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데이터센터 구현의 핵심 기술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는다. 이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스토리지, 네트워크, 서버, 애플리케이션 등 IT 인프라의 4개 계층(tier)에 모두 가상화를 적용해야 한다. 가상화의 첫 번째 단계가 각 계층의 개별적인 가상화에 그쳤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모든 계층에 가상화를 적용한 더욱 진보된 개념이다."

켄 스타인하트 EMC 부사장 및 CTO

켄 스타인하트 EMC 부사장 및 CTO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한국EMC 킥오프 행사차 방한해 ‘가상화 데이터센터를 위한 최신 솔루션의 구현과 효과’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클라우드는 가상화의 논리적 진화단계” = 스타인하트 부사장은 특히 내부 클라우드와 외부 클라우드의 장점을 통합한 이른바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보안’이라면서 철통방비를 갖추지 않으면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어 IDC의 자료를 인용해 “새로 생성된 디지털 정보는 연간 51% 증가하지만 이를 관리하는 IT 조직의 운영비용은 증가하지 않고 있다”면서 “복잡성은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IT 조직의 최대 과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IT 조직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EMC는 콘솔리데이션, 스토리지 계층화, 가상화, 아카이빙, 중복제거, 압축 등의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특히 작년 12월에 선보인 EMC FAST((Fully Automated Storage Tiering)라는 스토리지 계층화 솔루션은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은 극대화하면서도 스토리지의 구축 및 운영비용을 크게 절감해주는 점을 들어 스토리지의 역동적인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수년전에 ILM(Information Lifecycle Management)이라는 용어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ILM의 구현으로 비용은 줄이고 서비스를 향상시켰지만 누구나 그 이점을 충분히 누릴 수 없었다. 그 이유는 ILM의 첫 번째 단계인 정보분석 단계에서 비용이나 시간, 인적 자원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MC는 ILM이 안고 있는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 방안으로 정보 분류 프로세스의 자동화를 고민하게 됐으며, 그 산물이 ‘EMC FAST’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보 분류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 ‘EMC FAST’
-과거 ILM 구현 과정에서는 어떻게 정보분석을 했기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었으며, EMC FAST는 이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했는가.
=기존의 스토리지 계층화는 물리적으로 분리된 플랫폼을 이용한 매뉴얼 방식, 즉 완전히 다른 물리적 저장 공간을 활용하는 계층화 형태로 구현돼 있었다. 활용도가 높은 주요 데이터는 고가용성/고성능을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에,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거나 활용 빈도가 떨어지는 경우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에 저장하여 물리적인 계층화를 구현했다.

그러나 수동적인 방식으로 계층화를 구현하기란 사실 간단하지 않다. 우선 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업이 보유한 정보의 증가 추세와 그 방대한 양을 고려 할 때, 관리자에게는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여러 가지 까다로운 업무와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보의 가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나 그 가치의 변화 정도를 예측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그 이유는 고객 업무의 수명 주기나 제품수명주기(PLM, Product Lifecycle Management)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고객의 독자적인 성향이나 당시 IT의 흐름 및 선호도와 유행에 따라 사용량과 IO의 특성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데이터들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상시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이에 소요되는 인적, 물적 자원에 대한 수요 증가는 현실적 지원의 한계를 넘어서고, 결과적으로는 자원의 낭비와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관리자 입장에서는 정확히 어떤 데이터를 어떤 시점에서 어떤 위치로 지정해서 저장 해야 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이나 실수로 인해 잘못된 데이터를 수 시간에 걸쳐 옮기는 상황이 발생해 오히려 서비스 성능이 계층화 직업 이전보다 더 퇴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렇게 관리자의 오판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기업 전체의 이익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계층화를 적극 수용하려고 하는 고객의 숫자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기업의 IT 부서들은 결국 대부분의 정보가 시일이 지남에 따라 사용률이 떨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비효율적인 단일 계층만으로 스토리지를 구성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EMC FAST’는 수동적인 방식으로 계층화를 구현할 때 발생 가능한 치명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솔루션이다. 우선 전면 자동화된 분석 시스템은 수동 방식의 데이터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해 원하는 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분석을 수행하는 관리자나 담당 엔지니어의 오판이나 실수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정확한 대상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EMC FAST’는 담당자가 데이터 모니터링을 위해 사용하는 인적, 시간적 자원을 다른 용도나 업무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정보 수집ㆍ분석ㆍ이동을 미리 정해 놓은 정책 기반으로 자동화
- 스토리지 계층화 솔루션은 오직 EMC만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스토리지 업체들도 계층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쟁 업체의 솔루션과 비교해 EMC 만의 고유한 장점과 특징은 무엇인가.
= 아직까지 대부분의 경쟁사들은 초기 계층화 구현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즉 수동적인 방법으로 성능 데이터를 수집하며, 대상 볼륨을 선별 하는 데에도 스토리지 관리자의 성향이나 경험, 능력에 따라 상이한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을 사용 중이다.

