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인사 및 조직개편이 진행중인 가운데, 주요 은행 IT부문 개편도 지속중이다. 부장단, 팀장급 인사까지 보면 1월 중순 이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14년, 극심한 내홍을 겪은 국민은행(은행장 윤종규)은 김기헌(59세) 전 삼성SDS 금융사업 담당 전문위원을 IT부문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국민은행 신임 김기헌 부행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한 후 국민은행으로 입사, 전산부를 거쳤고 당시 신설은행인 평화은행으로 옮겨 온라인시스템 구축을 총괄한 바 있다.

평화은행 상계동 지점장을 역임했고, 평화은행 IT자회사 넥스비텍 등을 거쳐 평화은행 해체 후 은행권을 떠났다.

이후 지난 2013년 삼성SDS가 대외 SI사업을 종료한 후 금융사업부 전문위원 자리를 마지막으로 최근까지 여타 은행권 금융IT 자문을 담당해 왔다.

폭넓은 인간관계와 치밀한 전략가 스타일의 신임 김 부행장은 은행계 선배로써 혼돈을 겪은 국민은행 IT그룹을 제3자의 눈으로 안정화시킬 적임자로 꼽힌다.

다만, ‘환갑’에 다다른 고령의 나이에 은행 재합류와 은행 IT를 꽤 오랫동안 떠나 있었다는 점에서 향후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작년 12월 30일, 국민은행은 리스크관리, IT, 홍보 담당 임원을 지주사와 은행을 겸직시키도록 개편했다.

한편 이번 KB금융지주 인사에도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논란이 일고 있다. 신임 김윤태(58) KB데이터시스템 사장은 서강대 경영학 학사, 플로리다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고, 한국산업은행 M&A실장 등을 역임했다.

KB데이터 사장직에 IT부문과 큰 친분이 없는 인사를 선임했다는 점에서 금융계 또 한번의 ‘서금회’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순우 행장 퇴임 전 시행된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은 ‘스마트금융사업단’을 신설하고 영업본부 출신 조재현 상무를 선임했다.

‘스마트금융사업단’은 이광구 행장이 추진하는 “ICT를 통한 원스탑 금융서비스”실현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우리은행 ‘스마트금융사업단’ 산하에는 기존 IT지원부를 승격, ‘IT 지원센터’로 개편하고 기관영업본부장 출신 이영섭 센터장을 선임했다.

센터 산하 총괄 부장은 지금과 같은 김종윤 부장이 맡고, IT전략팀(한재철), IT현장지원팀(정승원), IT개발지원팀(김백수), IT투자팀(장호길), IT품질관리팀(성병규) 등이 포진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다만, 아직 자회사 인선을 마무리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김종완 우리FIS 사장은 현재까지 유임상태다.

신한지주는 최준환 ICT기획팀 담당 상무 겸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선임했다.

지난해 12월 농협은행은 IT본부를 5부 5단 체제로 개편했다.

새 직제는 IT기획부(박학수), 시스템부(이영수), 전환추진부(한정열), 채널개발부(서재원), 경영정보부(한동희) 등으로 개편됐다.

아직 단장 인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5단은 센터이전추진단, 시스템관리단(이하 시스템부 산하), 전환개발단, 금융운영단(이하 전환추진부 산하), 카드개발단(채널개발부 산하) 등이다.

기업은행은 빠르면 이달 중순 임원급 인사를 시작으로, 이달 23일까지 부장급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차세대 가동 성공, 본점이전 지원 등에 대한 성과를 높이 평가해 오남환 본부장을 부행장보로 승진시켰다.

불안한 IT통합을 추진중인 하나, 외환은행은 지난 12월, 지주사 한준성 CIO, 외환은행 공웅식 본부장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이번 승진인사는 하나은행 유시완 CIO가 전무 직위을 갖고 있는데 대해 IT통합을 앞둔 지주사, 외환은행 CIO 직위를 수평적으로 맞췄다는 정도의 의미부여가 가능해 보인다.

다만, 한준성 CIO가 각종 언론플레이로 내세운 하나은행 스마트뱅킹 관련, 전자신문은 지난달 29일 최근 3년간 국내 주요 은행의 스마트뱅킹 가입자 수와 이용률을 조사에서 꼴찌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전자금융을 한 단계 발전시킨 공로로 지주 CIO를 꿰찼을 것이라는 업계 추론을 뒤엎고, 한준성 CIO가 왜 그 자리에 앉아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