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클라우드-인공지능 관련 본격 연구 나서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최근, 은행권에서 신기술 트렌드 접목을 위한 노력이 점차 가시권에 들고 있다.

다만, 각종 규제와 책임성 그리고 비탄력적인 은행 IT조직 운영 방식 등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을 도입하는데 있어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IT부문 신기술로 일컬어지는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도입을 위한 본격 내부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BM 관계자는 “SK주식회사 C&C와 최근 인공지능 ‘왓슨’ 한글화에 작업에 나선 이후 최근까지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사전 설명회에서 꽤 높은 호응을 얻었다”며 “은행권에서는 한켠에서는 기간계 클라우드를, 분석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또는 인공지능을 클라우드 형식으로 우선 도입하는 내용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IBM의 이같은 의견은 수개월 전 SK주식회사 C&C와 함께 신한은행을 방문, 클라우드 설명회를 겸한 자리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많은 질의를 받으면서 촉발됐다.

이 자리에서 IBM측은 국민은행에도 비슷한 제안이 이뤄졌고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안 내용은 ▲클라우드를 접목한 인공지능 ▲글로벌 은행들의 인공지능 활용 사례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은행들 움직임은 = 작년 KB지식비타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금융권에서는 비민감정보나 고객 불만을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관리하거나 불만 패턴을 분석,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는 전략으로 도입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씨티은행은 계정계에 관하는 민감 개인정보를 제외한 나머지 정보에 대해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환경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개발시 구축과 테스트, 모바일∙보안∙분석 서비스까지 전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한다.

씨티은행은 아울러 소프트웨어의 실제 효용성을 검증할 수 있어 적용까지의 과정을 단축시키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를 둔 BBVA(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는 스페인 본사와 26개해외 직원(약 11만명) 간에 협업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혁신 중심의 클라우드 시스템(Google Apps)을 적용중이다.

네덜란드 중앙은행(De Nederlandsche Bank: 이하 DNB)은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 이하 AWS)에 기반한 위험관리 분석용도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적용중이다.

호주의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Bank)은 300여개의 분산된 DB를 통합할 목적으로 오라클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KB지식비타민 보고서는 전했다.

일본 도쿄 미쓰비시 은행은 프로젝트 수행에 따른 정보유출 문제해결, 자연재해에 대비한 업무 연속성 유지 등의 목적수행을 위해 시스템과 비즈니스 부서를 대상으로 2만 5000여대의 데스크톱 클라우드를 이용한 업무 환경을 구축한 바 있다.

글로벌 은행들의 움직임이 이처럼 활발하지만, 여전히 비핵심업무를 대상을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클라우드 모델은 아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사실, 개인정보보호법 등 상당부분 규제에 묶여 있는 경우도 있고 핵심업무를 제외한 업무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게 그 효과 및 장애 그리고 책임성 등에서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클라우드 관련 규제 완화됐지만… = 금융위원회는 작년 5월경, 정보처리 위탁규정 개정안 규정변경예고’를 발표하고 금융사의 정보처리 위탁과 관련, 사후규제로 전환해 금융회사의 부담을 대폭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산설비에 대한 별도 승인제도를 폐지, 정보처리 보고와 일원화했다.

이로써 은행권에서 핵심업무를 외부위탁하거나, 클라우드 형식으로 운영하는데 제약은 거의 없어진 것이다.

◆은행권, 인공지능 도입 움직임은 = 은행권 인공지능 관련 우리, 기업은행 움직임이 보다 활발하다.

‘챗봇(chatbot)’이라 일컬어지는 상담 AI 개발이 한창인데, 두 은행 모두 상담, 기업부도예측 등 업무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은행권에서 인공지능을 도입하는데 있어 우선은 ‘분석’에 치중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예를 들어, 콜센터 상담 직원의 음성통화 내역을 텍스트로 변환한 후 이를 분석, 민원소지가 많은 업무에 대해 개선을 반영한다던가, AI가 음성을 직접 분석, 고객의 행태에 적절한 대응방법을 제시하는 등 형태로 진화가 예상된다.

다만 이 역시 계정계 등 핵심업무 적용은 아니어서 궁극적 의미의 인공지능이 은행 업무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같은 시점에서 최근 신한금융은 지주, 은행, 카드 등 광범위하게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신한금융그룹이 은행권에서 IT신기술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고, 적지 않은 파급력을 갖고 있다는 점 등 향후 국내 금융권 클라우드, 인공지능 도입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