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왓슨의 인지컴퓨팅(Cognitive Computing) 연구개발은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일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 사람의 일을 대체하는 연구개발은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인지컴퓨팅, 머지않아 가장 지배적인 컴퓨팅 시스템 될 것” = 미래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롭 하이(Rob High, Jr.) IBM 왓슨 CTO(최고기술책임자)는 17일 한국IBM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롭 하이 CTO는 미래부 주최로 16일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의 기조연설에서도 이를 강조했다.

▲ 롭 하이 IBM 왓슨 CTO

그는 “정보 홍수 시대에 사람의 능력으로는 이 모든 정보를 소화할 수 없지만 인지컴퓨팅의 힘을 빌린다면 일상적인 생활이나 비즈니스에 도움에 되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면서 “인간의 인지능력을 증폭시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인지컴퓨팅의 주요 목적이라는 점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고 말했다. 사람을 대신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리서치를 해주는 것이 인공지능의 역할이라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그는 “최근 IBM 왓슨의 인지컴퓨팅의 연구 방향은 어떻게 사회나 기업에 혜택을 줄 것인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사람과 컴퓨터 간의 인터페이스 즉 양자 간의 상호작용을 사람과 사람의 관계처럼 3차원적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인지컴퓨팅 진화의 다음 단계는 로봇으로 구현할 것”이라며 “로봇이 사람의 어조, 톤, 바디랭기지, 표정 등을 이해한다면 사무실이나 매장 등 3차원적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인지컴퓨팅은 머지않아 가장 지배적인 컴퓨팅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IBM은 이날 행사에서 IBM 인지컴퓨팅을 적용한 로봇 ‘코니’가 힐튼 호텔에서 컨시어지(concierge) 역할을 하는 동영상을 보여줬다. 컨시어지는 호텔 주변의 식당이나 공원 안내 등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지컴퓨팅 진화의 다음 단계는 로봇으로 구현할 것” = 롭 하이 CTO는 IBM이나 구글 등 공급자 측면에서 인공지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명확한 목적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목적은기업이나 사회에 어떠한 혜택을 줄 것이냐는 것이다. 인지컴퓨팅의 진화 과정에서 책임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금융, 전자상거래 등 시장의 여러 요구에 대응하고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왓슨의 한글화에 대해 “한국어는 가장 우선 순위에 들어있다. ‘곧’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이 정의하는 인지컴퓨팅은 크게 4가지를 주축으로 삼고 있다. 인지컴퓨팅은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행동하는 법을 배워가는 것이며 ▲인간과 더욱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며 ▲전문가 수준의 이해도를 갖춰야 하며 ▲어떠한 결론에 대해 근거를 투명하게 설명함으로서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IBM 왓슨은 ▲자연어 능력 ▲데이터 통찰력 및 추론 ▲말로 하는 언어 ▲시각화 등 4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IBM은 2015년부터 왓슨의 API를 클라우드에 개방해 누구나 이를 통해 앱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