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앞으로 3년 안에 리눅스 전문인력을 300여명 육성하고, 300여억원을 리눅스 핵심 기능의 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합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소프트웨어콘텐츠연구부문 소장을 맡고 있는 김명준 박사는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산업발전 방안으로 리눅스와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소프트웨어’의 개발에 주력할 것을 주창했다. 특히 “리눅스의 종주국이 되자”는 의미의 ‘리눅스 제국’ 건설을 지난 2001년에 이어 최근 또다시 제안해 그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소프트웨어컨텐츠연구부문 소장

자동차, 조선, 국방, 의료기기 등 ‘산업소프트웨어’ 개발해야 
김 소장님께서 제안하신 ‘리눅스 제국 건설’이란 무엇입니까. 
리눅스제국 건설은 2001년 2월에 평창 피닉스파크에서 정보과학회 시스템연구회 동계 워크숍에서 처음 제창한 것으로 한마디로 말해 외교권과 국방권 등 종주권을 쥐고, 내치는 지역 사령관에 위임했던 로마제국처럼 리눅스에 관한한 우리나라가 종주권을 갖자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주장을 펼친 것은 당시 국내 리눅스 업체가 무려 30여개에 이를 정도로 붐을 이뤘던 점을 하나의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회사는 5%만 넘으면 대주주가 됩니다. 그렇다면 리눅스 세계에서 어떻게 종주권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리눅스 커널의 핵심 기능인 480여개 중 최소한 30여개는 만들어야만 합니다. 리눅스 커널의 핵심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2006년 당시 우리나라는 고작 3개의 리눅스 커널 기능을 개발한 수준이었습니다. 아직도 리눅스 커널의 핵심 기능의 개발은 매우 요원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2010년에 이러한 과제에 다시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리눅스제국 건설 버전 2인 셈입니다. 이러한 의지가 발동한 것은 최근 리눅스 시장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리눅스는 전세계 서버 시장의 30%를 장악할 정도로 그 규모가 커졌지만 데스크톱 시장에서는 아직도 채 1%의 점유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MID, PDA, IPTV 셋톱박스 등 새로운 모바일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나오면서 리눅스의 채택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융합 소프트웨어 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그 배경으로 들 수 있습니다. 자동차, 조선, 국방, 의료기기 등 각 산업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자는 융합 소프트웨어 개발에 리눅스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30억짜리 10개보다 300억원 규모의 1개에만 집중해야” = 제 생각으로는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려면 최소한 300여명의 리눅스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ETRI에서 150여명, 대학에서 150여명 정도의 인력을 양성해 리눅스 개발에 전력하자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리눅스 교육이 전무하며, 내로라하는 IT 업체의 리눅스 전문인력은 수십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려면 각 대학의 리눅스 개발팀에 1억원 정도를 지원하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무척 문제가 많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한번도 문제 해결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리눅스제국 건설에 한판 승부를 제대로 걸어보자는 제안을 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300억원을 3년만 투자하면 분명히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소프트웨어 관련 예산은 지경부가 600~700억원, 문광부가 300억원 등 총 1천억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원천 기술 개발 15억, 모바일 기술 개발 15억 등 핵심 기술 개발 예산은 고작 50~60억원 수준입니다.

이렇게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SW 사업 예산을 한곳에 집중시키고, 그것도 리눅스 핵심 기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 조선 등 ‘산업소프트웨어’ 개발에 전력을 쏟으면 리눅스제국의 건설은 결코 멀지 않다는 게 저의 소신입니다. 이를테면 30억짜리 프로젝트를 10개 하느니 3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1개에만 집중하자는 것입니다.

산업소프트웨어는 제가 새로 정의한 개념으로 기존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연상하면 됩니다. 혹자는 산업소프트웨어에 대해 제어 소프트웨어 정도로 해석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산업소프트웨어는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무기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라는 개념으로 이를 담기에는 그릇이 너무 작습니다. 앞으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산업소프트웨어로 그 명칭을 바꿨으면 합니다.

