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적인 하나-외환은행 합병 결정으로 올초 중단됐던 두 은행의 IT통합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우선, 통합추진단에 통합은행 출범일에 맞춘 변경할 IT부문 업무요건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업무요건이 넘어오는 대로 물리적인 기간 즉 45일안에 통합은행 IT인프라 지원이 가능한 내용을 추려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이 예상하는 IT추진 전략은 크게 합병은행 출범일에 맞춘 Day-1 그리고 화학적, 물리적 IT를 묶는 Day-2 전략으로 나뉜다.

통상 합병은행 지원을 위해서는 인사, 총무 등 일부 통합적 관점에서 처리해야 할 경영정보시스템(MIS)을 비롯해 두 은행 교차 거래시 수수료 면제, 이자조정 등 업무가 우선 개발된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촉박한 일정을 감안, 경영관리에 필요한 최소의 경영관리시스템 마련 등 요건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ay-2 전략은 = 지난 2월 중단된 하나-외환은행 IT통합은 기존 골격을 유지한다는 게 하나금융지주의 생각이다.

다만, 늦춰진 일정, 투입인력 등 적지 않은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작성된 ‘하나-외환은행 IT통합 로드맵’ 반추해 보면, 총 10개월 통합 일정을 기준으로 ▲비즈니스 측면 ▲IT측면의 통합으로 나눠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 측면 통합은 두 은행의 계정과목 매핑을 완료한 후, 통합 IT시스템 관련 현업 요구사항을 확정하고 두 은행 지점에서 교차 거래가 가능한 교차단말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후 상품정리 완료, 데이터 클린징, 변경되는 업무에 대한 UAT(Ubion Aptitude Test) 실시 등을 거치면서 전면적인 테스트 체제에 나서고 통합 시스템을 가동한다.

IT부문은 우선 조직 셋업, 통합원칙공유 및 방법론 교육을 우선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전사 애필리케이션 통합(EAI) 작업이 일정부분 산출물을 갖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는 이어 통합개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 구축→전체 시스템 이행→통합운영시스템 가동 등 순서로 IT통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인터넷뱅킹 UI 일치 작업 완료가 마무리 되면, 관계기관 통보 후 통합시스템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갭분석 및 설계에 3개월, 개발 및 단위테스트에 4개월, 통합테스트 및 이행에 5개월 등 일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정은 많은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개발 일정, 인력 등 구조 변화를 면밀히 분석, 원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정으로 IT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금융IT 인력부족 현상이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15일 인천 청라 ‘하나금융타운’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 그룹 통합 IT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하나금융타운’은 하나금융그룹 산하 자회사 모두 이전하는 내용을 골자로, 작년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DPR 컨스트럭션(Construction)과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하고 외국인 투자기업등록 등 관련 절차를 완료한 바 있다.

지주사 한 관계자는 “통합 IT센터 완공은 2017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나, 외환은행 통합 IT시스템이 잠시 동안 거쳐 갈 제3의 상면 임대를 검토 중이고 구로, 판교 등 대형 IT센터를 물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