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일하는 방식을 전환할 수 있는 대안으로 ‘스마트워크’를 고려하자.”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최하고 녹색성장위원회, 행정안전부, 시스코의 후원으로 29일 열린 ‘저탄소 녹색시대 스마트워크 국제 심포지엄’에서 제기된 슬로건이다.

◆한국 원격근무 도입률 매우 낮아…대책 마련 시급 = 이번 행사의 주최 측에 따르면 ‘스마트워크(Smart Work)’는 원격이나 재택근무 등 모바일 오피스의 활성화로 이동을 최소화해 비용절감이나 업무효율성 향상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열자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김성태 원장은 이번 국제 심포지엄의 인사말에서 “‘스마트워크’는 단순히 원격근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화된 업무형태와 일하는 방식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정의”하고 “이제 산업사회 중심의 일하는 방식은 지식기반사회에 맞는 21세기형 일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으로, 우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접속과 협업이 가능한 스마트워크를 생활화해 “Better Work Style, Better Life를 선도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번 행사는 김 원장의 발표에 이어 정부의 그린IT 국가전략, 녹색성장위원회의 스마트 그린 워크 추진계획, 행정안전부의 공공부문 스마트 오피스 구축계획, 한국정보화진흥원의 각종 기초연구와 실증분석 등 스마트워크를 확산하고자하는 정부의 다양한 노력들이 소개됐다.

◆시스코, 2010년까지 한국에 19개의 스마트워크 센터 구축 =이번 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원격근무 도입률(전체 0.7%, 공공부문 2.4%)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네덜란드는 사업체의 49%가 원격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재택근무자수는 3,400만명(직장인의 23%)에 달했으며, 특히 공공분야 직원의 30% 이상이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있는데 오는 2010년까지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2008년 원격근무자 비율은 15.2%로 2005년 대비 5%의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재택근무 도입으로 사무실 공간비용을 3억8,700만 달러나 절감했으며, BT는 스마트워크 근무자가 사무실 근무 직원에 비해 생산성 20~60% 증가했다. BT직원의 87%가 재택근무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CO2 92만여톤이 감축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김현곤 단장은 국내 스마트워크의 활성화 방안으로 “과거 정부정책에 의해 인터넷이 급성장한 것처럼 범정부 차원의 ‘스마트워크 2020 국가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워크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정부의 활동에 이어 국내외 스마트워크 선진 사례 등이 소개됐다.

시스코의 CUD(Connected Urban Development)워크 센터장인 바스 보어스마는 ‘미래형 그린오피스, 스마트워크 센터’라는 주제 발표에서 오는 2010년까지 한국에 19개 스마트워크 센터(Smart Work Center)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전세계적으로 500개의 스마트워크 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시 CIO인 크리스 빈은 ‘스마트 워크 센터를 활용한 미래형 시민센터’라는 사례 발표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CUD를 벤치마킹해 미국에 스마트워크센터를 도입하게 된 과정과 실제 활용사례를 자세히 소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현재 스마트워크센터에서는 단순 원격근무와 직원교육의 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해, 그 활용 폭을 넓히고 있다는 것.

◆동대문구청의 재택근무제도, IBM ‘모바일 오피스’ 사례 주목 = 국내 선진사례로는 지자체 최초로 재택근무 제도를 시행해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동대문구청의 사례가 소개됐다.

방태원 서울시 동대문구청장은 “여성 공무원의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해소 및 가족 만족도 상승, 사회적 경력 지속과 소외감 극복 등이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방 청장은 이어 확산을 위한 선결과제로 “중앙부처의 협조 부족,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등이 해결돼야 한다”면서 “앞으로 다자녀 공무원 우대 등 제도적 지원 확대, 임산부·육아를 위한 지원책 보강 등으로 스마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1995년부터 모바일오피스를 도입한 IBM의 사례도 큰 주목을 끌었다. 이상현 한국IBM 실장은 “2,600여명의 한국IBM 직원 중 65%이상이 모바일오피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한 지원 시스템 구축, 성과관리체계 확립,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정착 등 모바일 오피스 환경에 맞는 문화와 인식 정착이 스마트워크의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