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N이 향후 네트워크의 대세로 자리를 굳힌 가운데 앞으로 어떠한 SDN 접근 전략이 득세할 것이며, 이에 따라 네트워크 업계에 어떠한 판도 변화가 일어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체들의 SDN 접근 전략은 크게 3가지이다. △기존 네트워크의 인터페이스 개방 △오버레이 방식 △오픈플로우 기반 컨트롤러 방식 등이 그것이다.

◆시스코 “ACI로 신속하고 비용효과적으로 서비스 제공” = 이처럼 SDN에 대한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IT가 비즈니스의 빠른 변화 속도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 민첩성’이 중요해지면서 유연하고 동적인 네트워크 운영 환경을 구축하고, 네트워크 인프라의 혁신으로 탄력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것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네트워크의 인터페이스 개방 방식의 대표주자인 시스코는 애플리케이션 정책이 물리 및 가상화 인프라를 자동화하고 통합하는 모델, 실시간 가시성, 그리고 탁월한 성능 및 확장성을 갖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시스코 SDN 플랫폼인 ACI(Application Centric Infrastructure)가 이 전략의 중심에 있다.

▲ 시스코 SDN 플랫폼 ‘ACI(Application Centric Infrastructure)’

ACI의 주요 구성요소는 △APIC(Cisco Application Policy Infrastructure Controller) △시스코 넥서스 9000 스위치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프로파일 △시스코 버추얼 ASA(ASAv) △시스코 애플리케이션 버추얼 스위치(AVS) 등이다.

시스코는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는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제공할 만큼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가 긴밀하지 못했다. IT 부서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기 위해 IT 개별 부서 전체에 걸쳐 복잡한 구성절차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ACI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신속하고 비용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구현에 최적의 솔루션이다”라고 주장한다.

◆VM웨어 “20여년 낡은 네트워크 구조 바꿔야” = 네트워크 가상화로 대표되는 오버레이 전략을 구사하는 진영에서는 지난 20여 년 동안 네트워크는 관련 프로토콜이 바뀌면 기존의 네트워크 장비를 모두 바꿔야 하는 등 정적인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네트워크 가상화를 통해 기존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 구축 및 관리 간소화에 따른 비용 절담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VM웨어, 알카텔-루슨트 등이 대표적이다.

VM웨어는 2013년 NSX라는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으로 네트워크의 생태계 변화의 주자로 뛰어들었다. 라우터, 방화벽, 스위치 등 네트워크 자원들을 하나의 자원처럼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가상화는 네트워크 하드웨어의 역할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난 20여년의 네트워크 진화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로 꼽고 있다.
모든 네트워크 및 보안 구성 모델을 물리적인 솔루션으로 연계해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화된 네트워크 인프라 위에 소프트웨어로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현재의 정적인 네트워크 장벽을 허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를 사용 목적에 따라 온디맨드 방식으로 다변화해 활용할 수 있어 운영자는 더욱 민첩하고 경제적으로 데이터센터를 활용,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 VM웨어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 ‘NSX’

VM웨어에 따르면 10년 전 처음 소개됐던 네트워크 가상화는 초창기와 비교해 현재 다양한 산업에서 빠르게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3년 출시된지 1년여만에 전세계적으로 400개 이상의 고객이 VMware NSX를 도입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서버 가상화 초창기보다도 오히려 빨랐다고.

VM웨어는 이러한 혁명적인 변화는 결국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분리해 나가는 시작점이 되어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가상화 소프트웨어로 구성되는 새로운 네트워크 여정으로의 진입을 가속화시켜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알카텔-루슨트, ‘누아지 VSP’로 네트워크 자동화•가상화 = 알카텔-루슨트는 지난 2013년 SDN 솔루션 전담 사내 벤처 조직으로 ‘누아지 네트웍스(Nuage Networks)를 신설하고, IP 네트워킹과 클라우드 가속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카텔-루슨트의 SDN 솔루션은 △누아지 가상 서비스 플랫폼(VSP) △7850 가상 서비스 게이트웨이(VSG) 그리고 △최근 발표된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NSP) 등으로 구성돼 있다.

네트워크 전체를 자동화해 고객별 가상화 영역을 확보하고, 프로비저닝 시간을 단축시켜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확장을 용이하게 실현하며, 오픈플로우 기반의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망을 기반으로 하는 효율적인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및 관리 환경의 구현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누아지 VSP는 3대 구성 요소로 △가상화 서비스 디렉토리 ‘VSD(Virtualized Services Directory)’ △가상화 서비스 제어 장치 ‘VSC(Virtualized Services Controller)’ △가상화 라우팅 및 스위칭 엔진 ‘VRS(Virtual Routing and Switching Engine)’ 등을 갖추고 있다.

◆브로케이드 차세대 IP 전략의 핵 ‘SDN, NFV’ = 오픈플로우 기반 컨트롤러 방식을 구사하는 업체들은 오픈 네트워크 프로토콜,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스위치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를 오픈플로우 기반 SDN 컨트롤러로 제어하는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제시하고 있다. 브로케이드, HP 등이 대표적이다.

브로케이드는 ‘차세대 IP’를 기존 네트워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차세대 IP는 소프트웨어로 기존 하드웨어 주도의 네트워크 한계를 제거하는 것으로 SDN, NFV 등이 그 핵을 이루고 있다.

브로케이드의 개방형 SDN 아키텍처는 브로케이드 플로우 옵티마이저 애플리케이션, 브로케이드 SDN 컨트롤러, 브로케이드 MLXe 라우터, 그리고 브로케이드 ICX 캠퍼스 스위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브로케이드는 “SDN에 대한 이러한 접근방식은 기업들이 제3자 오케스트레이션 시스템과 통합할 때 오픈플로우, 오픈데이라이트 기반 SDN 컨트롤러, 개방형 API 등 표준 기반 프로토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한다.

◆델, 3가지 솔루션 고객 선택권 보장 = 델은 오픈 스탠다드, 오픈 프로토콜, 오픈 소스 등을 기반으로 고객의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즉 오버레이, 프로그래밍/자동화, 오픈플로우 등 세가지 축을 가지고 고객 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델이 말하는 오픈 네트워킹은 고객들이 각 네트워크 스위치에 맞는 OS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것이다. 델은 현재 주요 벤더 중에서 OS 선택권을 완전히 제공하는 기업은 자사 뿐이라고 강조한다. 폐쇄적인 종속 전략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는 오픈 패러다임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대규모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오픈 네트워킹이 최적이겠지만 대용량과 소수의 서버를 쓰고 있는 고객들의 경우에는 오픈 네트워킹의 필요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게 델 측의 주장이다.

◆F5, SDN과 호환되는 ADC 솔루션 주력 = 이밖에 F5네트웍스 등 ADC 업체들은 SDN 아키텍처와 호환되는 제품들을 앞세워 이 시장의 공략에 나서고 있다. F5는 SDN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기 전부터 SDN에 관심을 갖고 지난 2001년부터 SDN 아키텍처와 호환가능한 iControl, iRules 등의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F5는 특히 L4-L7에서의 SDN 구현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서로 다른 컨트롤러를 SDN으로 통합 관리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에는 신서시스(Synthesis) 아키텍처를 발표, 소프트웨어 정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SDAS)로 제공하고 있다. 이 신서시스를 통해 시스코, VM웨어, 아리스타, HP, 델 등과 파트너 생태계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