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금융위원회의 ‘IT·금융 융합 및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방안’ 발표로 올초부터 거세게 몰아친 핀테크는 그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연내 은행, 증권, 보험 등 각 업권별 1~2개 시범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는 이번 계획으로 핀테크제국의 영토확장은 기정사실화 된 것이다.

<BI코리아>와 투이컨설팅(대표 김인현)은 지난 4월, 이같은 업계 움직임 관련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가졌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은 <BI코리아>, 투이컨설팅 공동으로, 테크기업·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은 투이컨설팅 단독으로 진행했다.

<BI코리아>는 향후 3회에 걸쳐 ‘핀테크’ 관련 금융회사, 테크기업, 일반 금융소비자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분석해 볼 예정이다. <편집자주>

◆핀테크, “금융회사의 전략적 무기” = 이번 설문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핀테크를 금융회사의 전략적 무기로 가치가 있으며, 금융소비자에 이익이 되고, 핀테크 적용에 따라 금융서비스의 수준도 향상이 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회사가 핀테크를 도입하는 데 있어 법 및 제도적인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핀테크 현상이 확산되면 기존 금융산업의 파괴가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8.9%는 ‘기존 금융산업의 파괴가 진행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비은행업종에 비해 은행업종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 ‘핀테크 현상 확산이 기존 금융산업의 파괴가 진행될 것인가 설문 결과’ 참조>

▲ 그림1 ‘핀테크 현상 확산이 기존 금융산업의 파괴가 진행될 것인가 설문 결과’

이어, ‘핀테크 현상이 기존 금융회사에는 기회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6.7%가 ‘금융회사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2 ‘핀테크 현상이 기존 금융회사에는 기회가 될 것인가 설문 결과’ 참조>

▲ 그림2 ‘핀테크 현상이 기존 금융회사에는 기회가 될 것인가 설문 결과’

금융회사 유형별로는 은행업종에 비해 비은행업종에서 금융회사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더 높게 나타났다. <그림3 ‘핀테크 도입 및 활용이 금융회사의 전략적 무기 가치가 있다 설문결과’ 참조>

▲ 그림3 ‘핀테크 도입 및 활용이 금융회사의 전략적 무기 가치가 있다 설문결과’

이같은 금융회사의 공감대는 금융소비자의 이익에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가 활발하게 적용되면 금융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 관련, 전체 응답자의 84.4%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은행업종이 비은행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그림4 ‘핀테크가 활발하게 적용되면 금융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설문 결과’ 참조>

▲ 그림4 ‘핀테크가 활발하게 적용되면 금융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설문 결과’

반면 핀테크 확산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핀테크의 확산에 따른 부작용이 클 것이다’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절반은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금융회사 유형별로는 큰 차이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은행업종이 핀테크 확산 부작용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5 ‘핀테크 확산은 금융서비스 제공자 난립, 소비자보호 부실화 등 부작용이 클 것이다 설문 결과’ 참조>

▲ 그림5 ‘핀테크 확산은 금융서비스 제공자 난립 소비자보호 부실화 등 부작용이 클 것이다 설문 결과’

이어 설문에서는 핀테크가 대형 금융회사보다 중소형 금융회사에게 더 큰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핀테크에 의한 금융혁신과 관련, 전체 응답자의 약 54.4%는 대형 금융회사보다 중소형 금융회사가 유리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비은행업종에 비해 은행업종 중소형 금융회사가 유리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림6 ‘핀테크의 금융혁신은 대형 금융회사보다 중소형 금융회사가 유리할 것이다 설문 결과’ 참조>

▲ 그림6 ‘핀테크의 금융혁신은 대형 금융회사보다 중소형 금융회사가 유리할 것이다 설문 결과’

‘금융회사가 핀테크를 도입하는 데 있어 법 및 제도적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약 81.1%는 그렇다고 보고 있고, 은행업종보다는 비은행업종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그림7 ‘금융회사가 핀테크를 도입하는데 법 및 제도적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냐는 설문 결과’ 참조>

▲ 그림7 ‘금융회사가 핀테크를 도입하는데 법 및 제도적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냐는 설문 결과’

최근 금융위원회가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 관련 정책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업권간 불균형 등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

‘핀테크를 적용하게 되면 금융서비스 수준이 향상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9.8%가 ‘핀테크 적용 시 금융서비스 수준이 향상될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림8 ‘핀테크를 적용하게 되면 금융서비스 수준이 향상될 것인가 설문 결과’ 참조>

▲ 그림8 ‘핀테크를 적용하게 되면 금융서비스 수준이 향상될 것인가 설문 결과’

이 밖에도 설문 전체 응답자의 52.8%는 ‘핀테크를 적용하게 되면 금융회사의 서비스 제공 비용이 증가 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9 ‘핀테크를 적용하게 되면 금융회사의 서비스 제공 비용이 증가할 것이다 설문 결과’ 참조>

▲ 그림9 ‘핀테크를 적용하게 되면 금융회사의 서비스 제공 비용이 증가할 것이다 설문 결과’

◆금융회사, 핀테크 관련 향후 계획은 =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금융회사들은 적극적으로 핀테크 대응 계획을 마련, 시행중이다.

