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약 110억원 규모 승인…CPU 증설 추진

오는 10월 6일 새로운 IT시스템을 가동하는 기업은행(은행장 권선주)이 포스트차세대 시스템 가동 이후 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애초 설정한 안정화기간 11월까지 기간을 연장, 총 4개월 이상 추가인력 투입에 대한 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은행측은 이미 오는 12월부터 오는 2015년 3월까지 포스트 차세대 안정화 연장 관련 사업 및 예산을 이사회로부터 승인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기존 코볼시스템이 자바 구조로 바뀌는 과정이기 때문에 현재 삼성SDS 계약기간인 오는 11월말까지 부족하다는 게 은행 판단”이라며 “프로그램 및 구조 이관, 상품개발 프로세스 정립 등과 이슈와 은행 내 코볼인력을 자바인력으로 성숙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승인 관련, “예산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사업승인은 얻은 상황”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업계에서는 기업은행 포스트차세대 안정화 추가계약 관련 예산을 약 110억원 가량으로 추정중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포스트차세대 개발 이후 11월까지 1차 안정화 기간을 갖고 이후 총 4개월간 추가 안정화 및 포스트차세대 시스템 구조화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안정화 인력 투입방식 관련, 기업은행은 연장되는 업무와 관련 인력이 순차적으로 줄어드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포스트차세대 가동이후 포괄적인 검토를 거치면, 사안별로 인력을 잔류시켜 정밀한 인수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A업무 관련 담당자들이 11월까지 안정화 및 인수가 쉽지 않거나 은행 내부 인력 교육이 미진할 것으로 예상되면 추가 안정화 기간에 산입시키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계약주체 관련 이슈로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우선, 포스트 차세대 주사업자인 삼성SDS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미 금융SI 사업을 중단한 삼성SDS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기업은행과 계약 주체로 나서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삼성SDS는 준범감시부서 명의로 기업은행에 ‘추가계약’ 불가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행 IT 자회사 IBK시스템과 삼성SDS가 계약을 맺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S, IBK시스템 모두 수익을 나눠야 하기 때문에 이 역시 쉽지 않은 모델”이라고 귀띔했다.

따라서 기업은행이 포스트차세대 추가 안정화 기간 4개월 인력잔류 계약 주체는 제 3의 업체가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당장 포스트차세대 가동에 집중해야 하는 기업은행. 가동 이후 전략 구상까지 겹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은 포스트차세대 이후 주전산 서버 CPU 증설 등 IT인프라 고도화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