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시스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의 핵심장비인 지폐입출금모듈의 독자개발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LG엔시스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해외수출용과 국내용 등 2종이다. 수출용 제품의 경우 지난 6월 개발을 마쳐 이미 주요 해외 판매업체들과 수개월간 품질검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표한 국내용 제품은 올해 안으로 국내 주요 은행들과 영업점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LG엔시스의 이번 기술개발은 대한민국의 금융자동화기기 개발기술을 선진국 반열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세계 금융자동화기기 시장은 입금된 지폐를 재활용하여 다시 방출해주는 환류식 ATM이 차세대 기술로 대세를 이루며 기존 ATM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었지만 일본만이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국내는 물론 세계 ATM 시장을 독점해 왔었다.

따라서 이번 LG엔시스의 독자 기술개발로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해외 수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LG엔시스의 금융자동화 사업부문장인 정병선 상무는 “ATM에 제작에 필수적인 지폐입출금모듈의 도입 비용이 매년 1천억원 정도에 이른다”면서 “이번 기술 개발로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용절감이라는 가시적 효과도 중요하지만 외국에 무조건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첨단 핵심기술제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점이 가장 큰 의의”라고 강조했다.

환류식 지폐입출금 모듈이란? 비환류식 ATM이 입금된 지폐를 별도 모듈로 구성된 지폐수거함에 고객이 입금한 돈을 보관하였다가 은행원이 시제정산 시 입금액을 별도로 수거하여 입금처리해야 하는 반면 환류식 ATM은 입금된 지폐를 출금용 지폐보관함들로 바로 이송하여 별도 수거과정이 없이 바로 고객에게 출금하는 지폐로 활용이 가능하여 제품의 이용시간의 증대와 관리의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