설령 표준화된 방식에 맞춰 정확하게 수행한다고 해도 동시 복제 볼륨 갯수의 제한이나 로컬, 원격 복제를 중단한 후에 이동을 해야 하는 불합리한 점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또한 솔루션의 부재는 추가적인 하드웨어나 장비 구성을 필요로 하고, 이같은 경우에 소요되는 경비와 관리 포인트 역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데이터 이동 및 재구성후의 결과를 다시 평가하기 위해서는 성능 데이터를 다시 수집해야 하며 모든 작업을 완료한 후에도 성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려면 이러한 프로세스를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수작업 위주의 방식은 매우 복잡하며, 성능 개선을 위한 볼륨 마이그레이션 시에도 많은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정보 저장 인프라 자체의 기반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에 노출 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EMC FAST’는 정보 수집, 분석, 이동을 미리 정해 놓은 정책을 기반으로 완벽하게 자동화하여 스토리지 계층화를 구현한다. ‘EMC FAST’는 구성 환경에 따라 4개의 알고리즘(Flash Drive Promotion / Demotion Algorithm, Capacity-based Algorithm, FC/SATA cross-tier Algorithm, Optimizer Algorithm)을 제공하고 해당 환경 속에서 유기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최적의 스토리지 구성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EMC FAST’는 무중단 업무체제를 유지하면서 데이터를 정확한 시간에 적합한 스토리지(사용도 높은 데이터는 고성능을 발휘하는 플래시 드라이브에, 그렇지 않은 데이터는 SATA 드라이브에 배치) 계층으로 배치하기 때문에 스토리지가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면서 서비스 요구를 미리 예측하고 상시 균등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토리지 구축비용 20%, 운용비용 40% 절감
- 스타인하트 부사장은 많은 고객사에서 EMC FAST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고객들은 특히 한국의 경우 여전히 TCO를 따지는 장기적인 관점보다는 초기에 값싸게 도입하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다. EMC FAST 처럼 스토리지 계층화 솔루션의 구축에 드는 초기 비용은 어느 정도이며, 투자 회수 기간(ROI)은 어느 정도인가.
= 전세계 고객사들을 상대로 ‘EMC FAST’를 소개하다 보면 다양한 문의를 받는다. 그 중 상당수는 실제로 기업의 어떤 업무에 ‘EMC FAST’를 적용할 수 있고, 어떠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면서 만났던 고객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특히 비용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EMC FAST’는 EMC 스토리지 플랫폼에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구축에 들어가는 초기비용은 당연히 기업이 도입하는 스토리지 플랫폼의 용량과 비례한다.

반면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ROI 효과는 매우 빠르게 나타난다. 실제 EMC 스토리지를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자료에 근거하면, 일반적인 스토리지 환경에서 대부분의 IO를 수행하는 디바이스는 전체 용량의 10~20% 수준에 불과하다. IO가 집중되는 몇 개의 디바이스만을 선택해 고성능의 디스크로 이동시키기만 해도 고객은 원하는 성능 개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즉 IO가 많이 발생하는 디바이스를 플래시 드라이브로 이동하게 되면 직접적인 성능 개선의 수혜자는 IO가 집중된 디바이스를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되겠지만, 동일한 디스크에 구성되어 사용되던 다른 디바이스들도 디스크의 자체의 사용률 저하로 전반적인 성능 개선 효과가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를 SATA 디스크 드라이브에 저장하면 디스크 메가바이트(MB)당 운용 비용을 최대 80%까지 절감하고, 사용률이 높은 중요 데이터는 SSD 기반의 플래시 드라이브에 저장해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최대 80%까지 높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고객은 전력 및 냉각비용과 시스템 사용을 대폭 줄여 스토리지 구축 및 운용비용을 각각 20%와 40% 절감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

한국에도 온라인 백업 서비스 ‘모지’ 구축될 것
- EMC가 주력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의 지금까지 성과는. 특히 VCE 동맹의 움직임은.
=EMC는 이미 중국 시장에 온라인 백업 솔루션 ‘모지(mozy)’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포털사이트와 통신사가 주 고객사이다. 한국시장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EMC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비슷한 모델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VM웨어-시스코-EMC(VCE)’ 동맹은 EMC가 2010년 가장 주목하는 파트너십으로, 한국의 경우 통합 서비스 ‘V블록’ 에 대한 영업활동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안에 ‘V블록’ 고객사가 다수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