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는 시스템 활용률 극대화 등 이점에도 불구하고 좋은 관리 도구를 갖추지 않으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

가상화 환경에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기존 물리적인 환경에서는 독립적인 하나의 머신만을 관리하면 됐지만 가상화 환경에서는 하나의 가상 머신이 다른 가상 머신에 서로 영향을 미치는 가상화 환경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새로운 관리방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기존 물리적 환경에다 가상 환경이 더해져 더욱 복잡해진 IT 환경을 중앙집중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 없이 운영하기란 무척 힘들다는 것도 새로운 관리 방식이 필요한 이유로 거론된다.

◆“가상화 환경 특성 반영한 새로운 관리 방식 필요” = 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화를 하게 되면 IT 환경은 더욱 복잡해진다. 특히 기존 물리적 및 가상 환경을 관리하려면 인프라 컴포넌트 및 프로세스, 시스템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비즈니스 요구 사항에 신속하고 역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시성을 갖춰야 한다”면서 인프라의 통합관리도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러한 인프라 통합관리 도구는 그 필요성에 비해 아직은 인식이 매우 낮다. 관련 업계에서는 바로 이러한 점을 들어 가상화 환경에서도 기존과 동일하게 성능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의 홍보에 적극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VM웨어,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하이퍼바이저와 관리도구로 이뤄진 가상화 솔루션 가운데 하이퍼바이저보다는 여기에서 운영되는 관리도구의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몇 십만원에 판매했던 하이퍼바이저를 이제는 무료로 제공하고 하이퍼바이저 위에서 운영되는 관리 도구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VM웨어는 과거 가상 머신 관리 솔루션이었던 ‘버추얼센터’에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요한 기능을 대폭 담은 ‘v센터’를 출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08년 9월에 발표한 하이퍼바이저인 하이퍼V 1.0에서 운영되는 관리도구인 ‘시스템센터’의 기능을 대폭 개선한 새제품을 내놓았다.

VM웨어는 여러 SMS 업체와 공조체제를 구축해 기존 물리적인 환경과 가상화 환경을 관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스템센터’라는 단일 솔루션으로 전 과정을 관리해준다는 점에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VM웨어 ‘v센터’ 對 MS ‘시스템 센터’= VM웨어의 v센터는 가상화 관리 통합 솔루션인 ‘v센터 서버’를 중심으로 인프라 관리, 애플리케이션 관리 도구로 구성돼 있다. 인프라 관리 도구는 가상 머신 프로비저닝 자동화 및 제어 솔루션인 ‘v센터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 고가용성 솔루션인 ‘v센터 서버 Heartbeat’, 백업 솔루션인 ‘v센터 사이트 리커버리 매니저’, 용량관리 솔루션인 ‘v센터 캐퍼시티IQ’, 구성관리 솔루션인 ‘v센터 컨피그컨트롤’, 과금 솔루션인 ‘v센터 차지백’ 등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관리 도구는 성능관리솔루션인 ‘v센터 앱스피드’, 개발 및 테스트를 위한 내부 클라우드 자동화 관리 솔루션인 ‘v센터 랩 매니저’ 등으로 구성돼 있다.

