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웨이는 8일 송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사업 성과와 향후 전략을 설명했다.

2013년 9월 한국화웨이 지사장으로 부임한 딩넝 대표는 “화웨이 직원의 평균 나이는 31세로 젊은 기업이다. 경험은 적지만 높은 학습태도와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전세계 넘버원 ICT 회사로 자리잡아” = 그는 “5~6년전에만 해도 화웨이는 B2B 사업에만 집중해 일반 대중들이 잘 알지 못하는 조용한 회사였지만 지금은 컨수머 사업의 강화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1987년 300만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해 현재 전세계 넘버원 ICT 회사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딩넝 대표는 “화웨이는 다른 기업과 다르며 특히 한국 대기업과는 매우 다르다”면서 그 예로 화웨이는 ICT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화웨이는 중국내 민간기업으로 유일하게 포브스의 500대 기업에 선정됐으며, 해외 매출 비중이 중국 내수 시장보다 높은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딩넝 대표에 이어 김학수 부사장은 “화웨이는 2002년 한국에 진출하고 2003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면서 “화웨이의 사업 축은 크게 이동통신사 대상 캐리어 네트워크 비즈니스 그룹, 일반 기업 대상의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 디바이스 등 컨수머 비즈니스 그룹 등 3가지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화웨이의 인력은 180여명이며 75%가 한국인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화웨이의 캐리어 네트워크 비즈니스 그룹은 전세계 50대 캐리어 사업자를 모두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브로드밴드 엑세스, IP 라우터, 원거리통신망 등의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데이터센터 솔루션,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등에 주력하는 엔터프라이즈 그룹은 특히 서버시장에서 7분기 연속 4위를 기록했다.

◆총 17만명 직원 중 절반이 R%D 인력 = 화웨이는 2015년 포춘 선정 500대 기업 중 228위에 랭크됐으며, 최다 특허 출원을 한 회사가 됐다. 특히 원화 1000원을 기준으로 2014년에 32조원, 2015년에 6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2년안에 10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한다.

화웨이는 이러한 성과를 거둔 배경으로 기술력을 들고 있다. 김학수 부사장은 “화웨이는 매출의 1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총직원이 17만명인데 절반이 R&D 인력이며, 대부분이 석사급이다”라고 말했다. 단적으로 지난해 세계 시장의 3위에 오른 스마트폰의 R&D에 12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앞으로 5G에 대비해 6조원의 R&D 투자를 할 예정이다.

화웨이가 해외에서 조달하는 부품의 80%를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등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품질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화웨이가 올해 한국 기업으로부터 조달한 부품 규모는 2조200억원 규모였다.

한국화웨이는 앞으로 현지화, 투명경영, 신뢰 등 3가지를 화두고 국내 사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아직까지 한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실적은 크지 않지만 국내 현지 기업과의 상생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으며, 활발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 신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평창 동계 올림픽을 겨냥해 한국기업과 5G 기술의 연구에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