반 목적의 기존 시스템 z에다 워크로드 최적화 엔진 이를테면 이미지 렌터링, DB 가속기, 암호 엔진, 데이터 압축 엔진, 연산 집약적 가속기 등 특수 엔진을 결합해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IBM은 이같은 특수 엔진으로 이미 리눅스에 최적화된 IFL, DB 성능을 극대화하는 ZIIP, 자바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높여주는 ZAAP 등의 특수 엔진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IBM은 “앞으로 이러한 특수 엔진을 확대하며, 소프트웨어도 미리 업무에 최적화해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한국IBM 측은 “특수 엔진을 갖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최적이며, 궁극적으로 특정 플랫폼에 무관하게 최적의 업무 환경을 구성하는 워크로드 최적화 시스템의 구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IBM 메인프레임, 2009년 18% 성장 = 한편 한국IBM은 메인프레임인 시스템 z의 2009년 매출이 전년대비 18% 성장했으며, 이러한 성과는 BC카드, 현대스위스은행 등 신규 고객의 확보와 기존 고객사의 리눅스 메인프레임의 도입 확대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IBM에 따르면 BC카드는 새로운 승인/카드시스템용으로 시스템 z 10 EC와 z/OS, CICS, 웹스피어, DB2 등을 도입했다. 오는 2월부터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가 2011년 5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BC카드가 IBM 메인프레임을 선정한 까닭은 세계적인 성공 사례에다 안정성, POC 결과, 가격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게 IBM 측의 설명. 현대스위스은행은 경영정보시스템용으로 시스템 z 10 BC, z/리눅스, UDB, TSM, 그리고 대형 스토리지인 DS8100 등을 도입했다.

한국IBM 메인프레임 사업부는 2010년에도 성장을 목표로 세우고, 기존 고객 지원 강화, 시스템 z 에코시스템 강화 등으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기존 고객 지원 강화를 위해 고객 특화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고객별로 아키텍트를 전담 배치해 요구 분석을 비롯해 연간 프로젝트 계획 수립, 웍크숍 등을 진행하며, 고객 맞춤형 기술세미나, 시스템 z 소프트웨어의 정기적인 점검, 그리고 z 사용자 커뮤니티 지원 등을 수행한다는 것. 한국IBM은 또 z 에코시스템의 강화 방안으로 ‘z아카데믹 이니셔티브’와 로컬 SI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IBM은 특히 올해에는 작년 하반기에 발표한 시스템 z 솔루션 에디션이라는 패키지를 앞세워 메인프레임의 확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국IBM에 따르면 시스템 z 솔루션 에디션은 SAP, 웹스피어, 데이터웨어하우스, 클라우드 등 10개 솔루션을 미리 갖춰 제공하는 것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시스템 z 고유의 높은 안정성과 성능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