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의 자산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특히 불법 소프트웨어를 관리해 소프트웨어의 투자비용을 절감하는 ‘소프트웨어 자산 관리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7월 불법소프트웨어 사용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 의무 강화와 저작권 침해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새로운 저작권법이 시행되고, 정부의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불법소프트웨어의 관리 방안 마련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자산 관리 시스템’ 관심 고조 =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국내 데스크톱 관리 소프트웨어(DMS: Desktop Management Software) 업체들은 한국저작권협회(SPC)가 보유한 소프트웨어 자산관리를 위한 표준 데이터베이스인 SDC(Software Database Certification)와 연동한 소프트웨어 자산관리(SAM: Software Asset Management) 솔루션을 앞세워 시장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시만텍 등은 각자가 보유한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전문 솔루션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MS 업체들이 공급하는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솔루션들은 SDC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커보인다. SDC는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한글과컴퓨터 등 300개 소프트웨어 저작권사가 제공하는 4천여개의 검색용 데이터를 SPC가 DB화(SAM_DB)한 것으로 IDC에서 운영하고 있다.

SPC는 DMS 업체와 SAM_DB의 판매를 위한 SDC 공인 파트너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렇게 공인파트너로 지정된 DMS 업체들이 SAM_DB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SDC와 연동해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는 미디어랜드, 삼성SDS, 닥터소프트, 케이스카이비 등 13개사에 이른다. 이들 업체들이 제공하는 제품은 미디어랜드의 TCO!sam, 삼성SD의 맥시전트, 닥터소프트의 넷 클라이언트, 케이스카이비의 체크아이 등이다.

◆미디어랜드 등 13개 DMS 업체 SDC 서비스 연동 솔루션 공급 = 이 가운데 미디어랜드가 제공하는 TCO!sam은 2위 업체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랜드 TCO!sam을 도입한 곳은 KT, 포스코, 한진해운, GS리테일, NHN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네오플, JCE, 게임하이 등 게임회사, 목우촌, 우신공업, 세종공업 등 일반 제조업체, 그리고 한화S&C, 롯데정보통신, 한진정보통신 등 대형 SI 업체들이다.

미디어랜드의 TCO!sam이 이러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배경으로는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데스크톱 통합관리솔루션인 TCO!stream이 1천여개에 이르는 든든한 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TCO!sam은 TCO!stream에다 불법SW관리 기능을 더한 것으로 이미 TCO!stream을 구축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TCO!sam을 도입하고 있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다 TCO!sam은 강력한 중앙통제 방식으로 그것도 매우 심플한 정책 기반으로 운영되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사업 호조의 요인으로 꼽힌다.

미디어랜드 이무성 사장은 “불법 소프트웨어의 단속시에 가장 억울한 점은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본인도 모르게 설치되어 있는 소프트웨어가 걸렸을 때”라면서 “TCO!sam은 쓰지 않은 소프트웨어로 그것도 직원들이 모른채 설치돼 있는 소프트웨어를 강력한 중앙 통제 방식으로 완벽하게 삭제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제품의 특성을 설명한다.

기존의 일반적인 관리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간헐적인 관리가 아닌 강제적으로 상시 통제하는 자산관리 소프트웨어만이 불법 SW의 문제를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개발된 제품이라는 얘기다. 그것도 2만~3만가지에 이르는 모든 소프트웨어의 불법 여부를 체크하는 기존 자산관리 소프트웨어와 달리 TCO!sam은 SPC가 주요 단속 대상으로 삼고있는 300개사의 4천여개 제품만을 집중 통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도 특성으로 꼽을 수 있다는 게 이무성 사장의 설명이다.

◆미디어랜드 " ‘TCO!sam’ 투자대비 효과 최소 50배" = 미디어랜드 측은 또 TCO!sam은 불법 SW 통제 정책 설정->불법 SW 점검 실시간 보고서->불필요한 SW의 완전 삭제->정품 SW의 효율적 구매->정책 위배시 인터넷 사용 차단 등 매우 심플한 프로세스로 이뤄져 있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이무성 사장은 “기존의 제품들은 복잡한 관리 방식을 채택해 관리자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이러한 점은 불법 SW 문제 해결의 실패로 이어졌다”면서 “TCO!sam은 단 한번의 클릭만으로 사내에 설치되어 있는 모든 SW와 불법 SW의 수량을 한눈에 확인해 불필요한 SW를 삭제, 이를 통해 단속에 걸렸을 때 물어야 하는 신규 구매 및 벌금 등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100여명 규모의 기업에서 불법 SW의 사용이 적발되면 보통 1인당 100~200만원씩 모두 1억에서 2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유저당 소비자 가격이 2만원인 TCO!sam를 도입하면 불과 200만원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투자 대비 최소 50배가 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무성 사장의 주장이다.

미디어랜드는 TCO!stream을 이미 구축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TCO!sam 외에 아직 TCO!stream을 구축하지 않은 곳을 겨냥해 PC 에이전트를 설치하지 않고 운영할 수 있는 네트워크 버전도 공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한 42곳의 TCO!sam 고객사 가운데 네트워크 버전을 도입한 곳이 1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무성 사장은 “국내 불법SW 복제율은 30%대로 OECD 국가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라면서 “TCO!sam 등 자산관리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면 국내 불법SW 복제율을 20%대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만텍, 통합보안관리 플랫폼 ‘알티리스 CMS’로 시장 공략 = 이처럼 미디어랜드 등 국내 DMS 업체들이 300개사, 4천여개 제품의 불법SW 사용여부를 집중 관리하는 솔루션을 공급하는 반면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전문 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들은 전 소프트웨어 걸쳐 최초 도입에서부터 최종 폐기까지 관리하는 기능을 모두 담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전문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하는 업체는 시만텍, 랜데스크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시만텍은 ‘알티리스 클라이언트 매니지먼트 스위트 7.0(Altiris Client Management Suite, 이하 알티리스 CMS)이라는 솔루션을 ‘통합보안관리 플랫폼’이라는 콘셉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과거 소프트웨어의 관리와 보안 제품을 따로 따로 공급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를 잘 관리하면 보안도 문제없다”라는 식의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시만텍의 알티리스 CMS의 대표적인 기능은 클라이언트 검색 및 인벤토리, 배포 및 구성, 패치 관리, 가상화, 원격 지원 등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소프트웨어 항목의 라이선스와 사용 현황 등을 한눈에 파악해 만일 라이선스를 초과할 경우 아예 설치할 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모든 IT 자산을 중앙에서 추적해 라이선스의 컴플라이언스를 보장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셈이다. 여기에다 승인되지 않은 불법 소프트웨어의 사용 감지 및 제어, IT 자산 및 IT 자산에 대한 리포팅, 패치 및 소프트웨어 버전 최신 상태 유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시만텍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서 현재까지 알티리스 CMS를 도입한 곳은 한양대병원 등 50여 곳에 이른다. 시만텍코리아 측은 “이미 자산관리솔루션을 구축 운영중인 대기업에서 보안 강화를 위해 시만텍 솔루션으로 교체한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시만텍의 알티리스 제품군은 지난 2007년 1월에 인수한 것으로 알티리스 CMS 외에 알티리스 서버 매니지먼트 스위트, 알티리스 서비스 매니지먼트 스위트, 알티리스 SM 매니지먼트 스위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만텍은 이러한 알티리스의 제품군을 ‘매니지먼트 플랫폼’라는 콘셉트로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