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장비가 나타났다. 기존 메인프레임은 강력한 보안성으로 각광을 받았는데, 이 보다 더 강한 보안성을 내세우는 장비가 탄생했다.

16일(미국 현지시간) IBM은 미국 플로리다 주(州)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IBM 파트너 월드 리더십 컨퍼런스(PartnerWorld Leadership Conference, 이하 PWLC) 2016’ 행사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버 z13s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중견 및 중소기업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게 IBM 설명이지만, 초대형 기업이 사용해도 무방할 만큼의 성능과 보안성을 자랑한다.

IBM 시스템z 소피아 로페즈(Sophia Lopez)<사진> 프로그램 디렉터는 “z13s의 보안성은 암호화·복호화를 기존 메인프레임 시스템보다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칩셋을 제거하면 운영 중이던 데이터가 삭제돼 정보유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z13s는 이전 세대 대비 2배 빠른 데이터 암호화 및 암호 해석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 메인프레임은 강력한 보안성능을 자랑하는데 굳이 보안성 강화를 내세운 새 메인프레임을 왜 내놓았을까.

지니 로메티 회장은 ‘PWLC 2016’ 행사에서 ‘코그너티브로의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보안’이라고 강조했다.

‘코그너티브’가 디지털화된 모든 부문에 있어 인지 능력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면, 인지 능력을 가진 컴퓨팅 시스템이 다차원 보안을 구현해야 한다는 논리로 귀결된다.

IBM은 그 대상이 기존 메인프레임 사용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 기업규모에서 ‘코그너티브’가 구현될 것이고, 따라서 중견 및 중소기업 최적화된 하드웨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

이번 시스템에 가상화가 적용됐냐는 질의에 로페즈 디렉터는 “IBM 메인프레임은 역사적으로 이미 가상화를 적용중이다. 보안, 파티션 분리 등이 철저하다”며 “가령, 코카콜라-펩시콜라 데이터가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해도 이런 보안, 파티션 분리 등을 통해 경쟁사가 자사의 보안 구성요소(secret ingredient)에 대한 데이터를 보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로페즈 디렉터는 이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최적화됐고, 보안이 강화된 z13s는 API 경제의 최적화 모델”이라며 “가상화폐로 해킹을 막는 기술인 블록체인과 같은 분야에도 적합하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글로벌 대형 은행도 경쟁 은행이 자사의 정보를 알기를 원치 않고 보안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보안 문제는 블록체인에서도 마찬가지로 작용을 한다.

특히, 은행이나 카드사들처럼 고객의 거래 정보를 다루는 금융사들은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싶어 한다.

로페즈 디렉터는 “이 경우 z13s는 ‘블록체인 온(On) z’, ‘블록체인 위드(with) z’ 두 가지 방식 지원을 통해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다. ‘블록체인 온 z’는 성능 저하 없는 복합 워크로드 최적화와 보안성 확보에, ‘블록체인 위드 z’는 거래 내용을 스마트 하게 관리하면서 역시 보안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z13s가 지난해 발표한 ‘메인프레임 리눅스원’과 타깃 시장이 비슷하다는 질문에 로페즈 디렉터는 “리눅스원과 같은 기술이 적용됐다. 다만 사용자 니즈에 따라 선택은 달라지게 된다”고 밝혔다.

기존 메인프레임 고객군은 혼합 워크로드 성능을 강화한 리눅스원을 선호할 것이고,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나 보안 이슈 대응에는 z13s가 적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터뷰 내내 메인프레임의 유연성과 보안성을 지속 설명한 로페즈 디렉터는 “작년 12월에 IBM은 아파치 스파크와 버추얼라이제이션을 통합, 메인프레임 연결성을 확보했다(Apache Spark Gets IBM Mainframe Connection)”고 덧붙였다.

<올랜도(미국)=김동기 기자>kdk@bi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