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그래도 카드 IT는 LG CNS?

최근 나온 카드업계 3개 차세대 프로젝트를 모두 LG CNS가 석권했다.

다만, 비씨카드는 우선협상 단계로 빨라야 내년 1월말 계약할 것으로 보이고, 이 과정에서 변수도 예상돼 최종 계약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비씨카드(대표 채종진)는 차세대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로 LG CNS(대표 김영섭)를 최종 선정했다.

LG CNS는 이로써 KB국민, 비씨, NH농협카드 차세대를 모두 거머쥐게 됐다. 3사 차세대 전체를 합산한 규모는 약 3000억 남짓으로 추산된다.

이어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 이하 KB카드)는 지난 15일 LG CNS와 SI 및 서버 등 하드웨어 도입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 계약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비씨카드는 우선협상 기간을 거쳐 빠르면 내년 1월 계약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개발기간은 2018년 2월 착수, 개발 24개월, 안정화 5개월 등 총 29개월 가량으로, 사업이 순항할 경우 2020년 1월 차세대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비씨카드 차세대는 기존 기간계 유닉스 서버-C언어(뱅스, 큐로컴) 구조를 x86-리눅스 기반 자바 프레임워크 및 DB서버 유닉스 기반 개편을 골자로 사업이다.

주요 추진 방향성은 ▲IT결제 프로세싱 모듈화 ▲선택형 결제서비스 카탈로그 ▲투명한 서비스 과금체계 ▲오픈 API 기반 결제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승인계는 기존 스트라투스 제품을 리눅스(AP)-유닉스(DB) 구조로 개선한다.

비씨카드 차세대 주요 범위는 ▲코어 및 승인시스템 재구축 ▲오픈 API 구축 ▲비대면 고객채널 고도화 ▲정보분석 시스템 고도화 ▲차세대 대응개발 ▲통합 아키텍처 정의 ▲전사 사용자 단말환 경 구축 ▲개발 프레임워크 구축 ▲대내외 연계 통합 구축 ▲IT운영체계 고도화 ▲정보보안 통합관리 체계 구축 ▲차세대 인프라 구축 등이다. <그림1 ‘비씨카드 차세대 구축 사업 주요 과제’ 참조>

▲ 그림1 ‘비씨카드 차세대 구축 사업 주요 과제’

한편, 비씨카드 차세대 계약까지는 적지 않은 변수가 남았다.

LG CNS 측의 프레임워크 교체 요구가 예상되고 반면, 비씨카드는 우선협상 결렬 후 KT DS 차순위 협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7일경, 비씨카드는 도입 프레임워크로 뱅크웨어글로벌(대표 이경조)의 ‘BX 프레임워크(Framework)’ 자바 제품을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LG CNS가 비씨카드 협상 과정에서 데브온 자바 도입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추론중이다.

뱅크웨어글로벌측이 소스코드 제공을 전제로 선정된 만큼, 프레임워크가 교체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비씨카드 측은 그러나 “정해진 주요 시스템 SW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전해왔다.

3개 카드사 중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한 KB카드는 LG CNS를 우선협상대상 사업자로 선정한지 약 3개월 만에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미 지난 11일부터 인력이 투입되기 시작했다.

15일 체결된 계약은 인력공급, 하드웨어 부문, 선도개발에 필요한 일부 SW에 한정됐고, 나머지 SW에 대한 계약은 빠르면 1월 중 계약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카드 차세대 전체 사업규모는 1400억 전후로 알려지고 있고, 개발기간은 약 23개월 가량으로 오는 2019년 9월께 시스템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구축 범위는 디지털 채널(통합 단말 재구축, 전사 단위 업무시스템 UI표준화), 비즈허브(비즈 허브 시스템 구축), 상품처리(상품처리 재구축, 승인시스템 고도화, PPR 재구축), 데이터 허브(EDW·빅데이터 확대 구축, BI포탈 구축), 업무지원(MCI·EAI 재구축, IT운영관리 고도화, 정보보호 체계 고도화) 등이다.<그림2 ‘KB카드 차세대시스템 기술요구 사항’ 참조>

▲ 그림2 ‘KB국민카드 차세대시스템 기술요구 사항’

변수는 여전히 KB카드 내부반발이 지속되고 있고, 이번주 KB금융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예정돼 있어, 윤웅원 사장 체제에서 굳이 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이다.

자칫 향후 체결될 비씨카드 계약 내용 등과 비교될 경우, 저자세 협상 및 배임 등 논란까지 확산 조짐이다.

NH농협카드는 지난 11월말 단독 제안한 LG CNS를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로 선정하고, 현재 인력투입 등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측 준법감시부문 내부 심의절차 후 빠르면 이번주 계약을 체결, 올해를 넘기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NH농협카드 차세대는 카드 계정계 시스템 재구축, 카드 승인계 업무시스템 분리, 정보계 재구축, 경영관리 재구축, 서버 가상화 기반 단위업무 재구축, 대응개발로 요약된다.<그림3 ‘NH농협카드 차세대 사업범위’ 참조>

▲ 그림3 ‘NH농협카드 차세대 사업범위’

시스템 구조에 있어 NH농협카드는 ▲티맥스소프트 프로프레임 4.0-C 버전 확장 모듈 적용 ▲x86 기반 단위시스템 구조 개선 ▲웹-WAS-DB 서버 구조 변화에 따른 인터페이스 재설계 ▲메모리 기반의 올 플래시 스토리지 도입 등을 추진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