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본 인가를 위한 예비인가 사업자들의 행보가 본격화됐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LG CNS, SK 주식회사 C&C 등에 발송하고 사업자 선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안요청서는 당초 설명절 전 배포가 예상됐으나, 약 2주간 늦게 배포됐다. 제안은 3월 7일 마감, 3월중 사업자 선정 후 4월부터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카카오뱅크는 연내 본 인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멀티채널아키텍처(MCI) ▲계정계 ▲정보계 ▲보안 ▲KIFRS(국제회계기준) ▲FATCA ▲바젤 ▲신용카드 ▲BI 포탈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예상대로 카카오뱅크는 개발언어는 자바를 근간으로 리눅스 기반 서버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는 리눅스 기반 ‘x86’을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기술검토를 통해 시스템 구축 후 유지보수 및 유연성 그리고 확장성 등을 고려, ‘자바-x86-리눅스’ 기간 플랫폼을 검토해 온 만큼 제안업체들이 이같은 기술구조를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카카오뱅크’ IT개발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LG CNS다.

농협, 광주은행 등에 묶여 그동안 시중은행 차세대 사업에 소극적이던 LG CNS는 올해 중반부터 인력운영의 탄력성이 확보되고, 인터넷전문은행 최적화 플랫폼을 지속 연구해 왔다고 밝혔다.

LG CNS는 전북은행 자바 프레임워크 구축 경험을 앞세워 ‘데브온 자바’ 라이트 버전, 즉 인터넷전문은행에 특화된 모듈로 구성해 제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영업활동이 없는 카카오뱅크의 거래량, 계좌수 등이 구체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LG CNS는 전북은행 참조모델을 활용할 경우, 일종의 온라인트랜잭션(OLTP)에 대한 기준점을 가지고 제안에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LG는 전북은행 자바 프레임워크 개발 및 구축, 운영 경험과 덧붙여 최근 광주은행 개발을 통해 얻은 개선사항을 활용하면 카카오뱅크 측이 고심중인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전북, 광주은행 자바 기반 프레임워크 IT개발 분석, 설계, PMO 등은 투이컨설팅이 맡은 바 있다.

내부에서 자체적인 대응을 준비해 온 SK주식회사 C&C는 ‘카카오뱅크 IT개발’ 관련, 만만치 않은 형국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저축은행중앙회 수주로 사실상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고, 산업은행 차세대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카카오뱅크 참여에 대해 내부 방침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까지는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적극성을 보일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SK주식회사 C&C는 작년 5월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지원을 위한 ‘핵심 금융 플랫폼 개발’부터 ‘금융 시스템 구축 및 운영’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전담 IT서비스 지원 체계’를 마련, 운영 중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