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정보계 시스템 특혜의혹을 몰고 왔던 삼성카드(대표 원기찬)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장애’를 동반하며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 23일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한 삼성카드 IT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켜 24일 2시 현재까지 신규 가입, 발급 등 업무와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 그리고 개인정보 변경 등 업무가 완전히 중단됐다.

다만, 카드 사용의 핵심인 가맹점 결제는 정상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지만, 일부 대외계 업무 예를 들어 금융결제원 망을 이용해 국세, 지방세 납부 등 업무도 장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 원인 관련, 삼성카드 안팎에서는 가입발급 등 기간계 시스템에 적용된 서버 용량이 현격히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 장애 원인은 분명하지 않으나, 가동 당일에 비해 서버 성능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기간계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CPU를 약 30%, DB 서버는 약 50% CPU를 증설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장애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 이 관계자는 “디스크 장애도 지속 보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CPU 증설 과정에서 새 장비가 급히 디스크 장비와 연결됐고, 버퍼 풀, 펌웨어 버전 차이 또는 디스크 자체의 원인 등으로 다운이 계속된다는 얘기다.

삼성카드 차세대시스템에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VSP 디스크 장비 약 700테라바이트 가량이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