VM웨어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서 VM웨어 가상화 솔루션을 사용중인 고객사는 2009년 9월 현재 500여 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버추얼 데스크톱 솔루션을 사용중인 고객사는 50개 정도로 서버 가상화 고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스템센터는 단일 제품으로 물리적/가상화 환경 뿐만 아니라 VM웨어 등 이기종 환경에 대한 통합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스템 센터 컨피규레이션 매니저 2007’, ‘시스템 센터 버추얼 머신 매니저 2008’, ‘시스템 센터 오퍼레이션 매니저 2007 R2’, ‘시스템 센터 데이터 프로텍션 매니저 2007’ 등 크게 4가지 모듈로 구성된 이 제품은 하드웨어 프로비저닝에서부터 가상 워크로드 프로비저닝, OS 및 소프트웨어 배포/패치/상태관리, 성능 및 상태 모니터링, 재해복구, 백업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시스템 센터 버추얼 머신 매니저 2008(SCVMM 2008)’은 리소스 활용률의 향상, 새로운 가상 머신의 빠른 프로비저닝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VM웨어 “우리에 대적할 만한 가상화 관리 솔루션 없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에다 새로운 기능을 담은 SCVMM 2008 R2를 올해 8월 ‘윈도우 서버 2008 R2’와 ‘하이퍼-V 2.0’와 함께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2008년 9월에 윈도우 서버 2008, 하이퍼-V 1.0, 그리고 SCVMM 2008을 내놓은 지 1년도 안돼 새 버전을 내놓은 것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불과 1년도 안되어 새로운 버전을 발표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나 가상화 솔루션에 힘을 쏟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올해 11월에 공식적으로 선보일 SCVMM 2008 R2는 서비스 마이그레이션 솔루션인 ‘라이브 마이그레이션’, 코어별 전력관리 솔루션, 64코어 지원 등의 새로운 기능을 담고 있다. 이 가운데 라이브 마이그레이션은 VM웨어의 V모션과 비슷한 솔루션으로 VM웨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월등하며, 코어별 전력관리 솔루션은 아직까지 마이크로소프트밖에 제공하지 않는다는 게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의 주장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또 VM웨어에 비해 전체 관리 솔루션의 가격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견제에 맞서 VM웨어 측은 “아직까지 VM웨어에 대적할만한 가상화 관리 솔루션은 없다”면서 “가상 머신당 가격에서는 오히려 VM웨어가 낮은 편”이라고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자체 하이퍼바이저와 이 기반의 관리도구를 공급하는 VM웨어와 마이크로소트 외에 과거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SMS)를 공급해온 BMC, CA, HP, IBM, 퀘스트소프트웨어 등도 이런 하이퍼바이저와 연동되는 물리적/가상 인프라 관리 솔루션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가격경쟁력 훨씬 앞선다” = 기존 SMS 업체들이 최근 내놓은 가상화 솔루션으로는 HP의 ‘Insight Control’, IBM의 ‘디렉터’, CA의 ‘어드밴스트 시스템즈 매니지먼트(ASM)’, ‘네트워크 시스템 매니지먼트(NSM)’, ‘데이터센터 오토메이션 매니저’, 퀘스트소프트웨어의 ‘v포그라이트’, ‘v레인지 프로’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HP가 발표한 ‘HP Insight Control’은 VM웨어의 관리 도구인 ‘v센터 서버’에서 운영되는 솔루션으로 물리적/가상의 구성요소의 모니터링 및 관리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해 IT 인력을 전략적인 프로젝트에 배치하며, 전력 사용량 등 IT 비용과 유지비용 등을 크게 줄여준다는 게 HP 측의 설명이다.

한국HP 측은 ‘HP Insight Control’의 특징으로 크게 ▲서버 문제 자동 해결 ▲IT 인력의 효율성 증대 ▲인프라스트럭처 월드 와이드 통합 관리 ▲에너지 비용의 감소 등 4가지를 꼽고 있다.

◆HP, CA, 퀘스트 등 솔루션 출시 잇따라 = CA의 ASM은 VM웨어, IBM, HP, 썬,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가상 기술들을 중앙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툴을 제공해 시스템 자원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서비스의 가용성을 보장해준다. 또한 NSM은 분산 또는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가상 및 물리적인 클러스터링 시스템에 대한 이벤트와 경고 사항 등을 통합적으로 보여주며, 데이터센터 오토메이션 매니저는 가상 및 물리적 데이터 센터 자원과 시스템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퀘스트소프트웨어의 ‘v포그라이트’는 가상 서버의 성능관리솔루션으로 VM웨어의 하이퍼바이저인 vSphere 등에 대한 실시간 관리와 모니터링, 그리고 자원 사용당 과금이나 게스트 머신의 프로세스 감지 기능 등 가상화 환경에 특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의 모니터링을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퀘스트소프트웨어는 이밖에 최근 다양한 하이퍼바이저에서 셀프서비스 프로비저닝 및 작업 기반의 자동화를 실현하는 v컨트롤을 출시했다. 관리자는 이 제품을 활용해 하나의 콘솔에서 다양한 하이퍼바이저 상의 가상 머신들에 대한 작업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작업을 자동화해 가상화 환경 관리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2010년 가상화 시장 2~3배 성장 예상 = 이처럼 가상화 솔루션 업체와 SMS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성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2010년 국내 가상화 시장은 올해보다 2~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요즘 IT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클라우드 컴퓨팅 바람은 이러한 가상화 솔루션의 수요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앞으로 가상화 솔루션의 홍보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VM웨어코리아는 10월에 ‘클라우드 컴퓨팅의 비전’을 주제로 3차례의 세미나를 갖고 “VM웨어는 클라우드 플랫폼 프로바이더”라는 점을 적극 알려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11월초에 가상화 솔루션의 버전 2격인 ‘윈도우 서버 2008 R2’와 ‘하이퍼-V 2.0’, ‘SCVMM 2008 R2’을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