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소극적 투자로 일관한 국민은행(은행장 윤종규)이 차세대 IT시스템 개발에 본격 나설 채비다.

24일 국민은행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IT기획부(부장 김명원) 산하에 문모 팀장 등 팀장급 2명을 배치, 차세대IT시스템 관련 TFT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은행측은 연내 차세대IT시스템 개발 관련 정보전략계획(ISP)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헌 부행장은 “현재 컨설팅 업체들마다 인력이 부족해 언제쯤 컨설팅을 발주할지 고민 중”이라며 “실무검토가 끝나는 대로 은행 현황파악을 비롯해 차세대 IT 개발 타당성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컨설팅 업체 인력 부족은 광주, 농협은행 등이 신시스템 및 중조 계정계 분리에 한창이고 우리, 수출입은행, 저축은행중앙회 등이 SI 주사업자 및 PMO 선정 후 본 사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산업은행, 교보생명도 연내 차세대 IT개발에 나설 채비다.

이에 따라 일부 컨설팅 및 PMO 인력들이 이들 금융회사 일을 마치고 나오는 시기인 올 중반기 이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은행 차세대 IT개발의 방향은 우선, 개방형 표준계열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은행측은 다양한 접근을 통해 차세대 IT시스템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명원 IT기획부장은 “차세대 IT시스템은 하드웨어 플랫폼, 즉 메인프레임이냐 유닉스냐 하는 논쟁을 포함, 비즈니스 혁신을 쫓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핀테크 등 향후 은행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지원하는 고도의 시스템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차세대 방향성을 설명했다.

그동안 김기헌 부행장은 경우에 따라, 리눅스 x86 기반 IT시스템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는 파격적 의견을 피력해 온 바 있다.

따라서 올 중반기 이후 본격화될 국민은행 ISP 또는 차세대 컨설팅은 ▲하드웨어 플랫폼 교체 여부 ▲운영체제 ▲자바, C 등 개발언어 ▲오라클 DBMS 유지보수 이슈 해법 ▲코어뱅킹 프레임워크 이슈 등 포괄적인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덧붙여 김기헌 부행장은 기업, 우리은행 등 접촉을 통해 사전 조사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연내 통합전산센터 구축 관련 이슈도 보다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 LIG손해보험 전산 부문이 구리 전산센터 지하에 방치돼 있다. 이를 개선하는 이슈를 비롯해 그룹 통합 전산센터 구축에 대해 은행 전체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중이다. 부지 선정부터 총무부서 중심으로 진행되고, IT그룹은 필요한 전산센터 상면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 중”이라며 “최선의 방안은 은행 차세대 개발과 함께 통합전산센터 입주를 목표로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이를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