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PoC 과정에서 ‘데이터 삭제’ 논란을 몰고 온 KL매트릭스(대표 이승우, 황의석)의 DB암호화 솔루션 ‘엣지DB’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데이터 아키텍트의 실수라는 해명이 전달됐다.

지난 6월 10~18일 신한은행 DB암호화 제품 PoC 과정에서 KL매트릭스 ‘엣지DB’는 PoC 전체를 채 소화하지 못해 논란을 몰고 온 바 있다. <BI코리아 2014년 8월 11일자 “‘엣지DB’, 신한은행 DB암호화 PoC ‘곤혹’” 제하의 기사 참조>

4일 KL매트릭스는 해명을 통해 신한은행 ‘계정계 시스템의 암호화 전후 성능측정 시현을 하지 못한’ 이유는 은행측에서 제공한 ‘테이블 스페이스’ 부족으로 데이터 아키텍트가 불필요한 데이터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실수였다고 밝혔다.

업계에 알려진 ‘엣지DB’ 제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테이블 스페이스 부족현상에 대해 KL매트릭스는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갔다.

신한은행 PoC 시나리오 중 ‘유동성 거래내역’ 테이블의 파티션 키에 암호화 대상 칼럼이 포함돼 목적테이블 생성이 KL매트릭스 ‘순서유지 알고리즘’만 가능함에 따라 이를 제외하고 테이블을 생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한은행 DB암호화는 인덱스 키가 암호화 대상 칼럼이기 때문에 ‘아리아’ 적용이 불가해, 순서유지 알고리즘으로 대체했다고 KL매트릭스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초기 암호화에 필요한 테이블 스페이스를 사전에 산정, 제공하지 못하고 데이터 적재 공간부족 오류로 초기 암호화에 실패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KL매트릭스는 신한은행 서 본부장 논란 관련, PoC 재참가 요청이 아니라, PoC 시나리오에는 없는 엣지DB만의 추가 기능(순서유지 알고리즘, OPE) 시연에 대한 기회요청이었다고 해명했다.

저축은행 중앙회 논란과 관련, 전체 평가 중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힌 KL매트릭스는 평가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강력히 주장했다.

아울러 저축은행중앙회 DB 암호화 관련, 아리아 알고리즘을 적용해 공정성에 문제기 없다고 KL매트릭스는 덧붙였다.

◆업계논란 재점화 = 다소 수그러드는 것 같던 KL매트릭스 ‘엣지DB’ 논란은 이번 해명으로 다시 불붙게 될 전망이다.

우선, PoC 환경은 이미 시나리오를 만드는 과정에서 해당 업체들이 모두 동의한 ‘조건’이라는 점과 KL매트릭스에 앞서 PoC를 수행한 보매트릭은 이 테이블 스페이스 부족 관련 신한은행측에 그 어떤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보매트릭 암호화 방식이 파일암호화라는 점에서 KL매트릭스 ‘엣지DB’와 기술적인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수평적인 1:1 비교는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객관성이 중요한 PoC 과정이 개별 업체들의 환경을 고려해 수시로 바뀔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엣지DB’의 기술적인 문제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추론중이다.

최근 P 생명보험 회사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의구심은 증폭중이다.

신한은행 PoC에 참여했던 업체 한 관계자는 “KL 매트릭스가 주장한 대로, 아리아 알고리즘이 아닌 순서유지 알고리즘을 적용한 사실이 인정됐다”며 “그런데 왜 서모 본부장을 통해 추가로 순서유지 알고리즘 시현을 요청했는가라는 의문이 남는다”고 반박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