우선, 금융회사에서 핀테크 도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항(중복 응답) 으로는 ▲핀테크 전담조직 구성(49.4%) ▲핀테크 도입을 통한 프로세스 혁신(23.6%) ▲핀테크기업 육성 프로그램(22.5%)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가 핀테크 도입을 준비하지 않는 비율은 평균 24.7%에 수준으로 비은행 업종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핀테크 도입을 준비하는 않는 주요 이유로는 ▲핀테크 기술과 인력 부재 ▲사업모델의 부재 ▲핀테크에 대한 관심 및 이해도 부족 등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0 ‘핀테크 도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항’ 참조>

▲ 그림10 ‘핀테크 도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항’

이어 핀테크 도입시 상위 3개 업무 영역에 대한 질문항목에 대해, 은행업종은 1순위 응답 기준으로 ▲지급결제 등 계좌 서비스(41.2%)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19.6%) ▲편의성 제고 등 고객 체험(17.6%) 순으로 응답했다.

복수응답 기준으로는 ▲지급결제 등 계좌서비스에 이어 ▲영업채널 혁신(54.9%) 업무 영역이 핀테크 도입 시 상위 업무 영역으로 나타났다.

비은행업종은 핀테크 도입 시 상위 업무 영역 1순위 기준으로 ▲지급결제 등 계좌 서비스(38.5%)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15.4%) 영역이 은행업종과 같이 높게 나타난 가운데 ▲상품 추천 및 마케팅 업무(10.3%)가 은행업종에 비해 높게 응답했다.

복수응답 기준으로는 ▲보안 및 정보보호(46.2%) 업무 영역이 핀테크 도입 상위 업무 영역으로 인식해 은행업종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그림11 ‘핀테크 도입할 경우 상위 3개 업무 영역 순위’ 참조>

▲ 그림11 ‘핀테크 도입할 경우 상위 3개 업무 영역 순위’

핀테크 도입 대상 기술 관련, 상위 3개 순위가 무엇이냐에 대한 질문항목에 1순위 응답 기준으로 은행업종 및 비은행 업종 모두 ▲비콘, NFC 등의 통신기술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도입 대상 상위 기술로 인식되고 있었다.

복수응답 기준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은행 업종에 비해 비은행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더 도입이 필요한 기술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12 ‘핀테크 관련 도입대상 기술 상위 3개’ 참조>

▲ 그림12 ‘핀테크 관련 도입대상 기술 상위 3개’

이번 설문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핀테크 도입 시 선결과제가 무엇인가’ 관련, 은행업종과 비은행업종 모두 ▲규제완화 등 외부환경 변화 ▲핀테크 관련 IT 기술 확보가 핀테크 도입을 위해 해결돼야 하는 과제로 나타났고, ▲ 경쟁력 있는 외부 기업과의 제휴도 비교적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복수응답 기준으로 살펴보면, 은행 업종에 비해 비은행업종에서 ▲회사 내부의 보수적 문화 극복 과제가 2배 이상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그림13 ‘핀테크 도입 시 선결과제’ 참조>

▲ 그림13 ‘핀테크 도입 시 선결과제’

제도가 허용될 경우 핀테크 기업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0.8%가 투자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 유형별로 살펴보면, 은행업종은 핀테크기업에 대한 투자 의향이 86%로 매우 높은 반면, 비은행업종의 경우는 투자의향이 51.3%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모르겠다는 의견이 41%로 은행업종에 비해 비교적 관망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4 ‘제도 허용시 핀테크 기업 투자의향 설문 결과’ 참조>

▲ 그림14 ‘제도 허용시 핀테크 기업 투자의향 설문 결과’

지난 4월 한달간 실시된 금융회사 핀테크 인식도 조사는 90명이 참여했고, 이중 56%가 은행권, 증권사가 23%, 보험사가 12%, 기타(카드, 캐피탈 9% 등)를 차지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