임베디드SW, '산업소프트웨어'로 명칭 바꿔야 = 리눅스 기반 웹서버의 대명사격인 ‘아파치’의 종주권을 누가 갖고 있는지 아십니까. 바로 스리랑카입니다. 이 나라는 인구 2천만명에 GDP는 고작 2천불 수준입니다. 이런 나라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150명의 개발인력들이 5년동안 아파치의 개발에만 집중했습니다. 스리랑카는 이 덕분에 아파치에 관한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유지보수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리눅스 OS나 커널 등 핵심 기능의 개발에 전세계적으로 2천여명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나라가 300여명의 리눅스 전문가를 육성하면 전세계 리눅스 핵심 개발인력의 10%는 훌쩍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ETRI, 리눅스 커널 기술개발사업 추진중…국산 리눅스 점유율 2011년 30% 목표 
ETRI에서 수행중인 오픈소스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먼저, 공개SW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리눅스 커널 기술 개발 사업(에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의 목적은 국산 리눅스 점유율을 2007년 9%에서 2011년 30%로 높이고, 리눅스 커널 개발 부문의 국제 커뮤니티에 참여해 활동하는 것입니다.

에코사업은 ▲윈도우 API에 익숙한 개발자들이 손쉽게 리눅스용 응용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 제공 ▲시스템의 자원을 서비스별로 원하는 대로 분배하고 관리해 서비스의 성능을 보장하며 시스템의 자원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 ▲리눅스 동적 모듈(예, 디바이스 드라이버)의 오류를 격리, 회복시켜 보다 견고한 리눅스 시스템 개발 ▲국내 커뮤니티기반의 기본 리눅스 표준 플랫폼 개발 등 4가지 세부 과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에코 사업의 모 사업은 공개SW 핵심 기술 개발 사업(부요 사업)으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수행했습니다. 국내 리눅스 플랫폼의 호환성을 제공하기 위한 국내 표준 리눅스 규격과 리눅스 표준판을 개발해 국산 리눅스 배포판 제품을 생산해 국산 리눅스 점유율을 2000년초 0%에서 9%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그 결과 대표적인 기업 제품이 SKC&C의 지눅스입니다

ETRI에서는 또한 공개SW 기반 가상화 기술 개발 사업으로 단말 가상화 기술과 서버 가상화 기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말 가상화 기술의 경우 스마트 단말기에서 동영상, 음성 서비스 등을 동시에 할 때, 그리고 다른 SW 환경에서 응용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를 고려해 소형 단말기에 적합한 가상화 인프라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서버 가상화 기술은 기존 분산 이기종 서버 환경을 위한 공개SW 기반 가상 인프라 구현 기술 개발 사업(바인 사업)에서 개발된 가상머신 기반의 시스템 관리 기술에 고 가용성 기능을 추가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밖에 동북아시아 한중일 공개SW 활성화 포럼에 참여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픈드림(OpenDRIM)과 크랙크젝크(crackerjack)가 대표적입니다.

오픈드림은 표준기반으로 시스템 관리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최근 우분트에 오픈드림 결과물을 제공했으며,10월에 출시될 새 버전 시스템 관리 기술 분야에 오픈드림 기술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크랙크젝크는 리눅스 호환성을 시험 검증하는 도구입니다. 리눅스는 3개월마다 새 버전이 릴리스되는 버전들간의 시스템 호출 수준의 호환성이 중요합니다. 이 호환성이 유지되는지는 커널 개발자의 걱정거리 중에 하나입니다. 이 도구를 활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조사할 수 있습니다.

국내 리눅스 서버에 집중, DBMS나 미들웨어에서 활용 낮아
현재 오픈소스의 국내 사용 현황을 전세계와 비교해 소개해 주십시오.
2004년부터 정부의 정책에 의해 시장조성은 했지만 자생적인 시장 형성은 여전히 되지 않고 있습니다. 리눅스 서버의 보급률은 2008년 27.3% 수준으로 해외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리눅스 데스크톱은 2008년 0.8%로 매우 미약하며 이 또한 해외와 비슷합니다.

오픈소스의 개발 및 사용은 리눅스 등 인프라 SW에서부터 미들웨어나 응용SW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해외에서 오픈소스SW는 서버 OS 외에 DBMS,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으로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DBMS는 오픈소스 활용률이 42%, 애플리케이션 부문은 24%에 이릅니다. 하지만, 국내는 서버 리눅스에 집중되어 있으며, DBMS나 미들웨어 등에서 활용이 매우 낮은 상태입니다. 

