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올해도 넘기게 되나.

비교적 안정적인 프로세스로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추진하던 산업은행(회장 이동걸)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이 빨라야 올 하반기 발주, 내년부터 본격활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산업은행 등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차세대 요건정의 컨설팅 완료보고회가 5월쯤 끝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영진이 지적한 ‘하남 전산센터 신축 이후 신시스템 구축’ 이슈도 논란이다. 이같은 경영진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동안 산업은행 안팎에서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연기론’이 지속 제기돼 왔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차세대 정보시스템 요건정의’ 컨설팅이 진행중이고, 이후 2015년 11월부터 각종 IT시스템에 대한 IT부서, 현업부서 설명회도 수차례 가졌다.

올 초까지만 해도 3월 제안요청서 발송 및 본 사업 착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문제는 ‘외부환경’.

우선 당장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한다고 해도, 산업은행 차세대에 투입할 인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 수출입은행, 교보생명, 다음카카오, K뱅크, 저축은행중앙회, KEB하나은행 IT통합 등 차세대 또는 IT인프라 투자 사업에서 이미 많은 인력을 소진해 간 상황이고, 농협, 광주은행 투입 인력은 빨라야 올 하반기 빠져 나올 수 있다.

올초부터 산업은행 안팎에서는 “양질의 인력 투입을 위해서는 하반기 이후 발주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또 작년 하반기부터 산업은행과 EY한영 사이 도출해야 할 ‘요건정의’ 내용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았다.

산업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 요건정의’는 은행권 차세대 컨설팅 분야에서는 드물게 100억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며, 설계 내용을 비교적 깊이 있게 도출하고자 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실시설계’까지 염두에 뒀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연말 산업은행과 EY한영 측이 산출물 내용을 놓고 적지 않은 의견차이를 보이면서 컨설팅 진척도가 다소 주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이같은 기술적인 논쟁을 잠재우고, 컨설팅과 현업의 의견차이를 좁히고자 주요 솔루션 설명회를 갖는 등 노력을 기울여 온 것.

난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월, 이동걸 회장을 비롯한 신임 경영진이 들어서자 전산센터 신축이후 새로 지은 건물에 차세대시스템 개발 산출물을 구축하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경기 하남시 미사리 연수원 옆 부지에 첨단 IT센터’ 신축 산업은행 전산센터는 2018년 완공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금융IT 인력 확보 ▲핀테크 등 대외 환경변화 추가 대응 ▲컨설팅 및 설계 내용 조정 ▲전산센터 이슈 등 이유를 들어 올 하반기 SI 발주 이후 차세대 본 사업은 내년에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