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소스 진영의 세 확산이 가속화되는 가운에, 최근 카카오뱅크, 농협 DBMS 도입 사례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어쨌건 금융회사 계정계 진영은 여전히 오라클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SQL 서버’가 단위업무 시스템에 채택되면서 이 오라클 진영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제이보스 등 오픈소스 DBMS 도입이 점쳐졌던 한국카카오(대표 윤호영)는 계정계 및 RDW·ADW에 오라클 DBMS를, 채널계는 마리아 DB, 나머지 단위업무는 피파스(PPAS, Postgres Plus Advanced Server)를 도입키로 이미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1 ‘카카오뱅크 IT 인프라 소프트웨어 구성 일부 내용’ 참조>

▲ 그림1 ‘카카오뱅크 IT 인프라 소프트웨어 구성 일부 내용’

카카오뱅크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RedHat Enterprise)’를 시스템 OS로 채택하는 등 리눅스 진영과 x86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인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계정계에 오픈소스 진영의 DBMS를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리눅스 운영체제에 자바 프레임워크를 계정계에 도입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이같은 실험에 굳이 DBMS까지 포함시킬 필요는 없다는 주변의 의견을 받아들여 계정계는 오라클 제품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계정계, 채널계, 단위업무 DBMS를 분리 구축함으로써 ‘안정과 변화’를 함께 꾀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단위업무에 채택하는 ‘피파스’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서버 전문기업 엔터프라이즈DB(대표 에드 보야지안)의 DBMS다.

‘피파스’는 상용 DBMS가 갖는 엔터프라이즈급 기능을, 읽기 위주 응용 프로그램에서 뿐만 아니라 트랜잭션이 많은 업무에 이르기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KT는 지난 2011년 PPAS를 100여개 서비스에 적용, 오라클 등 상용 DBMS 대비 80%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둔 바 있다.

◆농협, ‘보안솔루션 관리시스템’에 MS ‘SQL 서버 2014’ 채택 = 카카오뱅크가 안정형 DBMS를 채택했다면, 농협은 다소 파격적인 행보로 이목을 끌고 있다.

농협은 최근 ‘보안솔루션 관리시스템 구축용’ DBMS로 MS ‘SQL 서버(Server) 2014’를 선정했다. <그림2 ‘농협 보안솔루션 관리시스템 구축 내용 중 DBMS 도입 개요’ 참조>

▲ 그림2 ‘농협 보안솔루션 관리시스템 구축 내용 중 DBMS 도입 개요’

이와 관련 농협 등 업계 관계자는 “내부 업무용 DB서버와 대외 서비스용 DB서버가 구분돼 시스템이 구성되며, 클러스터 기반의 이중화 구성을 A(액티브)-A(액티브) / A(액티브)-A(액티브) 형식으로 나눠서 할지, 아니면 그냥 4-노드 클러스터(Node Cluster)로 구성할 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버는 지난 30일 HP가 채택됐고, 총 296코어의 서버가 농협에 공급될 예정이다. <그림3 ‘농협 보안솔루션 관리시스템 DBMS 구성’ 참조>

▲ 그림3 ‘농협 보안솔루션 관리시스템 DBMS 구성’

이번 사업은 흔한 단위업무 사업으로 보이지만, ‘보안’이라는 특성에 MS ‘SQL 서버 2014’가 채택됐다는 점에서 DBMS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져준다.

특히 과거 일부 금융회사에서 단말 등에 일부 사용하다 최근 주춤한 MS SQL 서버가 금융회사에서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처리의 한축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금융회사의 DBMS에 대한 시각변화라는 것이다.

DBMS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회사는 그동안 안정성에 화두를 두고 DBMS를 채택해 왔다. IBM 메인프레임 DBMS, 오라클 RAC, 하나은행의 단위업무 ‘티베로’ 표준 운영 등이 그 예다. 금융회사가 격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DBMS는 경우에 따라, 그 기술적인 특성에 따라 ‘안정형과 혁신형’ 등 다차원으로 접근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