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은행간 통신협회(스위프트, SWIFT)는 12일 ‘스탠다드 포럼’을 개최하고 글로벌 지급결제 업무를 위해 검증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표준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금융산업 발전의 돌파구로 글로벌 금융거래 표준과 인프라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금융산업이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시장 매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스위프트(SWIFT, 국제은행간통신협회)는 12일 명동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스탠다드 포럼’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급 표준 관련 국내외 최신 동향이 발표됐고, 국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 및 준비 과제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

특히, 글로벌 지급 관련 메시징 표준 ‘ISO 20022’를 중심으로 선진국의 ISO 20022 적용 사례와 활용 방안 등이 공유됐다.

‘스위프트’는 한국이 우수한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금융산업을 발전시켜 왔지만, 국내시장에 특화된 한계성으로 인해 글로벌 기관들의 한국시장 투자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한국 금융산업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라도 글로벌 표준 채택은 필수적이라고 얘기다.

스위프트 황희택 이사는 “한국의 금융산업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고,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투자 유치를 이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이사는 이어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한국시장에 자유롭게 진출하고, 한국 금융회사 또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표준 도입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스위프트는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글로벌 메시징 표준 ISO 20022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ISO 20022는 은행, 증권, 보험 등의 금융기관과 지급결제 관련 IT업체, 감독기관 등에서 이용되는 다양한 형태의 통신 메시지를 국제표준으로 체계화한 것.

전 세계 증권 및 송금 관련 인프라는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 엔드투엔드(end-to-end) 거래 프로세스 체계화, 국제간 통합 실현 등으로 변화를 겪고 있는데, ISO 200022는 현지 및 글로벌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금융 메시징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ISO 20022를 채택해, 역내 은행 간 단일 결제시스템 SEPA(Single Euro Payments Area)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일본도 은행 간 결제인프라에 ISO 20022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도 전자금융 환경이 급격히 변함에 따라 국가별로 상이한 지급처리절차의 표준화를 위해 ISO 20022을 분야별로 채택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사례는 드문 것이 현실.

한국은행 윤재호 과장은 한국은행은 중앙은행으로서 표준을 통해 지급결제의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이유로 과거부터 표준화 업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2009년 11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를 발족하고 그 안에 표준화위원회를 통해 표준에 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김치옥 부장은 “지난 1992년 우리 나라에서 스위프트를 활용한 은행간 전문 송신을 시작한 이래, 스위프트는 국제적으로 금융 기관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자리매김 했다. 이후 금융 산업에서 거둔 양적, 질적 성장에 안전성과 표준성을 갖춘 스위프트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며 “이번 스탠다드 포럼이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