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대표 홍유숙 www.kr.idc.asia)의 최근 보고서(Korea Enterprise Mobility Management Software Forecast, 2015-2019)에 의하면, 2015년 국내 EMM(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시장이 전년대비 14.1% 성장한 143억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시장은 2019년까지 연평균(CAGR) 15.7%씩 성장해 2019년 26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MM 소프트웨어 시장의 이러한 성장은 스마트폰 도입이 성숙단계로 접어들면서 모빌리티 기반 기술로서 EMM 소프트웨어에 대한 도입 검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IDC 이영소 선임연구원은 “모바일 기기의 높은 도입률과 BYOD의 확산으로 국내 기업에서 EMM 소프트웨어 도입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들은 우선 필요한 기능만을 선택해 쓰는 라이트 버전의 EMM 단품 구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EMM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거나 EMM은 아니지만 애플리케이션, 보안과 같은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내부 시스템에 도입하고 있는 대기업은 단품 형태인 MDM(모바일 단말관리), MAM(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관리), MCM(모바일 컨텐츠 관리) 등 개별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기 보다는 모빌리티 스위트(Suite)와 같은 통합 서비스 형태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M 소프트웨어가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 규모와 비교해 크진 않지만 성장률 면에서는 뚜렷한 수치를 보일 것으로 IDC는 전망한다. 디바이스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로 쏠릴 것이라는 얘기다.

이영소 연구원은 “EMM 소프트웨어 시장이 형성되던 초기 시점에는 BYOD로 인해 유입되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 중 인가받은 사용자를 구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MDM에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2014년부터 리테일의 O2O 서비스와 금융권의 모바일 결제 등 고객 접점의 서비스 영역에서 모바일이 핵심 채널로 확대돼 고객 정보와 연관된 데이터를 관리하는 수요가 늘어나 EMM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객의 요구 수준이 MDM에서 MAM으로까지 확대됐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EMM을 포함한 모바일 솔루션이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ROI에 대한 명확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투자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을 비즈니스에 도입해 즉각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 및 유통 등 서비스 분야에 진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서비스 산업과 비교해 확산 속도는 다소 늦어질 수 있으나 기업 내에서 모바일을 생산과 운영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EMM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들이 꾸준히 기술과 영업력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