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서버는 유닉스로, DB서버는 메인프레임을 사용중인 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이 인프라 혁신을 추진한다.

삼성증권은 아울러 인프라 개편 이후 인프라 전체에 대한 클라우드 적용을 검토 중에 있어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프라 개편 방향은 = ‘실질적 IT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구조 혁신’ 제안요청서에 밝힌 삼성증권의 인프라 개편은 계정계, 정보계, 기준정보 등이 대상이다.

계정계는 각종 원장(선·현물, 금융상품, 퇴직연금, 자산운용 등) 관리, 주문·출납, 권리·청약 등이고, 정보계는 영업·정보·경영지원 등이다.

기준 정보 관련 삼성증권은 상품, 고객 등 기준정보의 관리 및 배포 관련 개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에서 운영중인 사실상의 핵심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는 것으로 AP서버, DB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제안과 DBMS, 데이터 동기화, DR복제 솔루션도 이번 제안 대상이다.

구성범위는 운영계, HA, 테스트계, 개발계, DR시스템 등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1년부터 차세대시스템을 개발, 2013년 5월 가동한 바 있다.

2012년, 삼성증권은 계정계 시스템을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개발하던 정책을 성능 등 이유를 들어 매매체결 등 애플리케이션 서버는 유닉스로, DB서버는 메인프레임을 채택한 소위 ‘하이브리드 모델’로 운영해 왔다.<그림1 ‘삼성증권 AP서버(IBM p780 기종) CPU/메모리 사용현황’ 참조>

▲ 그림1 ‘삼성증권 AP서버(IBM p780 기종) CPU 메모리 사용현황’

이번 개편은 따라서 이같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단일 아키텍처로 변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안서는 19일 접수하고 제안설명회 및 기술평가는 24일, 3월 25일 업체별 PoC 또는 BMT 시행 후 3월말 최종 사업자가 결정된다.

◆삼성증권發 금융 계정계 클라우드 첫 사례 나오나? = 삼성증권 이번 사업의 관전포인트는 ▲개방형 표준계열 이행 여부 ▲클라우드 도입 등으로 요약된다.

현재 업계에서 예측하는 삼성증권의 이번 개편 움직임은 소위 ‘오라클 길들이기 및 IBM OIO 협상력 제고’라는 시각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정보계에 오라클 엑사데이터 등을 대거 운영하면서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고, 계정성 DB서버를 메인프레임에서 운영하는 데 따른 OIO 계약을 사전에 준비한다는 시각이다.

2011년 삼성증권이 한국IBM과 체결한 OIO는 2018년까지 7년 다년계약이었다.

즉 삼성증권이 OIO 재계약 전 소위 시위형식의 이같은 개편안을 내놓고, OIO 협상을 우위로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다.

그러나 여전히 급격하게 늘어나는 메인프레임 용량 등을 감안할 때, 개편이 절실해 보인다는 측면에서 이번 개편안이 단순 시위용은 아닐 것이라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그림2 ‘삼성증권 연도별 메인프레임 증설 계획’ 참조>

▲ 그림2 ‘삼성증권 연도별 메인프레임 증설 계획’

다른 시각으로는 삼성증권이 단일 아키텍처의 인프라 개편이후 삼성SDS로 인프라 자산을 이관, 전면적인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한다고 알려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 구체화 된 방향은 아니지만, 삼성증권 내부에서는 자산 이전 및 클라우드 도입의 총론에는 공감대를 이끌어 낸 것으로 추론된다.

특히 삼성증권이 도입을 검토하는 클라우드는 계정성 업무도 포함할 것으로 알려지며, 금융권 첫 ‘계정계 클라우드 도입’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

물론 각론에 있어 삼성SDS 자산 이관 이후 운영 방식에 따라 클라우드 방식일지, 리스 등 IT아웃소싱 수준일지는 명쾌하지 않은 상황.

다만 국내 계정계 클라우드 도입 사례가 없는 만큼, 삼성증권이 계정계 인프라를 여타 단위업무와 혼용해 사용할 경우 금융권에 미치는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훈 CIO가 해외 금융회사에서 근무한 사실 등을 보면, 선진 기술 도입에 인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정성 업무를 포함해 삼성증권이 클라우드를 도입하게 되면 그 여파는 전 금융회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시작단계에 있는 삼성증권의 클라우드 도입. 향후 금융권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적지 않은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