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신탁업무 자회사 차세대 개발이 사업 초기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금융회사별 고심이 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S&C를 주사업자로 개발 중인 외환펀드 서비스는 최근 프로젝트 매니저(PM)를 교체하는 등 난항을 거듭 중이다.

PM교체 사유 관련, 외환펀드서비스 안팎에서는 분석, 설계 산출물 부실이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협공제 차세대를 맡았던 박모 부장이 지난 5~6월 사이 투입되면서 이달말까지 분석, 설계를 다시 리뷰해서 외환펀드 측과 재협의를 거칠 예정이지만, 외환펀드가 손쉽게 수긍할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외환펀드서비스 차세대는 당초 올 1월 착수 예정이었다가 대표이사 교체 등 이슈로 인해 4월이 지나 착수됐고, 일정상 이달까지 분석, 설계를 마쳐야 한다.

이와 관련 한화S&C는 애초 프로젝트 매니저가 사업PM, 업무PM 등 2명이었는데 이를 한명으로 조정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화측은 분석, 설계 산출물 관련 한화S&C의 관리하게 철저하게 감독중이고 그 때문에 외부에는 외환펀드 서비스 측에서 불만이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즉 최종 완성본으로 고객의 승인을 얻은 게 아니고, 수시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그림 '외환펀드서비스 차세대 개발범위' 참조>

▲ 그림 ‘외환펀드 서비스 차세대시스템 구축 범위’

여기에 덧붙여 업계에서는 외환펀드서비스 측과 소통에 문제가 발생한 몇몇 업체들의 이탈조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S&C는 프론트, 미들업무 모두 4개사 정도가 참여중이고, 계약직이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외환펀드 업무개발 협력사가 아닌 고객이 직접 선정한 업체들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주)SK(옛 SK C&C)가 주사업을 맡고 있는 신한아이타스 차세대도 채권업무와 기준가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펀드서비스 차세대에서 채권, 기준가는 전체 중 3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며 “고전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SK는 국민은행 일반사무수탁 개발도 참여중이어서 관련 업계가 신한아아타스 차세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