ETRI는 오픈 소스 전문가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그 수준이나 위상은 어느 정도인지요. 
현재의 공개SW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리눅스 커널 기술 개발 사업(에코 사업)에서 진행 중인 오픈소스 개발 활동으로 리눅스 메인라인(공식버전) 관련 컨테이너(container)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일 시스템에서 응용 가상화를 지원하는 기술로 즉, 어떤 애플리케이션이 CPU, 메모리, 디스크 등의 자원을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사용하고 수행환경도 격리시키는 기술로 리눅스에서 최신기술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ETRI는 디스크 자원의 제어 기술 분야의 리눅스 커널 개발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전세계적으로 3파전으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개발 아이디어가 유사한 일본 개발자와 긴밀히 협업하여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최근 개발 버전을 디바이스 제어 서브시스템의 서브 메인테이너에게 제출한 상태입니다.

그전에는 ETRI 기술이 리눅스 파운데이션의 PoC(Proof of Concept) 기술로 3건이 등록된 바가 있습니다. 이러한 공헌으로 ETRI 연구원이 2007년에 리눅스 파운데이션의 기술 공헌자로 등재된 바가 있습니다. 리눅스 파운데이션은 리눅스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서 산업요구기능 규격을 제정하고, 관련되는 기술들이 오픈소스로 개발되도록 유도했습니다.

국내, 리눅스 분야 기술 공헌 매우 낮아 = 리눅스 분야만 비교해 볼 때, 국내의 기술 위상(공헌 관점)은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2008년 일본은 리눅스 개발 공헌에 4%였지만 몇백개의 커널 패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북미와 유럽의 개발자의 공헌입니다.

ETRI는 리눅스 파운데이션 재단에 2007년 실버회원으로 가입한 후, 올해부터 골드회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리눅스 재단은 리눅스 기술을 IT산업에 보급, 적용하기 위한 표준 및 기술개발,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이며, IBM 등의 80여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골드 회원은 이사회 운영진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2년 임기의 16명으로 구성되는 이사회 회의에 참가해 리눅스 재단의 정책, 예산, 행사, 법적 이슈 등에 대한 의사권과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관심있는 기술 분야의 커뮤니티(즉 워킹그룹) 신설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2009년 리눅스 재단 회의에서 ETRI는 ‘Linux Manageability’ 워킹그룹 신설을 제안했습니다. 여러 기업이 고유의 구조와 기능으로 개발되는 시스템 관리 기술을 표준기반으로 개발해 상호 호환성이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제안했습니다. 이 기술은 동북아시아 한중일 공개SW 활성화 포럼의 WG1(기술개발 및 시험 분과)의 OpenDRIM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습니다.

ETRI가 그동안 거둔 오픈소스 관련 개발성과와 민간기업에 기술이전한 사례를 소개해 주십시오. 
공개SW핵심 기술 개발 사업(부요사업)으로 국내 표준 리눅스 플랫폼 기술을 국내 기업(SKC&C, LGnsys 등)에 이전해 SKC&C의 지눅스 등의 국산 리눅스 제품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또 분산 이기종 서버 환경을 위한 공개SW 기반 가상 인프라 구현 기술 개발 사업(바인 사업)으로 유틸리티 컴퓨팅 등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가상머신 기반의 시스템 관리 솔루션을 기술이전했습니다.

여기에다 공개SW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리눅스 커널 기술 개발 사업(에코 사업)에서는 SW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도구를 기업에서 제품화할 수 있도록, SW 오류를 주입할 수 있는 기술을 오픈소스SW기반으로 이전했습니다.

ETRI, 브라질, 튀니지, 우즈베키스탄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추진 
ETRI에서는 브라질 등 신흥 국가를 대상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추진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해 주십시오.

