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제안설명회를 가진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의 차세대시스템 개발 1단계 사업은 투이컨설팅(EY한영 참여)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15일 수출입은행은 이같이 밝히고 향후 투이컨설팅과 가격 및 투입인력 협상을 갖고 1단계 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차세대 1단계 사업은 컨설팅을 포함한 업무개선, 논리설계, IT아키텍처 및 IT품질관리 체계 수립, 도입 솔루션 검토, 감리 등 사업이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2년 투이컨설팅과 공동으로 중기 정보화 전략계획을 수립,10대 과제를 도출했고, 2013년 딜로이트와 현행화를 거쳐 ▲KEXIM 클라우드 구축 ▲중장기 여신정보공유시스템 구축 ▲신 EXIMNET 구축 등 차세대 선도과제를 추진한 바 있다.

◆딜로이트-삼정KPMG 밀약설 등 업체간 ‘이전투구’ = 이번 사업은 초기 컨설팅 업체와 국내 중견 SI업체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점쳐졌던 사업이다.

수출입은행이 공금융 성격을 갖기 때문에 출자제한 대기업 계열 IT회사 참여가 제한됐고 컨설팅 회사와 중견 IT회사간 주·부사업자 컨소시엄이 예상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 11월 26일, 수출입은행은 제안요청설명회 자리에서 RFP(제안요청서)에 없는 ‘재하청 금지’ 조항을 들고 주·부사업자 구조의 컨소시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천명한다.

공공기관의 재하청은 원천적으로 금지됐기 때문에, 논란의 불씨를 애초에 제거한 것이다.

컨설팅-SI업체간 컨소시엄이 무너지자, 이번에는 딜로이트를 중심으로 한 컨설팅 회사간 ‘밀약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수출입은행 사업에 인력을 참여시켜 주면, 농협은행-상호금융 계정계 분리 사업을 보장한다는 식으로 유력후보 2개사 연합전선을 꾸렸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회계법인을 계열 관계회사로 둔 IT컨설팅 업체가 유리하다는 소문까지 나돌며 사실상 딜로이트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투이컨설팅이 사업을 거머쥐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해외수출 기업 보증업무 특성상 회계법인 계열이 참여해 주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여타 컨설팅 회사 참여에 제한을 둔 적은 없다”며 초기부터 외부잡음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사업초기부터 외부 정보공개, 사업객관성 유지를 위해 노력했던 수출입은행의 전략이 향후 차세대시스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