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되는 자회사 등 이슈 해소를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의 통합전산센터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지난 19일 KB금융그룹은 ‘통합주전산센터 개념설계’ 컨설팅 RFP를 삼성SDS, SK주식회사 C&C, 한국IBM, 한국HP 등 4개사에 발송했다,

이번 컨설팅은 통합전산센터 구축의 첫 단계에 해당한다. 통상 금융회사 전산센터 신축은 개념설계→기본설계→실시설계→시공 등 순으로 이뤄진다.

컨설팅을 통해 KB금융그룹은 통합 주전산센터 구축 목표 수준 및 요건정의, 개념설계 이후 단계 추진을 위한 예산 및 업무내역, 일정 등의 상세 계획, 재해복구센터 구축 방향성 수립, 구축계획 및 이전·운영방안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통합전산센터 왜 추진하나 = KB금융그룹이 통합전산센터를 추진하는 배경은 지난해 제기된 IT역량진단 결과 여의도 주센터 상업지구 위치로 인한 취약성 등 문제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1984년 준공한 염창센터의 노후화, 주센터-백업센터 간 감독기준 미흡, 늘어나는 자회사 통합지원 등 필요성 때문이다.

RFP에는 KB금융그룹, 특히 은행-카드의 포스트차세대 이후 시스템 장비 수용 공간 필요성, 티어(Tier 3.5) 이상의 센터 수준 구현, 그린 IT 구현을 위한 친환경 통합센터 마련 등이 통합전산센터 구축의 필요성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여타 금융회사들이 감독기준에 충족하면서 최신 전산센터를 운영 중이다. 현 여의도 센터는 센터 자체가 전산실 용도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고, 자회사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그룹 통합센터 필요성은 지속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컨설팅 범위는 = 이에 따라 KB금융그룹은 이번 컨설팅을 통해 ▲통합주전산센터 설계 기본 방향 ▲현황조사 및 진단 ▲목표설정 ▲요건정의 ▲개념설계 ▲이행계획 수립 ▲이전 및 운영방안 수립 등을 도출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의 ‘통합주전산센터 설계 기본 방향’은 비용효율적이며, 단계별 확장 가능한 설계를 통한 경제성 확보, 에너지 효율적인 친환경 센터를 골자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근거로 KB금융그룹은 현 여의도/염창센터 현황분석(전산자원 현황 조사 및 진단, 기존 기반시설-공조, 전력, 소방, 보안, 통신, 상면 등-분석, 통합주전산센터 구축 타당성 도출), 국내외 추진사례 및 기술동향 분석 등에 나설 예정이다. <그림 ‘국민은행 IT센터 현황’ 참조>

▲ 그림 ‘국민은행 IT센터 현황’

KB금융그룹은 이같은 분석을 근거로, 통합주전산센터 구축 방향성 수립, 목표수준 및 기술수준 정의(티어 등급 등), 그린IT 정의(PUE 등), 기타 건물 인증등급 수준 정의 등을 컨설팅 한다.

아울러 KB금융그룹은 ▲전산장비 용량산정 ▲설비 인프라(전력, 공조, 소방, 보안, 상면, 종합상황실 등) 용량 산정 ▲전산장비 및 설비 수용을 위한 공간수요 예측 ▲감독기관 권고사항 준수 및 반영 등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개념설계에서 KB금융그룹은 건축 및 공간(건축물, 전산기계실, 공조실, 사무실, 종합상황실 등) 설계, 인프라(전력, 공조, 소방·보안, 통신, 운영시스템 등) 설계, 인프라 설비(전기, 공조, 소방, 보안 등) 사양 및 장단점 비교 등에 나설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은 개념설계와 더불어 통합주전산센터 구축 프로젝트, 단계별 소요일정 및 주요 마일스톤 정의, 예산 및 비용산정, 단계별 구축방안 및 전략 수립, 사업추진 주체 및 역항 정의 등 이행계획을 수립한다.

◆TFT, 부지 및 일정은 = 현재 KB금융그룹은 지주사 1명, 국민은행 3명, 경영지원그룹 1명 등 총 5명 규모의 TFT를 꾸릴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이 컨설팅에 앞서 예측하는 일정은 오는 5월까지 개념설계를 완료하고, 7월부터 내년 2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7년 3월부터 신축에 착수, 2019년 2월 통합전산센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비교적 빠른 일정 관련, 국민은행 포스트차세대 가동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국민은행의 이같은 일정은 각종 인허가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된다는 전제에 가능하다.

아울러 국민은행이 사전에 일정 마련한 배경은 현재 부지선정이 대체적으로 마무리 됐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전해진다.

KB금융그룹은 현 여의도 주센터를 향후 백업센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양평 등 지역을 부지로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