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차세대 IT시스템 요건정의 컨설팅 중 최대 규모인 산업은행(은행장 홍기택) ‘차세대 정보시스템 요건정의’ 사업은 EY한영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지난 23~24일 제안설명회 및 평가를 거친 산업은행은 25일 이같이 밝히고, 우선협상을 거쳐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밑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EY한영 컨소시엄(딜로이트, SK C&C 참여), 투이컨설팅 컨소시엄(PwC, ADL, SK C&C) 경쟁에 나섰다.

당초 LG CNS가 적극성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LG는 산업은행 유지보수를 맡고 있는 SK C&C를 의식해 어떤 컨소시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SK C&C는 당초 두 컨소시엄 중 한쪽에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두 진영 모두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업윤리’에 적지 않은 흠집을 냈다.

오는 2016년 2월까지 추진되는 산업은행 ‘차세대 요건정의’ 사업은 ▲업무 프로세스 정의 및 시스템 구축 요건정의(코어뱅킹, 정보분석 등 전행업무 개선을 위한 상세 구축 요건 정의, 차세대시스템의 전행 기술아키텍처 설계 및 주요 인프라·솔루션에 대한 기술 검증 및 벤치마킹 테스트를 통한 도입가능 후보 제품 검토/선정) ▲실행계획 수립, 사업관리 등(시스템 구축 사업을 위한 실행계획 수립, 요건정의 사업과 시스템 구축 사업의 효과적인 연계 방법 제시,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등 관련 법규/지침 검토 및 대응방안 수립) 등을 범위로 한다. <그림 ‘산업은행 차세대 요건정의 사업 추진방안’ 참조>

▲ 그림 ‘산업은행 차세대 요건정의 사업 추진방안’

이렇게 만들어 진 산출물을 중심으로 산업은행은 ▲(고객/마케팅) 고객정보, 상품정보, 재무회계 통합 ▲(코어뱅킹)여·수신 등 업무프로세스 중심의 시스템 재구축 ▲(정보분석)실시간 통합데이터(Data Warehouse) 관리, 의사결정 지원체계(Business Intelligence) 고도화 ▲(채널)스마트금융/핀테크 등을 위한 금융서비스 기반환경 고도화 ▲(관리통제)IT관리 고도화, 정보보호 및 통제환경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올해 산업은행이 신청할 차세대시스템 개발비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은행측이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예산으로 올해 2000억원을 신청할 것이라는 얘기다.

시중은행이 1000~2000억 사이 투자를 한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책 금융 성격의 산업은행 입장에서 다소 많은 예산신청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오는 10월 이후 정기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예산심의 과정의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