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여의도 국민은행 IT센터 ‘원격지 DR’ 수행

컨설팅을 끝내고도 공식 발표를 미루던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 ‘통합 주전산센터 신축공사’가 공식 발주됐다.

지난 1일 KB금융그룹은 은행 홈페이지에 ‘KB국민은행 통합 주전산센터 신축공사(설계용역)’ 구축 사업 제안요청서를 공고하고, 오는 8일 ‘참가신청서 접수 및 용역설명회’, 30일 제안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부지는 ‘김포시 장기동 2016-1, 2 번지’ 2필지에 달하고, 대지면적은 1만 3144.2㎡(약 3976평 규모)로, 주용도는 업무시설이다.

앞서 지난 2월 KB금융그룹은 삼성SDS를 주사업자로 약 3개월 가량의 ‘KB통합 주전산센터 개념설계’에 나선바 있다.

이 개념설계를 근거로, 부지를 확정한 KB금융그룹은 설계용역에 착수한 것이다.

약 47억 규모의 ‘KB국민은행 통합주전산센터’ 설계용역은 ▲계획∙기본∙실시설계(분야별-건축, 토목, 조경, 전기, 통신, 기계, 소방, 인테리어 등) ▲티어 Ⅲ 수준 이상의 기반설계 ▲각종 심의(건축, 경관 포함) 및 인허가 대행 ▲설계 추진안 작성, 발주처 보고 및 의사결정 지원 ▲BIM 설계(BIM수준 및 범위는 제안업체가 제안) ▲LCC를 고려한 각 분야별 주요 자재, 장비 계획 및 설계반영 등을 마련한다.

아울러 KB금융그룹은 ▲협력설계 및 전문컨설팅 분야 코디네이션 업무 ▲단계별 개략공사비 산정(필요 시) ▲조감도(관련 인허가에 필요한 조감도/투시도) 및 모형 제작 ▲(스터디 모형 및 실시설계 도서 납품용) 업무 ▲전문컨설팅 업무 : 커튼월 컨설팅, 진동(필요 시) ▲인테리어 설계(가구 및 집기류 제외) 용역업무 ▲경관조명 설계 ▲‘에너지 사용계획’ 심의 업무 ▲설계 안전성 검토(DFS) 보고서(필요시) ▲각종 인허가에 필요한 인증(초고속정보통신인증, 녹색건축물인증) 용역업무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검토 업무(법규검토 후 해당 시) 등이 사업 범위라고 밝혔다.

설계용역 기간은 계약 체결일부터 9개월, 2017년 7월까지 건축허가 및 실시설계(공사입찰 준비) 완료한다는 게 KB금융그룹의 계획이다.

◆총 40개 지역 검토…백업센터는 현 여의도 센터를 활용키로 = 지난 3월, 삼성SDS를 개념설계 주사업자로 선정한 후 그동안 국민은행 통합사옥추진단은 전산센터 부지 선정을 위해 양평 등 서울 인접지역 약 40여곳을 조사했다.

KB금융그룹 당초 계획에 따르면, 5월 개념설계 컨설팅 완료 후 6월 보고회를 갖고 부지를 발표하고자 했다.

그러나 KB금융그룹이 3월 여의도 현 ‘지적공사’ 부지를 매입, 통합사옥을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전산센터 부지 선정에 난항을 겪게 된다.

애초 통합전산센터를 추진코자 했던 목적은 ▲늘어나는 자회사 지원을 위한 그룹 통합 전산센터 필요성 ▲현 여의도-염창센터 원격지 재해복구 거리 기준 미달 등이 이유였다.

이에 따라 주전산센터 뿐만 아니라 원격지 백업센터도 신축하자는 은행 안팎의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3월, 은행 본부부서에서 ‘통합 사옥’을 전격 발표하자 현재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부동산에 대한 자원 배분의 이슈가 발생한 것.

현재 통합 사옥이 마련된다고 해도 국회앞 IT본부 인력이 통합사옥 이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일부 부동산의 재활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현 국회 앞 주전산센터 건물이 ▲‘국회’ 특성을 반영, 공시지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점 ▲신축에 필요한 고도제한 등 각종 규제에 물려 ‘전산센터’ 용도 외에 전용이 사실상 어렵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결국 국민은행 통합사옥 추진단은 현 여의도 주전산센터를 원격지 백업센터로 놓고, 감독규정 30km 거리의 김포시 장기동을 최종 주전산센터로 결정하게 됐다.

◆제안요청서 ‘옥의 티’…“그래도 시중은행이…” 비난 봇물 = 한편, 이번에 배포된 제안요청서가 지역은행 제안요청서를 이른바 ‘덮어쓰기’ 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PDF 파일 형식으로 배포된 ‘KB국민은행 통합 주전산센터 신축공사(설계용역)’ 제안요청서 상단에는 ‘DGB 대구은행 IT센터 신축’을 위한…이란 글씨가 선명하게 나타난다.<그림 ‘제안요청서 뷰어에 나타난 문장’ 참조>

▲ 그림 ‘제안요청서 뷰어에 나타난 문장’

이 제안요청서는 구글 PDF 문서 뷰어에서 보면 보다 선명하게 보인다.

아울러 일반적인 어도비 아크로뱃 리더 ‘속성’을 클릭하면 ‘제목’에 같은 문장이 그대로 나타난다.

확인 결과, 삼성SDS가 대구은행 IT센터, 국민은행 IT센터 관련 컨설팅을 수행했고 관련 컨설팅 내용이 담긴 문서 위에 제안요청서를 작성, 배포한 데 따른 해프닝을 알려졌다.

그럼에도 한국의 최고 은행이라고 자부하는 국민은행이 대외로 배포하는 문서 속성에 ‘지역은행 산출물 덮어쓰기’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는 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