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유가증권 등 업무처리를 위해 운영하는 소위 ‘신탁업무’ 관련 IT 개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SK C&C, 한화S&C가 동일 출발점에서 실력 검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 C&C는 최근 신한 아이타스 차세대 사업을 수주했고, 한화 S&C는 외환은행 외환펀드 사업에 단독 제안, 지난 24일 제안설명회도 마쳤다.

1, 2차 제안에서 한화S&C가 단독 응찰해 제안설명회까지 마쳐 외환은행 ‘외환펀드서비스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한화S&C 우선협상 대상 선정이 유력해 보인다.

◆외환펀드 서비스 차세대 어떤 사업인가 = 외환펀드 서비스(대표 곽두헌)는 일반 사무수탁 업무를 처리하는 회사로, 외환은행 자회사다.

취급하는 주요 업무는 ▲펀드 기준가격 계산(KASS) ▲포트폴리오 운용지원 서비스(PMS) ▲주문 체결 지원 서비스(OMS) ▲행정사무 및 부가 서비스 등이다.

이번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외환펀드 서비스는 업무시스템, 정보계 아키텍처, 업무공통, 내외부 연계, 기타 등 운용시스템 전반을 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림1 ‘외환펀드 서비스 차세대시스템 구축 범위’ 참조>

▲ 그림1 ‘외환펀드 서비스 차세대시스템 구축 범위’

시스템 측면에서도 통합회계시스템, 운용지원, 통합컴플라이언스, 정보계, 고객서비스 관리 등 모든 업무를 자바 기반으로 개발한다. <그림2 ‘외환펀드 서비스 차세대 개발환경’ 참조>

▲ 그림2 ‘외환펀드 서비스 차세대 개발환경’

개발기간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총 18개월간 추진되고, 예산은 약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아이타스, 외환펀드 비슷한 시기 가동, 산출물에 업계 ‘이목집중’ = 고객의 유가증권 등 업무를 대행하는 시중은행 자산운용업무 성격의 ‘일반사무수탁’ 시장은 그동안 신한 아이타스 솔루션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과거 수년간 국민은행이 삼성SDS와 공동으로 자체 개발에 나섰지만, 완성도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며 최근 사업이 미완으로 끝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시스템 개발에 정교함이 요구된다.

국민은행이 자체 개발에 나섰던 이유는 경쟁 금융그룹 자회사 제품 사용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삼성SDS 역시 관련 솔루션을 확보할 경우, 여타 은행권 ‘일반사무수탁’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한 투자를 진행했지만, 정책적 대외 SI 사업 철수로 투자 이유를 상실하면서 지지부진하게 된 전례가 있다.

따라서 SK C&C, 한화 S&C 모두 이번 사업을 통해 시중은행 일반사무수탁 시장에서 신한 아이타스 우위 시장에서 판도 변화를 노리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 C&C, 한화 S&C 모두 전통적인 방식의 SI 영업 탈피하고 솔루션 중심 비즈니스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과제”라며 “비슷한 시기 나오는 산출물을 통해 국내 일반사무수탁 관련 솔루션 시장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