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설문, 95% 이상 만족도 나와…청신호

오는 10월 6일 기업은행(은행장 권선주)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이 가동된다.

은행측은 지난 7월 19일, 8월 9일, 8월 30일, 9월 13일 등 총 4차례 전국 영업점 테스트를 마쳤고, 그 결과 결함 수정율을 99%까지 끌어올렸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이달 중순 여신심사역 30여명, 본부부서 전문가 그룹 30여명 등 총 60여명을 일주일간 투입해 각 업무 프로세스별 전문가 테스트도 실시, 오류를 찾아내 현재 수정을 거의 마친 상태다.

아울러 지난 24일까지 기업은행은 삼성SDS 인프라 진단팀 26명을 투입, 서버, DB, 각종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진단도 마쳤다.

전점 테스트 이후 영업점 및 본부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진 설문조사에서 만족도 95%를 기록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미 웹단말 등 사용경험이 있는 영업점 직원들이 한 화면(통합단말)에서 여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데 크게 고무돼 있다”며 “포스트 차세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은행측은 오는 10월 3일 0시를 기해 기존 메인프레임 레거시시스템 가동을 중단하고 전면적인 데이터 이행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기업은행 다른 관계자는 “빠르면 4일 오후~5일 오전 중 데이터 이행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일부 데이터 이행이 이뤄지기 때문에 본 데이터 이행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포스트 차세대 가동 가속도를 붙이게 된 배경은 권선주 은행장의 의지와 삼성SDS 지원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후문.

지난 6월 기준, 기업은행 포스트차세대는 60% 안팎의 공정율을 보이며 10월 가동에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은행 일각에서 2015년 1~2월로 가동을 연기하자는 목소리도 나왔고, 급기야 6월 13일 경영진 보고에서도 영업점 테스트 결과를 체크한 후 가동연기 검토할 것이라는 얘기도 논란이 됐다.

권선주 행장은 그러나 ‘가동 연기 불가’ 입장을 적극 천명했고 이후 기업은행은 삼성SDS 추가 인력지원, 은행 여신관련 후선담당자 IT본부 지원 등으로 공정율을 끌어올리는데 총력에 나서 오는 10월 포스트차세대 가동에 청신호를 켜게 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뒤늦게 계약을 체결한 채널개발부 고생이 많다. 포차팀에서 개발된 산출물을 놓고 인터넷뱅킹, 모바일 등 값을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담당부장은 퇴근 없이 숙식을 은행에서 해결 중”이라고 귀띔했다.

◆기업은행 포스트 차세대 이후 달라지는 점은 = 기술적으로 기존 메인프레임 환경이 개방형 표준 기반 유닉스-자바 구조로 변경된다. 오라클 DBMS가 채택됐다.

비즈니스 허브 개념이 도입됐고,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정보계 개편도 이뤄진다.

독자 카드사 설립을 염두에 둔 자바 기반 카드 신시스템, 기준정보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스터데이터 관리시스템(MDM)도 구축됐다.

기업은행은 포스트 차세대 가동 이후, 업무단위별로 통합단말 8개, 수신 8개, 여신 11개, 외환 8개, 재무 4개, 고객 7개, 대행 5개, 상품 5개, 전자금융 및 대외 5개, 공통 4개, 업무포탈 5개, 고객센터 3개, 신용카드 7개, 비즈니스 허브 7개, 기일이체 6개, 정보분석 6개, IT시스템 구조 9개의 주요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기업은행은 오는 10월 3~5일까지 신용카드를 제외한 모든 은행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고객은 연휴 3일 동안 자동화기기 현금 입·출금과 송금, 인터넷뱅킹·텔레빙킹 등 전자금융, 체크카드 이용 등 모든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다만 신용카드는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중단된 업무는 6일 오전 4시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