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초당 2.72 테라플롭스의 성능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 X11을 전면 지원하는 그래픽 프로세서인 ‘ATI 라데온 HD 5800 시리즈’를 23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5800 시리즈는 2008년 6월 발표한 4800시리즈의 후속 제품으로 PC용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AMD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4800 시리즈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1테라플롭스의 성능을 갖춘 그래픽 카드로 AMD가 전세계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하는데 일등 공신이었다는 게 AMD 측의 설명이다.

ATI 라데온 HD 5870과 ATI 라데온 HD 5850 등 2종으로 구성된 5800 시리즈는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대 성능은 2배 넘게 향상됐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7에 최적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ATI 라데온 HD 5870 그래픽 카드 1개는 1997년 IBM이 선보인 수퍼컴퓨터인 딥블루에 비해 177배 뛰어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5800 시리즈는 또한 차세대 멀티 디스플레이 기술인 ‘ATI 아이피니티(Eyefinity)’를 담고 있는 점도 주요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ATI 아이피니티 기술은 모니터를 최대 6대까지 연결할 수 있으며, 인간의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해상도를 제공한다. 또 이를 통해 가장 최신의 게임을 최대 12배 더 큰 풀 HD 해상도로 즐길 수 있다.

5800 시리즈는 6세대 AMD 테셀레이션(tessellation) 기술, 3세대 GDDR5, 2세대 40나노 공정 기술, 풍부한 쉐이더 연산 등을 담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AMD 제품 그룹의 릭 버그만 수석 부사장은 “ATI 라데온 HD 5800시리즈는 다이렉트X 11과 ATI 아이피니티(Eyefinity) 기술, ATI 스트림 기술을 갖춘 제품으로 그래픽 카드의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