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산하 2개사, 즉 국민은행, KB카드의 IT전략 윤곽이 점차 가시권에 들고 있다.

6일 KB금융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빠르면 오는 4~5월 사이 KB금융그룹 차원의 차세대 정보전략계획 수립(ISP) 및 프로세스 이노베이션(PI) 관련 컨설팅 제안요청서가 발송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컨설팅이 ISP, PI 등 두 가지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향에서 검토되고 있다”며 “컨설팅 기간은 10개월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ISP, PI 동시 컨설팅을 위해 국민은행은 약 60여억원, KB카드는 30억원 가량을 예산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추세는 차세대 IT시스템 개발 전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의하고, 이를 변경한 후 여기서 나오는 요구사항을 IT시스템에 반영하는 경우가 대체적이다.

과거 전북은행이 이같은 방식으로 차세대 IT시스템 개발을 마쳤고, 산업은행 역시 프로세스 변경 후 이를 차세대 IT개발 요건으로 반영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KB금융그룹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 차세대 IT컨설팅과 그룹 그리고 국민은행 전체의 업무 프로세스 개선 사항 도출을 위한 ‘프로세스 이노베이션(PI)’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B금융그룹이 PI에 적지 않은 비중을 두는 데는 최근 이슈가 되는 계좌이동제,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핀테크 관련 신규 사업 확대, 전자문서 활성화 강화 등 영업점 운영리스크 측면의 변화대응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또 KB금융그룹은 연내 그룹 전사 차원의 PPR(Paperless & Process Revolution) 추진도 검토 중에 있다는 점에서 PI 컨설팅은 필수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KB금융그룹은 아울러 KB카드 다운사이징을 국민은행 포스트 차세대에 앞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두 조직 모두 규모 및 IT시스템 사이즈가 크고, 동시에 포스트 차세대를 추진할 경우 발생할 리스크 분산 차원의 대응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KB금융그룹 전략에 따른 일정을 살펴보면, 오는 6월경 착수, 내년 4월 전후 ISP, PI 컨설팅을 완료하고, 컨설팅 완료 전 2017년 1~2월 경 KB카드 다운사이징 제안요청서가 먼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위해 지난 1~2월, 국민은행 등 KB금융그룹 관계사들은 EY한영, AT커니 등 주요 컨설팅 회사를 상대로 사전 조사에도 나선 바 있다.

KB금융그룹 통합전산센터 신축과 맞물린 막대한 투자 예고, 금융IT 업계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