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6년 이후 국내 시중은행 전산센터 개편 이슈가 금융IT 업계 적지 않은 이슈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간 전산센터를 이전했거나 이전을 준비중인 은행권은 신한은행이 지난 2013년 일산 데이터센터를 죽전으로 이전한 바 있고, 농협이 현 양재동 IT센터를 오는 2016년 상반기 의왕시 포일동 657번지로 이전을 준비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청라지구에 그룹 통합전산센터를 신축중에 있고 2016년 상반기 이전을 예고중이다.

이보다 앞서 우리은행은 2009~2010년 사이 금융그룹 차원에서 잠실에서 현 상암동으로 대규모 이전을 진행 바 있다.

기업은행도 지난 2005년 을지로 본점 IT센터를 현 수지 통합전산센터로 이전한 후 10여년이 지났다.

2일 금융IT 업계에 따르면, 국민, 기업, 대구, 새마을금고연합회 등이 전산센터 이전에 필요한 사전정지 작업에 나섰거나 현재 이전 부지 확정 및 이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2009년부터 현 여의도 전산센터를 활용중인 국민은행은 지난 3월 그룹 차원의 AT커니를 컨설팅 사업자로 IT역량진단 컨설팅을 수행, 재해복구센터 개편을 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즉 차세대시스템 개편 과정에서 주센터를 마련하고, 차세대시스템을 신축 주센터에 구성, 현재 여의도 센터를 재해복구센터로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국민은행만의 재해복구센터 개편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KB금융그룹 통합 전산센터 신축’ 또는 그룹 본점 신축의 차원에서 재해석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빠르면 내년 본점 신축과 관련된 컨설팅을 시작으로 KB금융그룹 통합 전산센터 신축, 재구축, 이전 등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 움직임도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을 성공 가동한 기업은행은 현 수지 전산센터가 10여년이 지나 노후화 단계에 진입했고 IT센터가 본점과 격지에 있다는 점을 들어 전산센터 개편을 타진하고 있다.

은행측은 현 을지로 본점 개편 계획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명동 재건축 부지에 짓고 있는 기업은행 본점 건물로 이전 ▲한남동 콜센터 부지로 이전 ▲현 수지 IT센터 개편 등 다양한 접근을 검토중이다.

대구은행 IT센터 이전 계획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재 DGB금융그룹은 현 수성동 본점 노후화로 리모델링을 결정됐고, 더불어 별관에 운영중인 전산센터 역시 개편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문흥수 대구은행 IT본부장은 “현재 부지를 물색중에 있다. 죽전 신한은행 IT센터, 삼성SDS 상암동 센터 등 벤치마킹도 마쳤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은행은 본점 리모델링 기간 중 운영할 칠성동 제2본점 옆에 전산센터 부지를 마련했으나, 금융그룹 차원의 통합형 모델에는 부족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구은행은 전산센터 본 컨설팅 이전 사전 진단컨설팅을 삼성SDS와 함께 진행 중이다.

삼성동 알짜 부지에 운영중인 새마을금고연합회도 옛 전산센터 부지였던 화곡동 자리 이전을 검토중이다.

2009년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한 새마을금고 연합회는 이전 계획에 맞춰 포스트 차세대에 준하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연합회 내부에서는 이전, 애플리케이션 개편 등을 합해 2000~3000억원 투자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은행권의 막대한 전산센터 투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들마다 10년에 한번씩 수백억원씩 쏟아붓는다. 센터부지, 각종 공사, 이전 등 은행마다 수백억씩 물 쓰듯 쓰고 10년이 지나면 또 전산센터 개편을 말한다. 과거 ‘100년을 내다보는 IT센터’라는 이름으로 예산을 타서 쓰고 10년이 지나 또 갖다 쓰고. 클라우드 시대 은행 전산센터 운영 화두는 제도부터 전면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