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가동한 경남은행(은행장 손교덕) 차세대시스템도 10일 오전 현재까지 큰 무리없이 가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경남은행 및 업계에 따르면, 거래량이 가장 많은 10일 오전 현재까지 시스템적인 이상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6일, 7일 거래량 및 시스템 운영상황에 대해 경남은행은 6일 기준 계정계 애플리케이션 서버 1, 2호기를 합해 총 644만 2326건의 거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7일은 거래량이 다소 줄어 계정계 서버 1, 2호기 총 485만 9888건을 처리했다.

시스템 평균 응답시간은 0.5~0.6초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CPU 사용율은 10% 전후, 메모리 역시 40% 전후에서 운영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픈 당일(6일) 기준, 전국 168개 영업점은 마감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단말, 자동화기기, 공과금수납기, CD기, 인터넷 및 스마트뱅킹, 결제원 스마트 뱅킹, 펌뱅킹, 텔레뱅킹, 대외계 모두 시스템적 현격한 하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경남은행은 인터넷뱅킹 이체용 비빌번호 3회 오류 증상이 나타나 고객 불편 발생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차세대시스템 가동으로 보안이 강화됐다. 기존 쌍방향 암호화 데이터를 일방향 방식으로 전환해 복호화 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고객들이 전자금융을 이용할 때 비밀번호 오류 3회 증상이 나타났고, 영업점을 내방하는 불편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마트폰 뱅킹 앱 다운로드 시간 과다 소요로 인한 불편이 제기돼 LG텔레콤 회선 증설로 해소했다.

은행측은 이같은 전자금융 장애로 인해 고객센터 상담전화가 폭주했고 접속 지연현상도 나타나 곧바로 회복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나 거래지연 등 일부 장애에도 불구하고, 경남은행 차세대는 애초 우려했던 시스템 성능 이슈 등 문제로 인한 장애나 거래지연은 없었다고 밝혀, 사실상 성공 가동으로 보여진다.

◆매각, IT 인적 분할 등 외부요인, 난제가 많았던 경남은행 차세대 = 2012년 8월, 제안요청서 발송으로 시작된 경남은행 차세대는 그동안 매각, IT부문 인적 분할 등 많은 난제를 안고 추진돼 온 사업이다.

2012년 12월 삼성SDS, SK C&C 경쟁에서 삼성SDS가 주사업자로 선정됐지만, 각종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고, 2013년 4월 가까스로 SK C&C와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계약 체결 후 경남은행은 또 ‘매각’이라는 거센 파고를 넘어야 했다. 정부의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발표로, 경남은행 매각이 공식화됐고 당시 추진중이던 차세대 지속여부를 놓고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졌다.

4월부터 인력이 투입돼 선도개발에 나선 프로젝트 현장은 술렁였고, 우리금융그룹 ‘전산전략협의회’ 입만 바라보는 형국까지 몰려갔다.

매각 진행 여부와 무관하게 추진중인 ‘차세대 유지’로 결론이 난 경남은행 앞에는 ‘인적분할’이라는 난제가 도사리게 된다.

우리금융그룹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FIS에서 우리, 경남,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IT인력을 분리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 것이다.

계정계를 비롯한 핵심 서비스 인력 분할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만, 공통업무 등 인적 분할은 난제로 남았다.

조세특례제한법 국회 통과가 늦어지며 매각 방향성이 애매모호한 상황에 인적분할 난제까지 겹치며 차세대 프로젝트 현장은 집중도를 높이기 어려웠다.

올초 인적분할이 완료된 후 업무 및 개발장소를 상암동 우리FIS에서 옆건물로 이사해야 하는 소소한 불편까지 지속 차세대 프로젝트 팀을 괴롭혀 왔다.

그럼에도 경남은행은 지난 8월 실시한 가상 거래 테스트 결과 98.8% 성공률을 보이며 성공 가능성을 높여왔고 마침내 10월 6일 그 달고 단 열매를 맺게 됐다.

◆경남은행 차세대 개발 내용은 = 경남은행이 개편한 IT시스템은 우선, 메인프레임 기반 캡 미들웨어를 개방형 표준 계열의 C 언어로 변환했다는 점이다.

코어뱅킹 프레임워크로 큐로컴 ‘뱅스’, 티맥스소프트 ‘티베로’ DBMS 등이 탑재됐다.

6일 가동한 주요 범위는 계정계시스템 재구축, 통합단말, EAI, MCI, 데이터 표준화 및 품질개선, 대외 인터페이스 표준화, 대고객메시지 통합 관리, 차세대개발 환경 구축, 정보계, 차세대 대응개발, 마케팅 허브(CRM) 기반 구축, 기반 인프라, 고객센터 통합환경 구축 등이다. <그림 ‘경남은행 차세대시스템 개발 범위’ 참조>

▲ 그림 ‘경남은행 차세대시스템 개발 범위’

계정계시스템은 하나의 노드가 초당 449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도록 구성했고, 배치시스템은 별도로 마련했으며, 액티브-액티브로 이중화했다.

코어뱅킹 애플리케이션 트랜잭션 평균처리 시간 0.1초 구현을 목표로 했으며 DR시스템은 운영환경 한 대 노드의 70%로 마련했다.

경남은행 차세대추진부, 비즈니스 관리부, IT운영부 등 198명, EY한영, SK C&C 등 외부직원 512명 연인원 510여명이 투입됐고, 각종 비용을 합해 약 45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