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말 ‘디지털 BPR’ 컨설팅을 완료한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이 6대 과제를 놓고 향후 투자방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우리은행 및 업계에 따르면, 2013년부터 대두된 과제에 덧붙여 영업점 VOC, 타행사례, 트렌드, 법제도, 프로세스 및 IT까지 폭넓게 현황을 분석, 시스템-기능-업무 측면의 17개 영역에 대한 개선기회와 이를 6대 통합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은행은 지난 27일 의결이 유보된 차세대 개발 관련 이슈를 8월 중 임시이사회를 거쳐서라도 의사결정을 본 후 디지털 BPR 사업 병행 추진을 결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마련한 17대 개선기회는 무중단시스템 구현, 시스템개발 환경 및 연계 구성 최적화, 시스템 성능 최적화, 수기업무 전산자동화 확대,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개선, BPR운영관리 강화, 모니터링 체계 개선, 신환경 연계 환경 확보, 이미지 개인정보보호 환경 구현, 집중화 업무 확대, 집중화 문서대상 확대, 업무 프로세스 개선, 개인정보보호법 준수 체계 수립, 이미지 폐기 정책 및 프로세스 수립, 신환경 기반 프로세스 개선 등이다.

이를 근거로 우리은행은 ▲시스템 안정화 ▲시스템 기능 개선 및 자동화 확대 ▲업무·문서 추가 집중화 ▲BPR 운영 최적화 ▲고객 정보보호 환경 구현 ▲BPR 신채널 지원 기능 확대 등 6대 통합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시스템 안정화 관련 우리은행은 무중단시스템 구성, 시스템 처리속도 개선, 표준화된 시스템 개발환경 구축, 인터페이스 방식 표준화를 세부과제로 정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시스템 기능 개선 및 자동화 확대를 위해 ▲시스템 연계 기반 자동입력 ▲영업점 수기 관리문서 전자결재화 ▲문서내용 인식(OCR) 기반 자동입력 ▲사용자 중심(UX)의 화면·메뉴 구축 ▲문서 이미지 품질 향상 ▲알림 에이전트 신규 구축 및 도움말 강화 ▲스캔 프로그램 기능 개선(필수 서류 자동체크) ▲워크플로우 기능 개선(반송건 재상신 기능 등)을 세부과제로 정했다.

우리은행은 이어 BPR 운영 최적화를 위해 다양한 업무배분 규칙 적용, 모니터링 및 경보체계 강화를, 고객정보보호를 위해 이미지 개인정보 보호기능 구현, 이미지 폐기 시스템 인프라 구현, 이미지 폐기정책 및 프로세스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BPR 신채널 지원기능 확대를 위해 ODS, 전자문서 연계 프로세스 개선과 ODS, 전자문서 연계 BPR 추진모델을 마련한다. <그림 ‘우리은행 디지털BPR 구축 범위’ 참조>

▲ 그림 ‘우리은행 디지털BPR 구축 범위’

◆조기 착수에서 우선순위 밀려 = 이광구 행장 취임 후 우리은행 디지털 BPR은 사업 최우선 순위에서 검토돼 왔다.

그러나 연초 인터넷 전업은행 준비 강화에서 최근에는 차세대시스템 조기착수로 다소 사업일정이 조정중이다.

또 컨설팅에서 디지털 BPR에 편입시켰던 태블릿 브랜치 개발도 타 부서로 옮기면서 사업범위도 변경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하반기 인사에서 BPR 추진부 담당 부장과 임원을 교체하면서 우리은행 디지털 BPR은 하반기 착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지난 2004년과 같은 영업점 혼선이 예상된다고 지적중이다.

즉, 차세대를 조기 착수하고 BPR 사업이 추후 승인을 얻거나 사업이 추진될 경우, 자칫 차세대 가동일과 BPR 가동일이 같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급적 차세대보다 앞서 가동할 예정”이라며 “지난 2004년 BPR은 은행권 첫 시도라는 점에서 업무 혼선이 불가피했지만, 이제는 10년 이상 BPR 시스템을 사용하던 터라 그와 같은 혼란은 교육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디지털 BPR은 약 250억원 가량 투자가 예상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