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코리아는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통신 인프라 구축 전략과 솔루션을 발표했다. 이날 인텔이 밝힌 전략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네트워크가 전환하고, 통신장비가 IT화하는 추세 속에서 ‘All IT 네트워크 인프라’를 인텔의 기술로 구현해 새로운 5G 통신 시대를 열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인텔 네트워크 빌더’ 등 네트워크에 투자 강화 = 이에 따라 인텔은 미래 네트워크 인프라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SDN과 NFV와 관련해 △오픈소스 및 표준 지원 △오픈 레퍼런스 아키텍처 제공 △통신사 등 엔드유저와 협업 △개방형 에코시스템 ‘인텔 네트워크 빌더’ 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여러 네트워크 개발 및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인텔은 좀 더 유연하고 응답 속도가 빠른 네트워크 구축 방안으로 네트워크 에지 성능, 네트워크 인텔리전스 및 대역폭을 향상시켜주는 3개의 새로운 제품군을 내놓았다. 새로운 3개 제품군은 △인텔 제온 프로세서 D-1500 제품군 △인텔 이더넷 멀티 호스트 컨트롤러 FM10000 제품군 △인텔 이더넷 컨트롤러 X550 제품군 등이다.

▲ 인텔코리아 김두수 전무

인텔 제온 프로세서 D-1500 제품군은 마이크로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IoT용 첫번째 64비트 SoC이다. 2016년 1분기에 공식 출시되는 D-1500 제품군은 저전력 및 고성능이 필요한 다양한 네트워크,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IoT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돼 있다.

현재 50여개사가 인텔 제온 프로세서 D-1500 제품군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중인 시스템의 75%는 네트워크, 스토리지, IoT이며, 나머지 25%는 마이크로서버로, 시스코, HPE, NEC, 콴타, 수곤, 수퍼마이크로 등이 개발 중이다.

인텔 이더넷 멀티 호스트 컨트롤러 FM10000 제품군은 소프트웨어 정의 가상화 환경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초당 9,600만 패킷 가량의 처리 속도로 병목 현상을 제거하며 다중 100GbE 포트로 최대 200Gbps의 대역폭을 구현한다. 특히 물리적 네트워크와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etwork Functions Virtualization, NFV) 네트워크를 분리해주는 새로운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지원해 보다 빠르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인텔 이더넷 컨트롤러 X550 제품군은 2세대 10GBASE-T(10기가비트 지원 구리 케이블) 이더넷 컨트롤러로서, 저 전력 및 비용 효율적인 10GbE 이더넷 접속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인텔코리아의 김두수 전무는 “이같은 인텔의 새로운 프로세서와 네트워크 기술은 앞으로 다가올 클라우드 방식의 네트워크와 5G 통신 인프라의 핵심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인텔과 5G 상용화 협력 = 인텔의 개방형 에코시스템 ‘인텔 네트워크 빌더’는 SDN 및 NFV 확산을 지원하기 위한 파트너 프로그램이다. 네트워크 및 통신사와 공동으로 네트워크 성능 및 대역폭을 향상시켜주는 첨단 기술 및 표준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내용의 이 파트너 프로그램에는 현재 시스코, 에릭슨, SK텔레콤, 버라이존 등 18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인텔 네트워크 빌더’의 핵심은 최적화, 통합, 호환성 등 3가지로서, 인텔 네트워크 빌더 패스트 트랙(Intel Network Builders Fast Track)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레드햇은 인텔 네트워크 빌더 패스트 트랙의 주요 부문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첫 번째 ISV로서, 오픈소스 기술 상용화 및 표준 기반 솔루션 개발에 인텔과 장기간 협업하고 있다.

‘인텔 네트워크 빌더’에 참여한 업체 중 SK텔레콤은 인텔과 협력해 차세대 통신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텔레콤 종합기술원 NIC 담당 주석원 매니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5G 상용화와 관련해 인텔과의 협업 내용을 소개했다.

주석원 매니저는 “기존 4G는 통신과 IT의 망과 장비가 달랐지만 5G가 되면 통신과 IT가 결합될 것이다”라면서 통신장비와 IT 업체의 공동 프로젝트가 늘고 있는 점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매니저는 이어 “SK텔레콤은 2020년에 5G 상용화를 할 것이며, 2018년이나 2019년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라면서 그 골격은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 센터(SDDC)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SDDC 구현을 위해 △T-ROS(랙스케일 OS, 자원 통합 관리) △T-패브릭(모바일 PaaS) △T-ROI(빅데이터 분석으로 통합운용 정보 제공)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또 별도로 SDN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주석원 매니저는 “이러한 SDDC 프로젝트의 핵심은 네트워크라고 판단해 인텔과 협력해 All IT 네트워크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과 SK텔레콤은 올해 7월 5G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5G 상용화가 유력한 주파수 대역을 선정하고, 해당 주파수 기반으로 5G 프로토타입 단말 개발 및 성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차세대 무선랜을 이용한 데이터 전송 기술인 ‘앵커-부스터 셀(Anchor-Booster Cell)’, 기지국의 송/수신 용량을 대폭 향상시키는 다중 안테나 기술인 ‘매시브미모(Massive MIMO)’, 네트워크 가상화로 트래픽 수용에 따라 자유자재로 주파수를 배분할 수 있는 ‘5G 클라우드 가상화 기지국’ 등 5G 핵심기을 공동으로 연구 개발할 예정이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