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새 수장 윤종규號가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게 됐다.

주전산기 전환을 놓고 지난 1년간 극심한 내홍을 겪은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지난 2014년 12월 30일 전격 OIO(Open Infrastructure Offering) 계약을 체결했다.

15일 KB금융그룹, 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한국IBM 단독 제안서를 접수한 KB금융그룹은 12월 한달동안 IBM 계약조건을 검토한 후 세밑 12월 30일 계약을 체결했다.

확보한 예산 소진을 위해 연말을 넘기기 어려웠던 KB금융은 총 5년간 1700억대 계약을 체결했고, OIO 1차년도 대금 500억원대 지급, 12월 31~1월 1일사이 장비도 입고시켰다.

12월 31~1월 1일 사이 국민은행 여의도, 염창동 전산센터에는 총 20여대가 넘는 무진동 차량이 메인프레임 새 장비를 옮기느라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는 후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 장비들이 당장 교체되는 것은 아니고, 현재 운영중인 메인프레임 내용연수 등에 따라 단계적 개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의 상세 조건은 두 회사의 비밀유지 협약에 의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만, 포스트차세대 개발을 위해 필요한 물리적 시간 확보를 위해 5년으로 추정중이고, 1700억원대 계약은 작년 4월 셜리 위-추이 사장의 ‘이메일 제안’을 근거로 추정한 금액이다.

당시 셜리 위-추이 사장은 전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이메일 견적을 통해 ▲총 73개월(약 6년간)간 1540억원(스토리지 비용 제외) ▲Non-IBM SW 4종 중 2종 무상제공 ▲메인프레임 22대→13대로 구조변경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셜리 위-추이 사장의 견적을 비교할 때, 1700억원대 안팎 계약은 1540억원에 부가세를 합할 경우로 예상이 가능하고, 기간 역시 현재 남은 OIO계약기간 8개월을 추가 산입해 적어도 70개월 가량으로 추산중이다.

이로써 연중 주전산기 갈등으로 촉발된 KB금융그룹 사태의 IT부문 논란은 일단락됐다.

아울러 KB금융은 연말 EMC 디스크 장비, 오라클 엑사데이타 증설, 각종 노후 서버 교체 등 사업도 대체적으로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은행은 김기헌 부행장 선임 후 후속 부장단 인사를 통해 IT기획부(노설균), IT운영부(이건우), IT혁신부(이지애), 수신 IT(홍성우), 여신 IT(김명원), 정보개발부(박상선) 등 승진 및 이동도 마쳤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