브라질과는 올해 8월에 SERPRO(브라질 연방전산청+한국의 전산원+한국의 소프트웨어진흥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 기관)와 MOU를 맺었습니다. SERPRO는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국가의 주요한 모든 IT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구체적인 공동개발 항목을 찾는 단계에 있으며 올해 말경에 구체적인 항목과 일정, 내용 등에서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ETRI는 튀니지 국가 연구소인 CERT(정보통신연구소)와 2008년 6월에 MOU를 체결했습니다. CERT 원장이 10월에 ETRI를 방문해 구체적인 MOU 추진을 협의했습니다. CERT 연구원이 ETRI에 파견되어 훈련을 받고, 공동연구 항목을 찾는데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최대 IT 전시회인 ACT for ALL nations에 ETRI가 최신 기술(오프 소스 결과믈)을 발표하고 전시하는 것도 논의했습니다. 튀니지와의 협력은 아프리카에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과는 수년전에 MOU를 맺고 현재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우즈베키스탄 국립대학교인 TUIT (Tashkent University of Information Technology)는 ETRI와 MOU를 체결하고 ETRI에서 개발한 리눅스 커널을 받아서 우즈베키스탄판 리눅스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학생이 ETRI에 와서 UST 학생 겸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는 더 많은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고 주변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로 관계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콜롬비아와 우즈베키스탄에 ETRI와 비슷한 연구기관 설립 추진중 
ETRI와 같은 연구기관을 다른 나라에도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현재 2개국에 추진 중입니다. 하나는 콜롬비아에 ETRI와 같은 연구소를 세우는 것으로 예산과 내용 그리고 설립 일정을 확정해 진행 중에 있습니다. ETRI의 인터넷 플랫폼 기반 기술과 관련 시스템 기술을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 콜롬비아에 적용할 응용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 기술 예산은 대략 250만 달러이며 전체 예산은 1천만달러가 넘습니다. ETRI와 같은 성격의 연구소 설립이 빠르면 2010년 5월경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공개 SW 기반으로 하는 SW 연구소를 세우려고 계획 중입니다. 우즈베키스탄 국립대학교인 TUIT(Tashkent University of Information Technology) 내에 국립 IT 연구소를 세우는 것을 구두로 협의하고 있으며 빠르면 2010년에는 구체적인 설립 계획이 확정될 것입니다.

대용량 파일 시스템 기술이전, 전력 절감 기술 개발 박차
ETRI가 현재 추진중인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연구개발 사업과 향후 상용화 서비스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일례로 9월에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사업 발표를 한 클루넷-매크로임팩트를 들 수 있습니다. 미국의 아마존보다 훨씬 저렴한 130원/GB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저장 용량과 읽기/쓰기 등을 모두 따로 계산하여서 받습니다만 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는 저장/읽기/쓰기를 모두 포함한 가격임을 고려하면 아주 저렴한 것입니다.

ETRI는 미국의 HP, 야후 등과 클라우드 관련 공동 연구를 추진 중입니다. 주로 시스템 SW 분야를 공동연구 항목으로 협의하기로 하였으며, 구체적인 것은 상대 기관의 기업 기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확정 후에야 알려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연구개발 사업의 향후 서비스 사업으로는 크게 두 가지 항목을 들 수 있습니다. 먼저 클라우드 환경에서 스토리지 서비스를 하려면 대용량 파일 시스템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ETRI가 개발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중에서 파일 시스템 기술인 GLORY-FS는 국내 몇몇 기업에 기술 이전되었고 판도라 TV, 파란 등이 포털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ETRI는 또한 인텔, 야후, HP, CMU 등 클라우드 컴퓨팅 선두 업체들의 주도하는 국제 클라우드 공동 테스트베드인 오픈 사이러스(Open Cirrus)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느 실리콘벨리 투자자는 ETRI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려는 벤처 기업에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TRI는 여기에다 전력 절감과 관련된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는 규모의 경제가 경쟁력의 한가지 요소입니다. 대규모로 할수록 경쟁력을 갖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럴 경우 대규모 시설에 따른 소비 전력의 증가는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조에 맞추려는 노력으로서 전력 절감을 제공하는 SW(HW도 병행하여 사용 가능함)를 개발해 서버의 온도, 전력 소비량, 보드 상태, CPU 상태 등의 여러 상태를 제공하고 원격으로 온오프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기존 서버 대비 15%의 전력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기술을 한 개의 기업에 이전했으며, 그 기업은 전력 소비가 많은 PC 방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 중입니다. 2009년 국내 시장의 개척에 이어 2010년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