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금융IT업계를 뜨겁게 달구며 관심을 끌었던 우리은행, 저축은행중앙회 차세대 IT개발 협상이 난항을 거듭 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현재 일부 기술협상과 가격협상을 병행중으로, SK주식회사 C&C가 제안한 가격과 약 110억 가량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우리은행 예산대비 SK주식회사 C&C 사이 가격 차이는 약 180억에 달한 바 있다.

그동안 일부 솔루션 및 인력 투입 조정을 통해 간극을 많이 줄였지만, 여전히 110억 안팎의 차이를 보여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SK주식회사 C&C는 부족한 금액에 준하는 우리FIS 인력 또는 외부인력 투입 등 은행측이 일부 전담해줄 것을 요청중이다.

또 우리은행은 코어뱅킹에 필요한 프레임워크 선정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빨라야 3월에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두 회사는 사업수행계획서(SOW, Statement of Work for Service)를 마련키로 하고 실무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은행 차세대 IT개발이 무산되거나 본 계약 성사까지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 상황도 비슷하다.

총 350억 안팎의 예산을 투입하는 저축은행중앙회와 SK주식회사 C&C의 가격은 약 40억 안팎의 차이를 보인다.

SK측은 우리은행과 비슷하게 저축은행중앙회 자체 인력 조달을 요청중이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미 SK측이 인력 투입계획서를 제출하고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만큼 인력 투입 관련 부문은 전적으로 SK측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총 사업규모가 350억에 불과한 예산에서 40억 가량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 자칫 우선협상 결렬 우려까지 예상중이다.

이 과정에서 저축은행중앙회 차세대 경쟁입찰에 참여했던 대우정보시스템이 중앙회측과 물밑접촉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돼 ‘우선협상 결렬’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우리은행은 오는 2018년 2월, 저축은행 중앙회는 2017년 10월 각각 차세대 IT가동을 예고했지만, 두 회사 모두 우선협상이 늦어지고 있어 신시스템 가동 일정은 대폭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